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뉴스를 분석하고 비평하고 있습니다. 가짜뉴스, 오보라  판정받는 함량 미달의 기사가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모든 기자가 엉터리 기사를 쓰지는 않습니다. 꼭 필요하고 제대로 쓴 기사 중에서 잘 몰라 읽지 않거나 외면받았던 뉴스를 소개합니다. 나쁜 뉴스는 비판하고, 좋은 뉴스는 공유합니다.

▲뉴스래빗이 보도한 동물 장묘시설 관련 뉴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려동물의 장묘 시설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줬다. ⓒ뉴스래빗 화면 캡처
▲뉴스래빗이 보도한 동물 장묘시설 관련 뉴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려동물의 장묘 시설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줬다. ⓒ뉴스래빗 화면 캡처


117만 vs 32…'펫 천국' 서울, 동물 장묘시설은 없다
'뉴스래빗' 강종구 기자

8월 28일 <뉴스래빗> 강종구 기자가 보도한 '[데이터랩] 117만 vs 32…'펫 천국' 서울, 동물 장묘시설은 없다'는 뉴스는 반려동물이 늘어나는 시대에 걸맞는 중요한 기사였습니다.

<뉴스래빗>은 행정안전부 홈페이지에 나온 모든 업소의 인·허가 기록 734만3348건( 2018년 8월 현재)을 분석해 동물  장묘시설이 얼마나 있는지를 분석했습니다.

전국적으로 반려동물이 117만 마리가 있지만, 반려동물의 장례를 치를 수 있는 동물 장묘시설은 고작 32곳 밖에 없습니다. 강원도, 대전광역시, 울산광역시, 전라남도, 제주도에는 아예 동물 장묘시설이 없습니다.

동물이 사망하면 그냥 땅에 묻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임의로 매장하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 수 있습니다. 동물병원이나 장묘시설에 맡겨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데이터가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종구 기자는 기사 마지막에 반려동물을 '잘 보내 주는' 문화의 부재 때문에 유기동물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이 뉴스를 만드는 지난 한 달(2018년 7월 27일~8월 27일)동안 전국 유기동물보호센터가 찾아낸 유기동물은 1만6마리였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반려'동물이 살아서도, 죽어서도 버려지고 있습니다."라는 기자의 말이 기사를 읽고도 계속 가슴 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뉴스를 실험하라는 의미를 가진 '뉴스래빗(LAB IT)’ 데이터 기반으로 스토리텔링, 비디오, VR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뉴스를 제작하고 있다. ⓒ뉴스래빗
▲뉴스를 실험하라는 의미를 가진 '뉴스래빗(LAB IT)’ 데이터 기반으로 스토리텔링, 비디오, VR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뉴스를 제작하고 있다. ⓒ뉴스래빗


데이터저널리즘 기반 '뉴스래빗' 어렵게 만든 데이터를 공유하다.

‘뉴스래빗(LAB IT)’은 '한경닷컴'에서 운영하는 데이터저널리즘  기반 뉴스팀(팀장 김민성 기자)입니다. 얼마 전 한국경제에서 오보 기사가 나오면서 언론사의 신뢰가 무너졌지만, <뉴스래빗>처럼 한경미디어그룹 내부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특히 <뉴스래빗>은 어렵고 읽기 힘든 데이터저널리즘 뉴스를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뉴스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공데이터를 정리해서 만든 데이터를 다른 언론사가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기도 합니다.

공공데이터는 날 것 그대로의 데이터입니다. 일부 데이터는 오류가 있어 수정도 필요합니다. 이미지 파일로 제공된 자료라 데이터의 재가공(이라 쓰고 노가다 작업, 수작업)도 필요합니다. 데이터저널리즘에 비용과 시간, 인력이 엄청나게 투입되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데이터 작업은 왜 힘들까?
국회는 국회특활비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하자, PDF 파일로 자료를 제공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정보는 대부분 PDF, 한글파일 등인데 이런 정보는 데이터 프로그램에서 직접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미지 파일에 담긴 수십만 건의 숫자를 일일이 엑셀로 입력해야 한다.

힘들게 만든 데이터를 다른 곳이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 소스로 공개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뉴스래빗>은 데이터를 공개함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공익을 위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이엠피터는 이렇게 정리된 데이터는 정부에서 돈을 주고 구입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공공기관 등이 정책을 만들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 래빗'은 언론사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자사의 지면뉴스 1면 제목을 분석했다. ⓒ뉴스래빗 화면 캡처
▲'뉴스 래빗'은 언론사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자사의 지면뉴스 1면 제목을 분석했다. ⓒ뉴스래빗 화면 캡처


자사 지면 뉴스 1면을 분석한 '뉴스래빗'

아이엠피터가 <뉴스래빗>을 주목했던 계기는 2016년 한국경제 1면 기사 제목을 분석한 '[DJ 래빗] 삼성·박근혜·중국…한경 1면 1년치 '1만3550개 키워드' 분석 기사 때문이었습니다.

한국 언론은 자신들의 기사에 대해서는 굉장히 자부심이 강하며, 비판을 거부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뉴스래빗>은 이런 관행을 무시하고 자사 지면 뉴스 1면의 제목을 분석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뉴스래빗>은 한국경제신문의 1면 제목을 분석한 이유를 '그 날 가장 주목해야하는 기사만 실리는 1면, 그 중에서도 1면 제목들은 기사 주제를 가장 함축한 정수(essence)'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이엠피터TV가 '어쩌다저널리즘'을 통해 기사 1면을 분석하고 있는 이유와 똑같습니다. 언론사마다 자사의 지면 뉴스 1면을 정기적으로 분석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뉴스래빗>이 분석한 한국경제신문의 1면 제목을 보면 기업은 삼성이 가장 많았습니다. 2015년 7월에만 무려 13일간 한국경제신문 1면 제목에 삼성이 등장했습니다.(신문 발행은 총 27일)

인물은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씨였습니다. 1년 동안 지면 1면에만 총 60회나 등장했습니다. 박근혜씨가 한국경제신문 1면에 등장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 정책 관련 발언이 나올 때마다 중요하게 다뤄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뉴스래빗>은 지면 1면을 분석한 뉴스에서 '최종 해석은 독자 여러분 몫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언론이 독자를 가르치기보다 충분한 자료를 제공함으로 독자 스스로 판단하고 해석할 수 있게 하는 일이 언론사의 역할임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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