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거래소, 삼성바이오 상장유지 결정
한겨레: 4조5천억 회계사기 삼성바이오 ‘상장 유지’ 결정…봐주기 논란
조선일보: 삼성바이오 상장유지 결론… 오늘부터 거래 재개
동아일보 :삼바 상장 유지… 22조 주식 11일부터 거래 재개
중앙일보: 삼성바이오 오늘부터 주식거래 재개

고의적 분식회계로 검찰에 고발돼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된 상태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이하 삼성바이오) 상장을 유지하고 11일부터 주식거래가 재개됐습니다.

4조 5천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분식회계를 저질렀음에도 상장폐지를 면한 것을 두고 11일 자 주요 신문의 시각 차이는 뚜렷합니다.

▲중앙일보는 주식거래가 중지된 11월 15일 1면에서는 삼바로 표기했지만, 주식거래가 재개된 12월 11일에는 삼성바이오로 표기를 바꿨다.
▲중앙일보는 주식거래가 중지된 11월 15일 1면에서는 삼바로 표기했지만, 주식거래가 재개된 12월 11일에는 삼성바이오로 표기를 바꿨다.


이번에는 제목부터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그동안 ‘삼바’로 회사 이름에 있는 ‘삼성’을 숨겼던 중앙일보는 ‘삼성바이오’라는 이름을 살려줬습니다. 여전히 ‘삼바’라고 넣은 동아일보도 작은 글씨로 ‘삼성바이오로직스’라는 점을 명확하게 실었습니다.

조중동 신문을 보면. 하나같이 ‘오늘 거래 재개’라는 점을 강조하며 마치 ‘거래가 진행되니 까먹지 말고 거래하라’는 것 같습니다.

경향신문은 ‘상장 유지 결정’을 그대로 실었고, 한겨레는 ‘회계 사기’, ‘봐주기 논란’을 실으며 문제가 있는 결정이었음을 담았습니다.

기사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조선일보는 거래 정지 기간이 최대 1년도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시장 불확실성 해소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빠른 결론이 났다고 적었습니다. 또 거래소의 결정으로 회사 주식을 가진 소액 주주 8만 명의 광범위한 피해 우려 역시 사라지게 됐음을 강조했습니다.

▲12월 11일 중앙일보 5면 ⓒ중앙일보 PDF
▲12월 11일 중앙일보 5면 ⓒ중앙일보 PDF


중앙일보도 상장 폐지 시 22조 원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며 역시 8만 명 개인투자자들이 한숨을 돌렸다고 언급했습니다.

동아일보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시장 불확실성과 소액주주들의 피해 우려를 이야기하며 거래 정지 기간이 더 길어지거나 상장폐지로 결정 나면 상당한 후폭풍이 뒤따를 수 있었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반면에 경향신문은 ‘거래소가 재벌 눈치를 보면서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금융시장 투명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단 한 차례 회의 만을 통해 상장유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한 비판을 함께 담았습니다.

▲12월 11일 한겨레 3면 ⓒ한겨레 PDF
▲12월 11일 한겨레 3면 ⓒ한겨레 PDF


한겨레는 ‘봐주기 결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애초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사안을 깊게 조사했던 참여연대 김경율 회계사의 말을 인용해 ‘바뀐 게 없는데도 주식 거래를 재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포털에 올라온 뉴스들은 삼바라는 표현 대신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라고 표기했다.
▲포털에 올라온 뉴스들은 삼바라는 표현 대신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라고 표기했다.


대신에 기사 중반에는 이번 상장 거래 유지 결정에 대해 기업 회계 전문가들의 해석을 가져와 ‘상장 유지 결정이 분식회계에 대한 본질적 판단을 다룬 것은 아니다’ , ‘상장 실질 심사 기준이 증권선물위원회의 판단 기준과는 다르기 때문이다’라는 평가도 함께 다뤘습니다.

고의적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이 명백하게 드러났음에도 상장 유지가 결정되자 언론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삼바’는 온데간데없고 ‘삼성바이오’와 ‘거래 재개’만 눈에 띕니다.

분식회계를 저지른 범죄 기업임에도 거래가 가능한 ‘좋은 회사’이니 투자하라는 것 같은 언론의 시각이 우려스럽습니다.

유튜브에서 바로보기: 거래 재개되자 ‘삼바’ 빼고 다시 ‘삼성바이오’로 바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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