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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원내대표보다 ‘나경원’ 자체가 우려스럽다

2018년 12월 12일

첫 여성 원내대표보다 ‘나경원’ 자체가 우려스럽다

나경원 의원이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습니다. 나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되자 대다수 언론은 ‘첫 여성 원내대표’를 강조했습니다.

여성이 승진이나 사회 진출 등에 제약이 많은 한국에서 첫 여성 원내대표라는 점은 주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나경원 의원을 여성으로 지칭해서 보도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왜냐하면 ‘첫 여성 원내대표’라는 단어 속에는 여성이라는 이유 만으로 그녀가 행했던 정치적 행동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모습도 엿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경원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은 ‘여성’이라는 단어가 아닌 정치적 행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나 의원이 자유한국당의 원내 대표가 됐다는 사실이 굉장히 우려스럽습니다.

한유총과 자유한국당, 사학재벌과 나경원 

사립유치원 비리 파문으로 비판을 받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비대위가 자유한국당과 연계해 유치원법을 막으려고 했다는 사실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는 얘기입니다.

한유총은 유치원법을 막으려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불법적인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사립유치원은 그 맥락과 성격이 사학재단과 비슷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사학재단은 사학재벌로 불릴 만큼 막강한 권력과 부를 누리는 집단 중의 하나입니다.

2010년 9월 13일 사학재벌 딸 나경원을 위한 사학법 개정안

나경원 의원과 자유한국당은 2007년 참여정부 시절 사학재단의 전횡을 막는 법을 장외투쟁 등을 통해 격렬하게 반대했습니다.

이후에도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의원은 철저하게 사학재단 편에서 법을 개정하는 노력을 이어갔습니다.

2011년 나경원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아버지가 운영하는 홍신학원 이사에서 사퇴를 했지만, 여전히 나 의원과 그 가족들은 사학재단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나경원 의원이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됐으니 한유총과의 관계는 더욱 깊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립유치원 파문으로 관심이 이어진 사학재단 비리 문제도 막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극우 보수 성향의 나경원 의원 

나경원 의원은 극우 보수 성향이 강한 정치인 중의 한 명입니다. 태극기 집회 등에서는 ‘친박이 아니다’라며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나 의원은 안보를 정치적 수사로 사용하는 인물입니다.

특히 나경원 의원은 ‘4.27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오히려 남북정상회담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제주 며느리’를 홍보했던 나경원 의원은 북한에 보낸 감귤은 ‘귤화위지(橘化爲枳, 귤이 탱자가 됨)’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반대했습니다. (관련기사: 북한에 제주산 감귤을 보낸 것은 ‘조공’이다?)

나경원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가 됨으로 자유한국당은 지금보다 더 문재인 정부의 남북 평화 교류 등을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정치인의 거짓말은 반복된다. 

나경원 의원을 말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위대 행사 참석과 중증장애인 아동의 목욕 장면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나 의원은 2004년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에 대해 “모르고 참석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관련 동영상을 보면 ‘자위대’라는 말이 나오면서 거짓 해명인 게 들통났습니다.

중중장애 아동 목욕 사진에 대해서는 “기자들에게 목욕 장면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들어온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영상 촬영 기자들이  “비공개 요청을 받은 바 없다”라고 밝히면서 또다시 거짓말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2016년 뉴스타파는 나경원 의원의 딸이 대학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2012년 대학 입학 실기 심사위원장 이병우 교수는 이듬해인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에서 음악 감독을 맡았고, 당시 스페셜 올림픽 위원장은 나경원 의원이었습니다. (관련기사:‘나경원 의원 딸 성신여대 부정입학 의혹’ 보도 뉴스타파 기자 무죄 선고)

과거 정치 행적을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희석시키는 언론 

나경원 의원의 스펙만 보면 정치인으로는 완벽할 정도입니다. 사학재단 이사장을 아버지로 둔 막강한 배경에 서울대를 나온 판사 출신의 수재라는 타이틀은 정치 입문도 그 누구보다 쉽게 가능했습니다.

여성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그녀는 대변인도 했고, 선거에서도 이미지 정치로 유리한 득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정치인으로 보여줬던 모습은 그리 국민의 삶과 밀접하거나 정서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언론에서 자꾸 ‘첫 여성 원내대표’라는 이미지를 붙임으로 오히려 그녀가 보여줬던 과거의 정치적 문제들을 희석시키지 않는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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