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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한당 입당, 기독교를 무기로 대선까지 노리나?

2019년 1월 14일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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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한당 입당, 기독교를 무기로 대선까지 노리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합니다. 황 전 총리는 11일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입당 의사를 밝혔고, 15일 오전에 자유한국당 입당식과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황 전 총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걷게 되는 정치인의 길이다. 개인적으로 걱정도 된다”며 “하지만 나라가 흔들리고 국민이 힘들어하고 계신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황교안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입당 이유를 밝혔습니다.

황교안 전 총리의 정치 도전은 이미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후보로 물망에 오르며 거론된 적이 있습니다.

이후 잠잠하던 황 전 총리는 보수 대선 주자 선호도 1위에 올랐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황 전 총리가 자한당에 입당한다는 것은 본격적으로 당권에 도전한다는 뜻입니다. 황교안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이 주는 의미와 그 여파를 알아보겠습니다.

도로 친박당? 자한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 나와

황교안 전 총리의 자한당 입당은 보수 대선 주자 선호도 1위 인물이 함께 하기에 지지율 상승세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도로 박근혜당’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황 전 총리를 중심으로 친박계와 TK(대구·경북), 전통 보수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지만, 친박 내부에서는 마냥 환영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 오디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병준 비대위원장 ⓒ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가 유력한 심재철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내 정권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황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이 공격당하고 탄핵소추당할 때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라며 황 전 총리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입장도 궁지에 몰렸습니다. 진박 공천에 관여한 사람이나 박근혜 정부 장관 출신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까지 받으며 인적쇄신을 꾀했는 데, 박근혜 정권 핵심 인사가 당권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친박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박근혜씨의 의중도 반반 정도로 봐야 합니다. 친박이 힘을 얻을 수 있거나 결집하는 계기도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친박 신당이 아닌 황교안 개인의 정치적 욕망으로 토사구팽 당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황교안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친박과 비박, 그리고 보수층의 지지 여부가 확실하게 나올 것입니다.

왜 하필 지금 자한당에 입당할까? 

▲CBS 의뢰로 리얼미터가 조사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황교안 전 총리는 보수층과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1위를 차지했다. ⓒMBN 뉴스 화면 캡처

이미 지난 대선에서도 출마가 거론됐던 황 전 총리가 왜 하필 지금 시점에 자유한국당에 입당할까요?

당시에는 “출마를 위해 권한대행의 대행을 만들 수는 없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여건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특히 탄핵 정국에서 출마해도 결과가 그리 썩 좋지 않으리라는 예상도 나왔습니다.

지금은 뚜렷한 보수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선호도 1위가 지속되니 해볼만 하다고 느꼈을 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지금 자한당에 입당해야만 2020년 총선 공천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자유한국당은 2월 27일 전당대회를 엽니다. 이때 선출된 당 대표는 2020년 국회의원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됩니다.

정당에서 공천권은 결국 권력으로 이어지고, 차기 대선까지도 영향력을 끼칩니다.

자유한국당은 오랜 비대위 체제의 진통 속에서 새로운 도로를 만들었고, 황교안 전 총리는 개통하자마자 무임승차하는 기회를 잡은 셈입니다.

황교안의 무서움, 기독교인이 결집한다

▲국무총리 자리에서 물러난 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간증집회를 하고 있는 황교안 전 총리. 구글에 검색해보니 그동안 다녔던 간증집회 모습을 볼 수 있다.

황교안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이 무서운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기독교인이 결집하는 무기를 황 전 총리가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황 전 총리는 자리에서 물러난 후 전국의 교회를 다니면서 간증 집회를 했습니다. 그가 다닌 교회만 해도 수십 곳이 넘습니다.

기독교의 특성상 간증집회를 하면 침석 한 교인 대부분이 그를 지지하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성경 속 인물에 비유해 ‘요셉 총리’라고 불리는 황 전 총리의 모습은 종교적 믿음이 자연스럽게 정치인의 지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성경 속 요셉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해 형제들의 질투로 노예로 팔렸다. 노예로 살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높은 자리에 올랐지만 누명을 쓴다. 감옥에 있던 중에 왕의 꿈을 해몽해 결국 이집트의 총리까지 오른다. 자신을 노예로 팔았던 형제들이 먹을 것이 없어 찾아왔지만, 벌을 주는 대신에 용서를 한다.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로 이주하는 계기가 바로 이 시기이다. 갖은 고난을 겪지만 하나님을 믿어 성공하는 사례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 요셉이다.

▲지난 2018년 12월 9일 춘천에서 열린 황교안 전 총리 간증집회 기념 사진 ⓒ침례신문 화면 캡처

태극기 집회와 보수층을 보면 교회를 다니는 50대 이상이 많습니다. 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황교안 전 총리는 아주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우선 법무부 장관에 국무총리 출신이라는 점은 아주 스마트해 보입니다. 여기에 자신이 믿는 종교를 생활에서 그대로 실천하는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인물상으로 비칩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중도 보수와 기독교를 묶을 수 있는 인물입니다. 실제로 그는 ‘황교안 전도사’라며 기독교 내부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기도 합니다. 이는 그가 대선까지 나올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 2004년 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청년·학생 연합기도회’에 참석, ‘서울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봉헌서를 낭독하고 있다. ⓒ 기독교TV(www.cts.tv) 화면 캡처

기독교인이 줄었다고 하지만 개신교 인구만 무려 천만 명에 가깝습니다. 이들이 정치인 한 명을 몰빵 하듯이 지지하면, 대선에서 당선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과거 ‘이명박 장로’는 선거에서 기독교인의 맹목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한국에서 기독교인의 지지는 쉽게 넘길 수 없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엘리트 관료 출신으로 정당 정치의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여기에 스스로 뭔가 정치적인 힘을 발휘하기보다는 권력자를 찾거나 남이 떠받들어 주는 코스만 밟았습니다. 정치적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황교안 전 총리는 태극기 집회와 보수층의 구성하는 기독교인의 막강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보수 대선 주자로 한동안은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기독교인이라고 깨끗한 정치를 한다는 맹신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례에서 보듯이 하나님을 믿어도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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