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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는 이상한 ‘중앙일보’ 기사들

2018년 9월 7일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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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는 이상한 ‘중앙일보’ 기사들

9월 5일 <중앙일보> 온라인판에는 함종선 기자가 작성한 “넥타이부대 넘치던 강남 간장게장골목 밤 11시 되자 썰렁”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기사의 핵심은 주 52시간 근무 정책 때문에 심야영업이 되지 않고 있어, 자영업자와 대리운전기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제목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는 점이 보입니다. 우선 제목에는 ‘밤 11시’라고 해놓고 본문 속 사진에는 ‘4일 새벽 3시쯤의 모습’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아무리 심야에 잘되는 곳이라도 평일(화요일) 새벽 3시는 한산할 수밖에 없습니다. 굳이 제목에 11시라고 해놓고 새벽 3시에 찍은 사진을 본문에 배치한  까닭은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더 이상한 것은 9월 6일 발행된 지면 신문에는 ‘새벽 2시가 되자 썰렁해졌다’라는 설명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동일한 사진이 온라인에는 새벽 3시, 지면에는 새벽 2시로 되어 있다면 독자 입장에서는 기사를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LG가 먼저 나오는데, 삼성의 자존심? 

▲중앙일보가 단독이라며 보도한 삼성 갤럭시S10 관련 기사. 카메라 5대가 장착된 스마트폰은 LG가 국내 최초로 판매할 예정이다.

9월 6일 <중앙일보> 최현주 기자는 온라인에 “[단독] 화웨이가 4대면 우린 5대…갤S10의 카메라 자존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습니다.

기사는 삼성전자가 내년 3월에 카메라 5대가 장착된 ‘갤럭시S10’을 선보인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LG전자도 카메라 수를 늘린다.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V40 씽큐’에 트리플 카메라(후면)와 듀얼 카메라(전면)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라면 스마트폰에 카메라 5대가 장착되는 최초의 제품이 된다.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카메라 수는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술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카메라 외에는 스마트폰 외관(하드웨어)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팀장은 “카메라 수를 늘리는 것은 성능 향상의 목적도 있지만, 기술적 우위를 보여주고 차별화 포인트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단독] 화웨이가 4대면 우린 5대…갤S10의 카메라 자존심’ 기사 내용 중)

기사를 보면 도통 제목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우선 기사 내용 중에는 10월에 출시되는 LG전자 스마트폰이 카메라 5대가 장착되는 국내 최초의 제품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이 내용만 보면 삼성이 아니라 LG전자의 자존심이라고 제목에 썼어야 합니다.

기사는 10월에 출시되는 최초 카메라 5대 장착 ‘LG V40씽큐’와의 비교보다는 일방적으로 삼성 ‘갤럭시S10’의 장점만 강조합니다.

온라인에서는 삼성의 자존심을 언급했지만, 경제 1면 지면의 본래 제목은  ‘화웨이가 카메라 4대? 그럼 갤럭시 S10은 5대’였습니다.

삼성이 화웨이의 ‘세계 최초’ 타이틀에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카메라로 기술 우위를 보여준다고 기자는 썼지만, 자세히 보면 삼성은 국내 최초도 아닌 그저 2등에 불과했습니다.

이명박-박근혜가 아닌 이해찬을 공격하는 중앙일보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협의하겠다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공공기관 직원 모두가 멘붕에 빠졌다는 중앙일보 기사와 일부 본문

9월 6일 <중앙일보> 정진우 기자는 ‘이해찬이 쏜 공공기관 지방이전…”이직하겠다” 6만 직원 멘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습니다.

기사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대표 연설에서 공공기관 122곳을 지방으로 이전하기 위해 당청 간 협의를 하겠다는 발표 이후, 공공기관 직원들이 ‘멘붕'(황당한 일을 당했을 때 멘틀(정신)이 붕괴되었다는 뜻을 담고 있음)에 빠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014년 산업은행에 입사한 정모(31)씨는 “부모님과 친척 모두 서울에 계신데 홀로 지방에 내려가 근무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하다”며 “일반 대기업을 고사하고 대학 내내 금융 공공기관을 입사를 준비했는데 이럴 거면 그냥 기업에 취직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공기관에 재직 중인 김모(33)씨는 “입사 6년차이자 결혼 4년차에 4살 된 아이와 부인만 서울에 남겨놓고 지방에 가느니 차라리 이직을 하는게 나을 것 같다”며 “지난해 무리해서 내 집을 장만해 한창 대출금을 갚아나가고 있는데 부동산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답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이해찬이 쏜 공공기관 지방이전…”이직하겠다” 6만 직원 멘붕’ 기사 내용 중)

기자는 공공기관 재직자의 말을 인용해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서울에만 살아야지 지방에서는 절대 살지 못한다고 딱 잘라서 판단하고 결정합니다.

정진우 기자의 기사를 보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사람이 살지 못하는 곳에 사는 사람인가 싶습니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을 진짜 멘붕에  빠지게 하는 기사입니다.

문제는 해당 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부담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된 국토 균형 발전이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거치며 사실상 중단된 탓에 ‘지방 근무’를 위한 대비책이 마련되지 않은 탓이다. 이 대표가 언급한 122곳의 공공기관의 직원 수는 총 6만명에 달한다.

(중앙일보 ‘이해찬이 쏜 공공기관 지방이전…”이직하겠다” 6만 직원 멘붕’ 기사 내용 중)

더 큰 문제는 ‘국토 균형 발전’이 정상적으로 우리나라가 나가야 할 방향임에도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 칼날을 겨누었다는 점입니다.

기사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된 국토 균형 발전이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거치며 중단됐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국토균형 발전을 중단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가 속칭 말하는 ‘야마'(글의 주제라는 뜻의 은어)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누구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는지 잘 드러내는 기사입니다.

자극적인 온라인 기사 제목, 기자는 독자를 낚는 어부가 아니다 

▲ 장관 교체 관련 중앙일보 기사. 동일한 기사임에도 지면(좌측)과 온라인(우측)의 기사 제목이 다르다.

8월 31일 <중앙일보> 지면 1면 제목은 ‘지지율 하락에 여론 나쁜 장관 교체’입니다. 이 기사의 온라인판 제목은 ‘지지율 하락 文, ‘개국 공신’ 김상곤·송영무까지 내쳤다’입니다.

앞서 나왔던 <중앙일보>의 삼성 갤럭시S10 기사도 온라인판과 지면 기사의 제목이 다릅니다.

왜 언론사는 지면과 온라인의 기사 제목을 다르게 작성할까요? 이유는 클릭률에 있습니다. 더 자극적인 제목을 통해 온라인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클릭률을 높이기 위한 행태입니다.

장관 교체 관련 <중앙일보>의 제목도 온라인에서는 ‘지지율 하락’, ‘개국 공신’,’ 내쳤다’  등 의도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단어 등을 사용했습니다.

낚시성 기사(click bait)란 자극적이거나 과장된 제목으로 포장해 기사 본문 내용과 거리가 있는 것을 말한다. 제목에는 주로 ‘충격’, ‘헉’, ‘이럴 수가’ 등의 단어가 동원되기도 한다. 일종의 가짜 뉴스라 할 수 있다.

(중앙일보, [단독] 제목에 마우스 올려놓자 “낚시성 기사일 확률 88%” 기사 내용 중)

온라인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언론사는 기사의 내용이나 논리에  맞지 않는 제목은 최대한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기자는 진실을 알리는 직업이지, 독자를 미끼로 유혹해 낚는 어부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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