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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묻다 ‘기자는 어떤 일을 하나요?’

2018년 9월 3일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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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묻다 ‘기자는 어떤 일을 하나요?’

에순양(아이엠피터 딸의 애칭)이 갑자기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빠가 어떤 일을 하는지 질문을 하고 대답을 적어 오는 숙제였습니다.

아빠의 직업이 뭐냐고 묻길래 기자라고 대답했습니다. 정식으로 언론사로 등록했으니 기자가 맞는 호칭이지만, 아직도 1인 미디어나 정치블로거가 편합니다.

에순양의 첫 번째 질문은 ‘기자는 어떤 일을 하느냐’였습니다. 사전에 나온 것처럼 ‘신문이나 잡지, 방송 따위에 실을 기사를 취재하여 쓰거나 편집하는 사람’이라고 답하려다, 사람과 사건을 취재해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라 아직 감이 오지 않은 듯해서 에순양하고 함께 촬영했던 사례를 들려줬습니다.

기자는 우리 이야기를 알려주는 사람이다.

 

여름 방학이라 육지에 있는 동안 마을 근처 비자림로 나무가 벌목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배를 타고 제주항에 도착해 집으로 오면서 아이들과 함께 나무가 베어진 비자림로를 촬영했습니다.

아이들 눈에도 수십 그루의 나무가 벌목된 모습은 충격이었나 봅니다. 왜 나무를 베었는지 꼬치꼬치 물었고, 그에 대한 답을 영상과 기사로 올렸습니다

다른 방송과 뉴스에서도 ‘구좌읍 송당리’라는 지명이 여러 차례 나왔고, 아이들은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에순양에게 우리가 사는 동네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이 기자라고 했더니 쉽게 이해를 했습니다.

기자는 알려지지 않은 소식을 전달하는 사람이다. 

 

서울 못지않게 자주 찾아가는 곳이 부산입니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그나마 지금은 변화가 보입니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 취재차 찾은 부산은 비리와 불법, 토건 세력에 의한 난개발로 얼룩졌습니다.

지역 언론조차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현실에서 1인미디어가 올린 글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었겠습니까? 그래도 나름 취재를 하고 열심히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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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 시민이 볼 때는 남의 이야기이지만, 부산 시민에게는 ‘우리의 이야기’였습니다.

 

‘고아권익연대’ 전윤환 대표를 인터뷰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방송에서 보육원 출신이 자수성가를 했거나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간혹 나왔습니다. 그러나 보육원의 실체를 대놓고 말한 방송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보통 보육원 출신들은 자신들이 보육원에서 자란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고아라는 사회적 편견도 있지만, 보육원에서 벌어졌던 성폭행과 폭력은 평생 상처로 남아 그들을 괴롭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사회적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많이 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담는 이유가 있습니다. 영향력이 없는 소위 말하는 듣보잡 1인미디어이지만, 간혹 기사와 방송을 보고 다른 매체에서 그들을 인터뷰하면서 널리 알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어쩌면 기자라는 직업은 남의 이야기라고 묻히고, 알려지지 않는 소식을 전달하는 사람인가 봅니다.

기자는 돈을 얼마나 버나요? 

에순양의 두 번째 질문은 ‘기자는 돈을 얼마나 버느냐’였습니다.  만약 다른 아이들이 질문했다면, ‘보통 사람처럼 벌고 있어’라고 답했을 겁니다. 하지만 매번 뭘 사달라고 조를 때마다 ‘나중에’를 외쳤던 아빠 입장에서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JTBC 기자들은 ‘주52시간 첫 월급 받아 보니 임금 쇼크’라며 힘들어합니다. 이런 기사를 보면 부럽기도 하고, 질투가 납니다. 전업블로거로 글을 쓴 지 8년이 넘었지만, 최저임금을 넘겨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 8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후원계좌, CMS,페이팔로 후원해주신 후원자 명단과 아이엠피터TV 펀드에 가입해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돈을 얼마나 버느냐는 질문에 이번 달 ‘아이엠피터TV’ 후원자 명단을 보여줬습니다. “아빠가 비록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빠를 도와주고 있어. 그래서 아빠가 열심히 취재를 하고, 글을 쓰고 유튜브에 영상을 올릴 수 있어.”라고 말해줬습니다.

“기자들은 회사에서 월급이 나오지만, 아빠는 많은 사람들이 작지만 정성을 모아 준단다. 그래서 아빠가 버는 돈은 액수보다 훨씬 큰 가치가 있단다”

아이엠피터TV가 4개월을 버티고 있는 원동력도 후원자들입니다. 아이엠피터TV 후원자들은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적게 벌지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월급을 쪼개서 후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카메라가 몇 대 입니까? 

▲숙제로 아빠의 직업에 대해 질문을 하고 대답을 받아 적는 에순양. 의외로 진지해서 깜짝 놀랐다.

에순양이 ‘카메라가 몇 대 있습니까?’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을 했습니다. 아마도 비자림로 취재를 하면서 다른 방송사는 여러 대의 크고 멋진 카메라로 촬영을 했는데, 아빠는 주먹 사이즈의 작은 캠코더를 사용했던 모습 때문인가 봅니다.

당당하게 3대라고 했습니다. 물론, 작은 캠코더, 미러리스 카메라, 스마트폰을 합친 숫자입니다.

에순양에게 기자라는 직업은 커다란 카메라가 많이 있고, 돈을 많이 버느냐가 기준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이엠피터에게 기자는 ‘진실을 제대로 보도하고 있느냐’가 기준이고, 스스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묻는 직업입니다.

중학교 1학년인 요돌군은 이미 아빠의 직업이 다른 기자와 달리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빠가 쓰는 글을 다른 사람들이 읽고 있으며, ‘기레기’라는 소리는 듣지 않는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듯합니다.

10년 뒤에도 에순양과 요돌군이 자랑스러워하는 기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보다 더 정신 차리고, 부지런히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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