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한국 대법원이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본 기업에 패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원래 이 재판은 2012년에 판결이 났어야 합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양승태 사법부에 의해 미뤄졌고, 결국 소송 당사자 네 분 중 세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판결 당일 조선일보 이선목 기자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한·미·일 연합전선’에 악영향 우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판결로 미국의 동맹국인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 북한과 중국에 대응한 3국의 연합 전선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어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한미일 연합전선에 악영향 우려'라는 제하의 기사사에서 이번 판결이 한국 일본 관계를 악화시켜 한미일 연합전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을 외신을 빌어 냈습니다.

이런 기사는 식민지배의 제과를 부정하는 일본의 극우나 우리 사정이야 어떻든 위안부 협상을 압박하고 한국을 미일 동맹의 하의 파트너로 묶어서 동북아 군사 방어선을 구상하는 미군 당국이 써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떻게 조선일보는 우리와 미국 일본 사이에 이익이 충돌할 때마다 미국이나 일본의 시각으로 보는지 겪을 때 마다 참 신기합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tbs 뉴스공장 김어준 진행자는 '조선일보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사이에 이익이 충돌할 때마다 미국이나 일본의 시각으로 보는지 겪을 때마다 신기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미화 기사를 1면에 배치한 조선일보 

김어준 진행자의 주장처럼 조선일보는 항상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의 시각에서 보도하는 경향이 심합니다. 특히 별것도 아닌 기사로 일본을 미화하는 기사를 지면 신문 1면에 낸 적도 있습니다.

▲ 10월 6일 열렸던 불꽃 축제 관련 조선일본의 한일 비교 기사(좌)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패배한 일본팀 라커룸 사진을 1면에 배치한 조선일보(우)
▲ 10월 6일 열렸던 불꽃 축제 관련 조선일본의 한일 비교 기사(좌)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패배한 일본팀 라커룸 사진을 1면에 배치한 조선일보(우)


2018년 7월 4일 조선일보 1면에는 락커룸 사진이 배치됐습니다. 사진 하단에는 '16강 경기 졌는데, 라커룸 싹 청소하고 ‘감사합니다’메모까지… 어느 팀일까요?'라는 제목이 있었습니다.

자국 신문이라면 1면에 자국 선수들 경기 관련 기사를 내보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선수들도 아니고 스텝들이 라커룸을 청소해준 이야기를 굳이 한국 언론이 지면 1면에 내보낼 필요는 없었습니다.

10월 6일 국내 최대 불꽃 축제가 주말에 열렸습니다. 조선일보는 10월 8일 자 신문에 '같은 날 불꽃축제, 韓·日 뒷모습은 달랐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은 곳곳에 쓰레기 더미.. 일본은 대부분 집으로 쓰레기 가져가'라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특파원까지 동원해 '韓, 분리는커녕 돗자리째 버려… 日 "오모치카에리는 기본 매너"라는 제목으로 일본과 한국을 비교하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조선일보 보도만 보면 우리나라 시민들은 무질서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기사와 다르게 연합뉴스TV는 '불꽃놀이가 끝나고 대부분 시민들은 쓰레기를 스스로 치우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내선 일체를 찬양하며 이봉창 의사 의거를 테러로 보도한 조선일보 

▲일제강점기 조선일보의 친일부역 기사들. 이미지 속 사진은 일왕 부부의 사진을 1면에 배치한 조선일보
▲일제강점기 조선일보의 친일부역 기사들. 이미지 속 사진은 일왕 부부의 사진을 1면에 배치한 조선일보


쓰레기를 통해 일본을 미화하는 기사는 그저 웃고 넘어갈 정도입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일보는 일왕을 찬양하며, 일제의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기사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1938년 1월 1일 조선일보 1면에는 조선총독부 미나미 총리의 '내선일체'를 적극 지지하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조선일보는 '(내선일체가)직접 조선 민중을 상대로 한 국민으로서의 신념상 의무, 권리의 동등을 전제로 한 내선 양족의 동족 친화감을 깊게 함에 있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1932년 1월 8일 이봉창 의사가 일왕을 암살하기 위해 폭탄을 던진 사건을 호외로 보도한 조선일보는  1월 10일에서 자세하게 보도합니다.

조선일보는 “천황 폐하 환행도중/노부에 돌연 폭탄을 투척/8일 오전 동경 경시청 앞에서/어료차 별무 이상'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범인은... 조선 경성생 이봉창'이라고 보도합니다.

조선일보가 일본 신문이라면 당연히 일왕의 무사함과 범인을 밝힌 기사 내용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민족 신문이었다면 호들갑 떨면서 일왕의 안부를 보도하거나 이봉창 의사를 범인이라고 하지 않았을 겁니다.

친일반민족조사위를 비난하며 방응모를 옹호했던 조선일보 

▲2009년 친일 반민족행위자 보고서가 나온 당일 올라온 조선일보 사설
▲2009년 친일 반민족행위자 보고서가 나온 당일 올라온 조선일보 사설


2009년 11월 27일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1005명의 친일 반민족 행위 결정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합니다. 이 보고서가 나오자마자 조선일보는 '외눈박이 친일반민족조사위의 발표를 보고'라는 사설을 통해 친일파를 옹호합니다.

특히 조선일보는 사주 일가인 방응모가 친일파 명단에 포함됐다며 보고서를 비난합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일제의 강요로 학병 권유 연설을 했거나 전쟁 지원을 위한 일제 관변 단체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입니다.

조선일보는 방응모가 '자신의 전 인생과 전 재산을 민족언론, 민족학교의 건립에 쏟아부었고, 납북됐다'라며 방씨를 친일파 명단에 포함시킨 것이 부당하다며 또다시 강조합니다.

조선일보의 입장에서 보면 그저 일왕과 조선총독부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일제를 찬양하며 조선인을 전쟁터와 징용으로 끌고 간 친일매국 행위입니다.

과거 행적을 보면 조선일보가 일본의 시각으로 기사를 쓰는 것이 전혀 신기한 일은 아닙니다.  조선일보는 철저히 일본 편에서 기사를 쓰고 보도했던 언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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