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를 위한 합동연설회 도중 "김진태를 데리고 당을 나가 달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 발언을 한  사람은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조대원 후보였습니다.

조대원 후보의 발언이 나오자, 합동연설회가 열렸던 한밭체육관 장내는 야유와 환호가 동시에 터져 나왔습니다.

조 후보가 '김진태를 데리고 나가 달라'고 외친 이유가 있었습니다. 1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는 당 대표 선거에 나온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 때문에 거의 난장판이 됐기 때문입니다.

김진태 지지자들 때문에 난장판이 된 합동연설회 

▲한선교 전당대회 의장이 '한국당'을 외쳤지만, 곧바로 '김진태'를 외치는 목소리가 체육관에 터져 나왔다.
▲한선교 전당대회 의장이 '한국당'을 외쳤지만, 곧바로 '김진태'를 외치는 목소리가 체육관에 터져 나왔다.


5.18 망언으로 김진태 후보의 징계 요구와 당 지지율까지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현장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오히려 김진태 후보와 김순례 의원을 향한 환호와 지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습니다.

김진태 후보가 자신의 5.18망언 징계와 관련해  만약 (제가당 대표가 되지 않으면 이 김진태당에서 쫓겨날 수도 있는데 괜찮겠습니까?”라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김진태'를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러 연단에 올라서자 야유와 고성이 나왔고, 사회자가 장내를 정리하려고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인사말 내내 체육관 안에는 김진태를 외치는 소리가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한선교 전당대회 의장이 나와서 '분열하지 말고, 하나가 되자'라며 '한국당'을 외쳤지만, 오히려 김진태 지지자들은 김진태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 의장이 참다 못해 '그만, 그만.. 그만 하세요'라고 했지만, 장내는 쉽게 정리되지 못했습니다.

김진태 데리고 나가달라, 우리가 대한애국당인가 

▲자유한국당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는 김진태를 외치는 사람들을 보면서 '김진태 데리고 나가 달라'고 말하고 싶었다며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자유한국당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는 김진태를 외치는 사람들을 보면서 '김진태 데리고 나가 달라'고 말하고 싶었다며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는 정견 발표를 위해 연단에 나서자마자 "이 자리에서 뭔가 희망을 발견하려고 했는데, 더 가슴이 답답하다"라며 "이대로 나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겠냐"라고 반문했습니다.

조 후보는 지역구 주민을 만나면 "조대원 너는 찍어주고 싶지만, 너희 당의 높은 놈들은 군대 안 가고 위장전입하고 갑질하고 자식들 특혜의혹 취업시키고 막말한다"며 "너를 찍어주면 너희당의 높은 놈들이 앞으로도 계속 TV에 비칠 것 아니냐. 그래서 못 찍어주겠다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대원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했음에도 여당 지지율은 2% 올라가고, 우리당 지지율은 3.2% 빠졌다"며 "누구 때문에 그렇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조 후보는 "여러분들이 김진태, 김진태 외칠 때 제가 속으로 어떤 생각했는지 아십니까?"라며 "김진태 데리고 좀 우리당을 나가 달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조 후보는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입니까?"라며 김진태 지지자가 대한애국당을 지지하는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임을 암시했습니다.

조대원 후보는 "저 당에 정신 똑바로 박힌 놈 한 놈은 있구나"라는 소릴 듣겠다며 "우리 자식들한테도 아빠는 자유한국당 당원이야 당협위원장이야 이렇게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는 보수정당을 만들겠다"며 발표를 마쳤습니다.

선관위로부터 주의를 받은 조대원 후보

▲2월 14일 대전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발언으로 조대원 후보는 자유한국당 선관위로부터 주의 명령을 받았다.
▲2월 14일 대전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발언으로 조대원 후보는 자유한국당 선관위로부터 주의 명령을 받았다.


조대원 후보는 이날 발언으로 자유한국당 선관위로부터 '주의 및 시정 명령'을 받았습니다. 조 후보의 발언이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 제5조 및 제39조를 위반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후보자를 비판함에 있어서 당질서를 해하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는 조항 때문에 주의 명령을 받았지만, 현장 분위기를 보면 오히려 김진태 후보 지지자 때문에 소란스러웠습니다.

또한, 고의적인 후보자 비방이라기보다는 태극기부대가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당원으로 대거 입당하는 이상한 전당 대회 분위기에 일침을 가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김진태 후보와 그를 지지하는 태극기 부대 때문에 극우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중도 보수로부터 더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히 이들을 제지할 수단도 없고, 오히려 질질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수선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보면, 내년 총선도 어렵다는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김진태 후보 징계와 태극기집회 지지자들의 움직임 때문에 당을 쉽게 끌고 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유튜브에서 보기:태극기부대를 향해 '김진태 데리고 나가 달라' 외쳤던 조대원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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