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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인터뷰 취소한 원희룡에 돌직구 날린 KBS제주 앵커

2019년 2월 12일

돌연 인터뷰 취소한 원희룡에 돌직구 날린 KBS제주 앵커

2월 7일 KBS제주의 자체 프로그램인 ‘7 오늘 제주’의 정현정 앵커는 앵커 생각 코너에서 백악관 출입기자였던 헬렌 토머스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지역 방송 프로그램에서 저널리즘 프로그램에서 나올법한 전설적인 기자 얘기를 한 이유는 바로 원희룡 제주지사 때문이었습니다.

이날 원희룡 제주지사는 ‘7 오늘 제주’에 출연할 예정이었습니다. KBS제주는 SNS를 통해 원희룡 지사의 출연을 알렸고, 시청자들로부터 받은 질문을 대신 묻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원희룡 제주지사는 ‘질문이 정파적이다’라는 단 한 가지 이유를 들어 돌연 출연을 취소합니다.

이게 어딜 봐서 정파적 질문지인가?

▲KBS제주 ‘7 오늘 제주’ 가 공개한 원희룡 지사 관련 질문지 ⓒKBS제주

KBS제주는 원희룡 지사가 정파적 질문이라는 이유로 출연을 거부한 질문지를 공개했습니다.

공개한 질문지를 아무리 살펴봐도 정파적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금 제주에서 벌어지는 현안으로 질문지가 구성돼 있었습니다.

지금 제주 도청에서는 수십 명의 도민들이 연일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연히 관련 질문을 해야 했습니다. 특히 농성하는 도민들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간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웠던 행동이었습니다. 도민들을 대신해 물어볼만한 질문이었습니다.

원희룡 지사는 녹지병원 허가를 반대한다는 공론화위원회 결과를 무시하고 영리병원을 허가했습니다. 도민들은 원희룡 퇴진을 요구하며 추운 날씨에 주말마다 촛불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지사는 2월 14일 선거법 1심 재판 결과를 앞두고 있습니다. 측근이었던 현광식 전 비서실장이 유죄를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한 질문을 당연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어떤 질문이 정파적인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정파라는 뜻은 알고나 출연 파기의 변명으로 삼았는지 궁금할 지경이었습니다.

소통 비법을 배운다며 박항서 감독을 만난 원희룡 

▲원희룡 제주지사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박항서 감독 관련 영상 ⓒ유튜브 화면 캡처

제주 현안 질문은 정파적이라 출연을 거부했던 원희룡 지사는 2월 10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박항서의 소통 비법, 묻고 배우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제주 도지사에게 소통 비법이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그저 도민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면 됐습니다. 하지만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이나 영리병원 문제를 놓고 소통하자는 제주 도민들의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도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하는 도민들을 무시하고 그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지사의 행보를 보면 소통 비법을 배우기보다는, 요새 핫한 박항서 감독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시킴으로 조회수를 높이고자 하는 의도로 엿보입니다.

원 지사가 제주 도지사인지 유튜버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행보였습니다.

도민의 심부름꾼을 숭배하지는 않는다

▲KBS제주 ‘7 오늘 제주’ 정현정 아나운서의 앵커 생각 ⓒKBS제주 화면 캡처

‘7 오늘 제주’의 앵커를 맡은 정현정 아나운서는 헬렌 토머스 기자가 말했던 ‘대통령이란 자리를 존경하지만 국민의 심부름꾼을 숭배하지는 않는다’라는 말을 그대로 원희룡 지사에게 전합니다.

불편한 질문을 하지 않으면 제주 도지사는 왕이 된다. 도지사란 자리를 존경하지만 도민의 심부름꾼을 숭배하지는 않는다. (‘7 오늘 제주’ 앵커 정현정)

언론이 제대로 그 역할을 할 때 비로소 올바른 여론이 형성되고 권력을 감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제주 지역 일부 언론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제주 도지사에게 제대로 할 말을 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며 어용 언론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KBS제주 정현정 아나운서의 원희룡 지사를 향한 따끔한 충고는 모처럼 제대로 된 언론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도민의 심부름꾼인 원희룡 지사는 제주 도민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회피하지 말고, 솔직하게 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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