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최신 후원해주시는분들

아들에게 유튜브 댓글 알바를 시켜봤습니다.

2019년 3월 9일

아들에게 유튜브 댓글 알바를 시켜봤습니다.

얼마 전 아들에게 유튜브 댓글 알바를 시켰습니다. 댓글 알바라고 해서 흔히 알고 있는 인위적으로 댓글을 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하게 유튜브에 달린 댓글을 읽고 무슨 내용인지 간략하게 파악하는 일종의 모니터링이었습니다.

수천 개가 넘는 유튜브 댓글, 악플은 언제나 두렵다.

▲아이엠피터Tv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자유한국당 조대원 후보 영상. 조회수가 30만이 넘었고, 댓글도 2천개 이상 달렸다.

아들에게 유튜브 댓글 모니터링을 시킨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의 유튜버가 댓글을 통해 구독자와 소통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엠피터TV 유튜브 채널은 댓글로 소통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느낍니다.

가장 큰 한계는 댓글의 대부분이 악플인 경우가 많고, 조회수가 많은 영상에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면 그 양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라는 점입니다.

자유한국당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데리고 나가달라‘고 했던 조대원 후보 영상에는 2,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조 후보와 같은 사람이 자유한국당에 있었다니 놀랍다’라는 반응도 있지만, ‘제명시켜야 한다’는 식의 악플도 꽤 많이 달려 있습니다. 일일이 답글을 다는 것이 좋겠지만, 수천 개의 댓글과 악플 앞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입니다.

2002년 네이버를 시작으로 2008년 티스토리로 옮긴 뒤 2015년까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수십만 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 당시에도 댓글 대부분은 악플이었습니다. 댓글에 답글을 달면서 소통을 시도해봤지만, 결말은 항상 ‘키보드 배틀’이었습니다.

<공직선거법>
제82조의6(인터넷언론사 게시판·대화방 등의 실명확인) ① 인터넷언론사는 선거운동기간 중 당해 인터넷홈페이지의 게시판ㆍ대화방 등에 정당ㆍ후보자에 대한 지지ㆍ반대의 문자ㆍ음성ㆍ화상 또는 동영상 등의 정보(이하 이 조에서 “정보등”이라 한다)를 게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에는 행정안전부장관 또는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제2조제4호에 따른 신용정보업자(이하 이 조에서 “신용정보업자”라 한다)가 제공하는 실명인증방법으로 실명을 확인받도록 하는 기술적 조치를 하여야 한다. 다만, 인터넷언론사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의5에 따른 본인확인조치를 한 경우에는 그 실명을 확인받도록 하는 기술적 조치를 한 것으로 본다.

2016년 자체 웹사이트를 구축하면서 댓글창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악플과 스팸이 많은 이유도 있었지만, 언론사는 선거기간에 본인 확인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인터넷 실명제는 위헌결정을 받았지만, 선거기간에는 예외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선거기간에 인터넷 실명 인증을 하려면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비용이 듭니다. 인터넷 실명제에 반대하는 일부 언론사는 아예 선거기간에 게시판이나 댓글창을 폐쇄하기도 합니다. 그럴 바에는 아예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고, 제보나 이메일, SNS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아이엠피터가 언론사로 등록하면서 시작한 펀드 약정서에는 악플에 가까운 내용을 입력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아이엠피터 웹사이트에는 댓글창을 초기부터 설치하지 않았고, 소통 등은 SNS를 통해 했습니다. 그렇다고 악플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언론사 특성상 웹사이트에 연락처를 공개하다 보니, 전화와 이메일로 욕설을 하거나 싸우자고 달려드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아이엠피터TV 펀드 약정서에 욕설을 써 놓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악플을 매번 보다 보니 면역도 됐지만, 그렇다고 악플을 그저 웃어넘기지는 못합니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악플은 언제나 두렵습니다.

‘아들의 냉철한 댓글 분석, 아빠는 동영상에 얼굴 나오지 마’

▲아들이 유튜브에 달린 댓글을 읽고 보내준 캡처 이미지, 아빠가 상처받을까봐 악플은 말로 전달해줬다.

아르바이트비를 준다는 말에 혹했는지, 아들은 꽤 착실히 유튜브에 올라온 댓글을 일일이 읽었습니다. 댓글을 다 읽은 아들은 카톡으로 주요 댓글을 캡처해 카톡으로 보내줬습니다.

악플도 있었지만, 팩트체크에 대한 반박, 아이엠피터TV 유튜브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등이 달린 댓글도 정리해 보여줬습니다. 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다양한 의견이 있어서 도움이 됐습니다.

댓글을 다 읽고 난 뒤에 아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구독자수와 조회수가 낮은 이유를 알려줬습니다.

“아빠 유튜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빠 얼굴이 나오는 거야. 다른 유튜버처럼 얼굴은 보여주지 말고, 자료 화면이나 영상만 올려”

아빠 얼굴이 잘생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예 얼굴은 나오지 않게 영상을 제작하라니, 아들의 말에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다른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고 얘기를 들으니 조금은 이해가 됐습니다.

아들의 조언을 듣고 되도록 얼굴이 조금만 나오도록 영상을 편집하고 있습니다. 나오더라도 얼굴이 나오는 영상 부분은 작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업로드 영상 중에서 얼굴이 나오는 영상은 주 1회로 축소했습니다.

아들의 말이 100% 맞는 조언은 아니지만, 현재 유튜브 영상이 어떤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엠피터TV 유튜브 채널 모니터 요원인 아들의 뼈 아픈 조언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아이엠피터에게 힘이 됩니다. 

▲2019년 2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후원계좌와 cms로 후원해주신 분들. 펀드는 약정서에 서명하고 입금하신 분들입니다. 미입금자는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2019년 2월에도 많은 분들이 아이엠피터TV를 후원해주셨습니다. 이분들이 1인 미디어이자 독립언론사를 운영하는 아이엠피터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계속해서 후원자가 줄어들고, 펀딩도 주춤하지만, 이 또한 아이엠피터가 겪어야 할 일이기에 수긍합니다.

사실 한 달에 한 번씩 누군가에게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경제적인 문제도 부담이 되거니와, 과연 내가 이 매체에 후원할 이유가 있는지 회의감이 들 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후원할 가치가 있는지, 구독할만한 콘텐츠인지가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이엠피터는 독자를 100%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아이엠피터가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정치, 팩트체크, 언론 오보, 시사현장, 현대사 관련 영상을 올리고 있다. 현재 구독자는 7천명 수준이다.

고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글은 길이가 길더라도 깊이 있게 쓰고,  영상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나중에라도 다시 볼 만한 가치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이슈가 늦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글은 새벽에  쓰고 오전에 발행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영상은 아직도 편집이 서툴러 시간이 걸립니다. 편집을 조금 빠르게 하고, 영상은 오후라도 발행하려고 합니다.

17년이 넘게 글만 쓰다가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촬영하고, 편집을 하는 생활이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다 핑계에 불과합니다. 남들보다 더 노력하면 될 아주 간단한 일입니다. 물론 약간의 시간은 필요해 보입니다.

아들에게 당당한 유튜브 채널이 되고 싶다. 

▲시내로 통학하는 아들은 아침 7시 버스를 타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선다. 대략 1킬로 떨어진 버스 정류장까지는 차로 데려다 준다.

아들은 유튜브를 자주 봅니다. 관악부라 클래식 음악도 듣지만, 정치, 시사 관련 유튜버들의 영상도 매일 봅니다. 사실 아이엠피터가 유튜브를 하게 된 계기도 아들이 유튜브를 매일 보기 때문이었습니다.

유튜브를 자주 보니, 지금 유튜브에서 뜨는 영상이 무엇인지, 관련 이슈에 대해 유튜버들이 어떤 식으로 영상을 제작해 업로드하는지 아빠보다 훨씬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빠에게도 매번 잔소리를 하고, 뭐가 문제인지 지적도 합니다.

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아직도 아이엠피터가 글과 영상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제삼자의 눈을 통해 유튜브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려는 시도입니다. 아들이지만 아빠가 필요한 부분에 조언을 해주고 있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다만, 아들이 구독하고 있는 유튜버 영상 중에는 팩트가 틀린 것이 다수 있어 걱정입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아빠가 그것에 대해 팩트체크를 하면 되잖아’라고 말합니다.

유튜브를 하면서 아들에게 ‘친구들에게 공유도 하고 영상도 시청해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빠 구독자가 5천 명이 넘으면 적극적으로 해줄게’라고 대답했던 아들이 구독자가 7천 명이 되자 ‘만 명은 넘어야지’라고 말합니다.

매번 구독자가 수만 명이 넘는 유튜버들만 보다가 7천명이 겨우 넘는 아빠 유튜브 구독자를 보니 마음에 차지 않나 봅니다.

조금은 느리지만, 아들이 당당하게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유튜브 채널을 꼭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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