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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한혜진’ 결별 기사에 숨겨진 의미

2018년 12월 19일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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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한혜진’ 결별 기사에 숨겨진 의미

지난 12월 10일 일간스포츠는 ‘단독’이라며 방송인 전현무씨와 모델 한혜진씨의 결별설을 보도합니다. 그런데 불과 몇 시간 만에 소속사는 공식적으로 ‘두 사람의 결별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결별인지 아닌지 헷갈립니다. 엇갈린 연예인 결별 뉴스를 도대체 어떻게 봐야 하는지 하나씩 따져보겠습니다.

전현무-한혜진 결별설을 단독 보도한 일간스포츠 황소영 기자는 12월 9일 <전현무♥한혜진, 결혼설·결별설 등 끝없는 관심ing>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올립니다.

기사 내용을 보면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 ‘나 혼자 산다’ 방영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결별 아니냐’는 네티즌 의견이 시작이자 중요한 내용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황소영 기자는 12월 10일 오전 <[단독] 전현무·한혜진 결별 맞다…연인→동료로 돌아간다>라며 두 사람의 결별을 보도합니다. 황 기자가 근거로 내세운 것은 앞선 보도와 마찬가지인 네티즌 의견과 지난달에 있었던 제보입니다.

그런데 제보 내용을 보면 ‘~들었다’와 ‘모임에 각기 참석했다’는 정도입니다. 이 정도를 가지고 결별설을 단독으로 보도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12월 10일 오후 12시 38분경 중앙일보는  ‘결별 아니다’라는 소속사 공식입장을 보도합니다.

그러자 황소영 기자는 <[이슈IS] 전현무·한혜진, 결별이어도 결별이라 말할 수 없는 이해관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결별이 맞는데 결별이라고 말할 수 없다’라고 주장합니다.

이후 황소영 기자가 속한 ‘일간 스포츠’는 ‘온라인 일간스포츠’라는 바이라인으로 <”전현무·한혜진 ‘나 혼자 산다’ 녹화…분위기 냉랭”>이라며 그날 있었던 녹화 관련 기사를 올립니다.

익명과 추측성 기사로 만들어진 결별 기사

관련 기사를 줄줄이 알려드린 이유가 있습니다. 전현무-한혜진 결별설 보도가 어떤 과정을 통해 나왔는지 기사 흐름을 보면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사가 제대로 보도원칙을 지켜며 작성하고 보도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둘 사이의 감정이 안 좋아진지는 꽤 오래됐다.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일간스포츠 12월 10일 <[단독] 전현무·한혜진 결별 맞다…연인→동료로 돌아간다> 기사 중에서)

보도를 보면 기자의 기사 작성 근거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누구에게 들었다는 식의 익명의 관계자만 등장합니다. 기자에게 귀띔한 걸로 결별이 맞다고 보도하는 자체가 보도 원칙과는 거리가 멉니다.

전현무(41), 한혜진(35)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결별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일간스포츠 12월 10일 <[이슈IS] 전현무·한혜진, 결별이어도 결별이라 말할 수 없는 이해관계> 기사 중에서)

황소영 기자는 전현무, 한혜진 씨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보도합니다. 그런데 황 기자가 결별설을 단독으로 보도한 시간이 10시 46분이고, 공식 입장 보도가 나온 시점이 12시 30분경입니다.

대략 2시간 동안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촬영장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 녹화에서 결별 관련 내용이 언급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 전현무·한혜진이 결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설로만 난무했던 결별설이 제보를 뒷받침한 언론 보도로 나오자 그제야 양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일간스포츠 12월 10일 <”전현무·한혜진 ‘나 혼자 산다’ 녹화…분위기 냉랭”>)

12월 10일 저녁 일간스포츠는 ‘온라인 일간스포츠’라는 바이라인으로  <”전현무·한혜진 ‘나 혼자 산다’ 녹화…분위기 냉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합니다.

이 기사에서도 ‘관계자에 따르면’으로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촬영장 분위기가 다소 무거웠다고 보도합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자신들이 보도해놓고 마치 다른 언론사가 보도한 것처럼 ‘제보를 뒷받침한 언론 보도’라고 했던 부분입니다.

익명과 추측성 기사로 만들어진 기사가 어느 순간 굉장히 신뢰 있는 언론보도인양 바뀐 셈입니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오보이거나 아니거나 신경 쓰지 않습니다. 어차피 연예인들은 대부분 결별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진짜 헤어지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빨리 많이 관련 기사를 썼는지가 관심 대상일 뿐입니다.

언론은 왜 연예인 결별 기사를 쓰는가?

▲2018년 12월 10일부터 11일까지 하루 만에 올라온 ‘전현무 한혜진 결별설’ 관련 기사. 600건이 넘는다. ⓒ네이버 화면 캡처

12월 10일부터 11일까지 불과 하루 사이에 ‘전현무 한혜진 결별설’ 관련 기사가 무려 606건이 보도됐습니다. 관련 키워드까지 합치면 1,000 건이 훌쩍 넘습니다.

도대체 연예인의 결별 관련 이슈에 언론사들이 앞다퉈 기사를 써내는 이유가 뭘까요?

클릭을 통한 방문자 유입과 광고 수입 때문입니다.

▲전현무 한혜진 결별을 단독 보도한 일간스포츠 기사. 자극적인 사진과 기사, 광고로 도배돼 있다. ⓒ일간스포츠 화면 캡처

요새는 언론사 홈페이지로 직접 들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언론사는 자극적인 기사와 제목으로 홈페이지 유입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간스포츠가 보도한 기사를 보면 본문에만 광고가 5개가 달려 있습니다. 광고는 기사를 읽는 내내 따라다닙니다. 본문 외에도 좌우 상하 모든 곳에 광고가 달려 있습니다.

또한, 우측과 상단, 하단에는 자극적인 사진과 제목이 있는 기사가 빼곡히 배치된 채 클릭을 유혹합니다. 당연히 클릭을 해보면 광고와 자극적인 기사로 똑같이 도배돼 있습니다.

옐로우 저널리즘의 폐해, 중요한 뉴스가 사라진다

▲JTBC 홈페이지에 올라 온 일간스포츠 기사. 일간스포츠는 중앙미디어그룹 계열사이다. ⓒJTBC 홈페이지 화면 캡처

우리나라 언론 신뢰도 1위라는 JTBC도 광고와 클릭이 가져다주는 돈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듭니다. 그래서 JTBC 홈페이지에도 팩트체크가 필요한 일간스포츠 기사가 배치돼 있습니다.

참고로 일간스포츠는 JTBC와는 별개 법인이지만, 중앙미디어그룹 계열사입니다.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고 흥미 위주의 보도를 가리켜 ‘황색 언론(옐로 저널리즘 yellow journalism)이라고 합니다.

옐로 저널리즘의 문제는 언론사들이 자사의 이익을 위해 앞다퉈 자극적인 기사를 써내면서 루머에 불과한 기사가 부풀리고, 정작 중요한 뉴스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언론사가 보도 원칙에 충실하지 못한 기사를 연달아 보도하면서 실시간 검색어에 영향을 주고, 또다시 실검을 노린 어뷰징 기사가 등장하는 악순환이 되는 부분입니다.

기사를 읽을 때 누구와 누가 헤어지는 것보다는 언론이 자극적으로 뭘 노리고 기사를 보도했는지도 찾아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유튜브에서 바로보기: ‘전현무·한혜진’ 결별 기사에 숨겨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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