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8일 노컷뉴스 소셜미디어 계정은 '11년 만에 평양정상회담, 문 대통령 '백두산 트래킹' 꿈 이룰까'라는 자사 기사를 공유했습니다.

노컷뉴스는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 트래킹을 하고 싶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실현 가능성이 낮다',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고, 소셜미디어 계정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태그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9월 20일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백두산을 오릅니다. 기자의 예측이 완전히 틀린 셈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를 언론사와 기자의 경직된 사고방식으로는 따라갈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비현실적 비판받았던 베를린 구상, 4대 제안 모두 이뤄졌다.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이 베를린 구상을 발표하자, 언론은 기사와 사설을 통해 잠꼬대 같은 구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불과 1년의 시간 동안 베를린 구상에서 발표했던 내용들은 이뤄졌다.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이 베를린 구상을 발표하자, 언론은 기사와 사설을 통해 잠꼬대 같은 구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불과 1년의 시간 동안 베를린 구상에서 발표했던 내용들은 이뤄졌다.


2017년 7월 6일 문재인 대통령은 독일에서 '베를린 구상'을 발표합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추구,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신경제구상 추진 등과 함께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 평창 평화올림픽 실현, 적대행위 상호중단, 남북 대화 재개 등 ‘4대 과제’를 제안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이 나오자, 언론은 앞다퉈 비현실적인 계획이라며 모두들 문 대통령을 공격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북한 김정은 체제에서 문 대통령의 이런 제안을 무시하고 도발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며 절대 김정은 위원장이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합니다.

<동아일보>는 ‘ICBM 도발 이틀 만에 나온 연설로 국제사회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까 우려된다’라며 문 대통령의 연설을 잘못된 메시지라고 비난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 대해 북한 노동신문이 ‘잠꼬대 같은 궤변’이라고 하자, 한국 언론은 앞다퉈 받아쓰면서 남북 대화는 끝장났다는 식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1년 남짓 시간 동안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이산가족 상봉, 1~3차 남북정상회담, 사실상의 종전 선언 등 4대 제안이 모두 이루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능력이 뛰어났던지, 기자들이 미래를 예측하는 눈이 없던지 둘 중의 하나였습니다.

김정은 비핵화 육성 나오자, 태세 전환한 조선일보 

▲9월 18일 조선일보 3면과 9월 20일 조선일보 1면.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육성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조선일보는 김 위원장이 직접 비핵화를 약속하자, 군 내부에서 우려된다는 이상한 억지 주장을 펼쳤다.
▲9월 18일 조선일보 3면과 9월 20일 조선일보 1면.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육성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조선일보는 김 위원장이 직접 비핵화를 약속하자, 군 내부에서 우려된다는 이상한 억지 주장을 펼쳤다.


3차 남북정상회담을 하기도 전에 조선일보는 '한 번도 듣지 못한 김정은의 비핵화 육성.. 이번엔 들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육성을 끌어내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9월 19일 김정은 위원장은 전 세계로 생중계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육성으로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육성이 나온 다음날인 9월 20일, 조선일보는 1면에서 '김정은 "핵 없는" 한마디에… 공중정찰·해상훈련 포기'라는 제목으로 또다른 억지 주장을 펼쳤습니다.

<조선일보>는 그토록 주장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육성은 별거 아닌걸로 치부하고 '군 안팎에선 대북 정찰·감시 능력과 유사시 즉각 대응 능력의 약화로 군사 안보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라며 근거 없는 소문과 자유한국당의 이상한 논리만을 받아 보도했습니다.

결국, 조선일보는 남과 북이 어떤 평화적 정책을 추진하더라도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할 것입니다. 조선일보의 보도 행태를 보면, 무조건 평화는 싫어한다는 느낌만 듭니다.

박근혜, 북 핵 포기 시 매년 630억 달러 투자

▲2015년 11월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매년 630억 달러, 우리 돈 73조를 지원하겠다고 보도했다. 9월 20일 조선일보는 비핵화 약속이 나왔지만, 유엔 제재 때문에 경협은 안 된다고 보도했다.
▲2015년 11월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매년 630억 달러, 우리 돈 73조를 지원하겠다고 보도했다. 9월 20일 조선일보는 비핵화 약속이 나왔지만, 유엔 제재 때문에 경협은 안 된다고 보도했다.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해마다 630억 달러, 우리 돈 73조 5천원의 수요가 예상되는 동북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018년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직접 자신의 목소리롤 전 세계에 밝혔습니다. 이 정도면 남과 북의 경제 협력이 충분히 이루어질 상황입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여전히 유엔 제재를 핑계로 '남북 경협'을 반대하는 보도를 이어갑니다.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는 북한의 무력을 통한 전쟁 위협 때문에 나왔습니다. 전쟁의 공포가 사라졌다면 제재는 풀리고, 평화적인 교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조선일보>가 우리나라를 대변하는 언론이라면, 다른 나라가 남북 교류를 반대하는 점을 비판하고 경협 등이 이루어지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보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국가의 관점에서 철저하게 남북 교류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 언론인지 헷갈립니다.

분단 후 다섯 번 열린 남북정상회담, 그중에 세 번이 문재인 대통령



BBC 뉴스는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새로운 미래를 환영한다'(Moon and Kim hail new future for North and South Korea, signing wide-ranging agreement in Pyongyang)며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속보 등을 통해 보도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이 자주 열리니 별거 아닌 것처럼 느낍니다. 우리나라는 분단 후 총 다섯 번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는데, 그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5개월 만에 세 번을 한 겁니다. 그 많은 대통령이 있었지만,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만이 해낸 놀라운 성과입니다.

언론이 대통령과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방향과 목적은 공정해야 하며, 저널리즘의 원칙에 따라야 합니다. 자기 입맛대로 공격하고 비난하고, 훼방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기자라면 한반도 평화 문제만큼은 언론사의 아집과 이익에서 벗어나 기사를 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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