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는 조선족이다?

서울 강서구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이 끔찍하게 살해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0월 22일 경찰은 피의자 김성수의 신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했음에도 계속해서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바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가 조선족이라는 주장입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SNU 팩트체크에 올라온 KBS 보도를 근거로 알려드리겠습니다.

1. 둘의 온라인 게임 아이디를 보니 중국어 이름으로 되어 있으니 조선족이다?

피의자의 게임 아이디가 중국어로 돼있었다는 근거는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입니다.

아이디가 중국어로 되어 있다고 해도, 무조건 조선족이라고 볼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게임에서 아예 중국어로 아이디를 바꿔야겠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아이디는 이용자의 마음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얼굴만 30번 난도질을 했는데, 일반적인 한국인이 칼 다루는 솜씨는 절대 아니라 조선족?

경찰청 관계자는 흉기를 이용한 잔혹 범죄가 조선족 특유의 수법처럼 얘기하지만, 실제 조선족이 저지른 흉악범죄도 있지만, 한국인이 저지른 범죄가 훨씬 많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언론의 보도 방식입니다. 2013년 동아일보는 10대 오원춘이라는 제목으로 용인 살인사건의 범죄를 상세히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언론이 범죄 사건을 어떻게 보도하느냐에 따라 시민들은 갖가지 억측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피의자가 중국 인민군 군복 바지를 입었다?

피의자가 중국 인민군 군복 바지를 입었으니 조선족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 CCTV를 본 KBS 기자는 피의자가 군복 바지를 입은 걸 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4. 피의자의 부모가 올해 귀화한 중국인이다?

경찰은 "피의자와 피의자 부모 모두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사람들이다. 조선족과 연관된 지점도 전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피의자가 귀화한 중국인이나 조선족이라면 경찰이 이 사실을 알렸을 겁니다. 왜냐하면 재판 과정에서 국적이 변경됐거나 조선족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5. 언론이 일부러 피의자의 신원을 숨겼다?

사건 초기 언론이 피의자 형제를 A씨나 B씨 등의 이름으로 보도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보도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언론은 경찰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보도하는데 경찰은 절대로 실명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름이지만 다른 사람, 즉 동명이인으로 2차 3차 피해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피의자라고 해도 언론이 처음부터 실명으로 보도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은 범죄의 동기와 수법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수백 건의 기사가 보도됐고, 수천 건의 댓글과 의견들이 온라인에 올라왔습니다.

그 모든 뉴스 기사와 온라인 글들이 가짜뉴스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일부 내용은 사실이 아니거나 추측에 불과합니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는 조선족이 아닙니다. 피의자가 아무리 범죄를 저질렀어도, 사실이 아닌 것은 아닌 겁니다.

유튜브에서 바로보기: [사실은]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는 조선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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