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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성접대 사건이 아니라 ‘윤중천 게이트’ 누가 떨고 있나?

2019년 3월 20일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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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성접대 사건이 아니라 ‘윤중천 게이트’ 누가 떨고 있나?

윤중천 전 중천산업개발 회장은 김학의 전 법무차관이 연루된 사회 고위층 성접대 사건의 핵심 인물입니다. 현재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윤 회장은 성접대 리스트를 알고 있는 인물이기에  강도 높은 수사가 요구됩니다.

윤중천씨가 저질렀던 불법과 특혜 의혹은 무엇인지, 누가 이 사건과 연루됐는지 알아봤습니다.

정·관·재계 화려한 인맥…불법 대출과 특혜 받은 건설업자

2000년대 초반 서울의 한 복합상가 착공식에는 가수와 MC 등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고, 지역구 국회의원과 정치인들도 참석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 복합상가의 시행사는 윤중천씨가 대표로 있는 건설사였습니다. 당시 윤씨는 정·관·재계를 비롯해 연예계까지 화려한 인맥을 가진 능력있는 사업가로 알려졌습니다.

▲2013년 사회지도층 성접대 불법 로비 혐의를 받았던 윤중천 전 중천산업개발 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는 모습 ⓒ오마이뉴스 유성호

2006년 4월부터 중천산업개발은 서울 목동의 땅 3천8백여 제곱미터를 매입해 부동산신탁회사에 맡긴 뒤 저축은행으로부터 240억 원을 대출받습니다. 당시 땅의 실거래가는 40억 원이었고, 중천산업개발은 자산보다 빚이 더 많은 부실기업이었습니다.

2010년 서종욱 당시 대우건설 사장은 윤중천씨로부터 수천만 원 대의 그림을 받고 윤중천씨가 관여했던 A건설이 대우건설 시공 골프장 사업에서 244억 원의 토목공사를 따내게 해줬다는 혐의를 받았습니다.

대우건설 측은 2013년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서 사장과 윤씨는 일면식이 없고, 대우건설 상무 출신의 한 지인이 서 사장의 자택에 그림을 배달한 상태였다, 서 사장은 그림을 가져가라고 했지만 가져가지 않아 그림은 회사에 보관했다”라며 “A건설과 대우건설 사이에는 어떤 청탁과 민원도 오가지 않았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밖에도 윤중천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건설회사는 50억 원대의 경찰청 교육원 골프장과 경기도의 한 대형 병원의 암센터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씨와 연관된 건설회사가 수백억 원의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윤씨의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사기 혐의로 기소됐던 윤중천, 경매로 넘어간 별장에서 성접대 

▲ 윤중천씨가 사회 고위층 인사 등에 성접대를 한 장소로 알려진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의 한 별장. 윤씨는 별장을 로비에 적극 활용했다. ⓒ오마이뉴스 성낙선

2013년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았던 윤중천 회장은 2014년 엉뚱하게 사기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습니다. (당시 김학의 전 차관 향응 수수 의혹은 무혐의 처분)  당시 재판부는 “2008년 이후 뚜렷한 사업 실적이 없던 윤 전 회장이 빌린 돈을 대부분 갚지 않았으며 갚을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을 감안했을 때 사기 범행 의도가 있었다”라고 판시합니다.

윤중천씨는 2008년부터 관여했던 건설 시행 사업이 어려워지자 여러 차례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2010년 1월에는 굴비 판매업을 하는 A씨에게 두 차례에 걸려 4300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습니다.

2010년 8월에는 B사 회장에게 “일산 이마트 부지 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데 부지 개발 허가만 나면 바로 갚겠다”라며 4000만 원을,  2011년 6월에는 C씨에게 유력 사업가로 행사하며 3000만 원을 빌렸습니다.

윤씨는 사기·횡령·간통·사문서 위조 등으로 20차례 이상 조사를 받았지만, 10여 차례 벌금형을 받았을 뿐 제대로 처벌받은 적이 없습니다. 2013년에도 집행유예에 그쳤습니다.

돈이 없어 사기 행각을 벌였던 윤씨는 2008년 성접대를 했던 별장을 담보로 토마토 저축은행으로부터 13억 5000만 원을 대출받습니다. 대출금을 갚지 못해 별장은 경매로 넘어갔지만, 유치권 행사를 하는 것처럼 속이거나 원주 별장을 답사한 사람을 매수하며 별장을 성접대 로비 장소로 이용했습니다.

윤중천 성접대 리스트에 ‘김학의 수사 지휘라인 윤갑근’ 전 고검장 등장

▲윤중천 별장에는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2차 수사지휘라인에 있던 윤갑근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겸 강력부장도 있었다. ⓒJTBC뉴스룸 화면 캡처

윤중천씨의 별장에는 박근혜 정권의 고위 공무원과 법조계 고위 인사, 유력 정치인, 사업가, 병원장, 고위 장성까지도 드나들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13년 경찰은 윤중천씨의 별장을 압수수색하면서 고위 법조계 인사들의 명함을 발견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지난 18일 JTBC는 ‘윤중천씨의 운전기사 박무개씨가 2013년 경찰조사에서 별장에 왔던 법조인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지목했는데, 그중 하나가 윤갑근 전 고검장이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윤갑근 전 고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1차 수사 때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였고, 2차 수사 때는 수사 지휘라인이었던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겸 강력부장이었습니다.

경찰은 검찰 송치 의견서에 윤갑근 전 고검장을 포함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윤 전 고검장을 조사하지 않았고, 윤중천씨와의 대질 심문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윤 전 고검장은 JTBC 보도 직후인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윤중천과 친분이 있고, 함께 식사하고 골프를 치고, 별장에 출입한 것처럼 (JTBC가) 보도하였으나 저는 윤중천과는 일면식도 없으며 별장의 위치도 전혀 모른다”라며 “명백한 허위내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윤중천씨는 최근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 재조사에서 윤 전 고검장과의 친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단, 별장 출입 여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학의 사건이 아니라 ‘윤중천 게이트’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고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건에 대해 “사건의 실체적 진실과 함께 검찰, 경찰, 국세청 등의 고의적인 부실수사와 조직적 비호, 그리고 은폐, 특혜 의혹 등이 핵심”이라며 의혹을 낱낱이 규명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지시처럼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은 단순히 김 전 차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윤중천 게이트’라고 명명하고 성접대 리스트를 밝혀 리스트에 있는 정·재계 인사들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합니다.

특히 2013년 마약까지 구매해 성접대에 이용한 혐의를 받는 윤중천씨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까지 조명해 검찰 내부에서 누가 수사를 무마하려고 했는지도 밝혀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KBS는 지난 19일 ‘과거 검찰이 윤중천씨에 대한 계좌추적과 통신조회 영장을 10차례나 기각했다’고 검찰의 부실 수사를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진상 규명에 난항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20일자 인터넷판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윤중천씨는 “별장 성접대에 나오는 피해 여성은 김학의 전 차관을 만난 적이 없다”라고 말했고, ‘윤중천씨가 김학의 전 차관과의 친분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드러난 범죄 행위 시기와 유착 관계 시기는 과거 정부 때의 일이지만 동일한 행태가 지금 정부까지 이어졌을 개연성이 없지 않으므로 성역을 가리지 않는 철저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윤중천 게이트’에 연루된 사람들은 과거 정부와 현 정부를 가릴 것 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합니다. 힘 있고 ‘빽’ 있는 사람들이 온갖 불법과 악행에도 진실을 숨겨 면죄부를 주는 사회는 결코 정의로운 사회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유튜브에서 바로보기: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건” 문재인 대통령 긴급 지시 사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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