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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치인 죽음 앞에 언론은 ‘클릭 장사’ 멈춰라

2018년 7월 23일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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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치인 죽음 앞에 언론은 ‘클릭 장사’ 멈춰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사망했습니다. 그의 죽음에 시민들은 안타까움과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언론은 한 정치인의 죽음을 사이트 유입을 노리는 클릭 장사로만 이용하고 있습니다.

언론과 기자들이 정치인의 죽음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그들이 보도한 기사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진 속 노회찬만 흑백으로 처리한 <노컷뉴스>

▲노컷뉴스는 노회찬 의원 사망 관련 보도를 하면서 노회찬 의원의 모습만 흑백으로 처리했다. ⓒ트위터 화면 캡처

<노컷뉴스>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노회찬 의원의 모습을 흑백 사진으로 바꿔 썸네일로 사용했습니다.

<노컷뉴스>는 “노회찬 사망 소식에 정치권 ‘충격’.. 말을 못 있겠다” 기사와 “정의당, ‘노회찬 투신 보도’에 패닉…”사실 파악 중” 기사에서 다른 정치인의 모습은 컬러로 놔두고, 노회찬 의원만 흑백으로 바꿨습니다.

언론사가 추모를 위해 고인의 사진을 흑백으로 바꾸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보통 고인이 혼자 있는 사진이나 일부를 잘라서 사용하지, 고인만 흑백으로 바꿔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노회찬 의원만 흑백으로 바꾼 사진은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보다는 사망한 사람이 누구인지 대놓고 보여준다는 식의 무책임한 보도입니다.

마치 생중계를 방불케 하는 <더팩트>의 실시간 사진 보도 

▲더팩트가 보도한 현장 사진. 마치 생중계 하듯 연속으로 보도하고 있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더팩트>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을 연속으로 보도했습니다.

<더팩트>는 “현장검안 마친 뒤 이송되는 노회찬 의원 시신” 기사와 “‘투신 사망’ 노회찬 현장 검안하는 국과수”라는 기사를 통해 통제되고 있는 사고 현장 사진을 그대로 보도했습니다.

특히 <더팩트>는 시신을 외부로 공개하지 않으려고 설치한 텐트의 밑 부분을 확대 촬영한 사진까지 보도했습니다.

<더팩트>는 최석 정의당 대변인의 발표를 다룬 ‘억측, 무분별한 취재 삼가달라’는 기사를 현장 사진 기사 리스트와 함께 사이트 메인에도 게재하는 이상한 당당함도 보여줬습니다.

한 정치인의 죽음을 생중계 방불케 하듯 사진으로 연속 보도한 <더팩트>의 모습은 흥미위주의 전형적인 경마식 보도입니다.

자살보도 권고기준을 위반한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사망 소식을 보도하면서 당시 상황을 상세히 묘사했다. ⓒ조선일보 화면 캡처

<조선일보>는 “분리수거하러 나왔는데” 뒤숭숭한 투신 현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망 당시의 상황을 상세하게 묘사했습니다.

<조선일보>의 기사는 자살과 관련된 상세 보도를 금지하고 있는 ‘자살보도 권고 기준 2.0’을 무시한 보도입니다.

특히, 일부 언론은 노회찬 의원이 사망한 아파트가 누구의 아파트인지 장소가 어디인지 보도함으로써 유가족에 대한 2차 피해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언론은 자살에 대한 보도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선정적 표현을 피해야 하고, 상세 내용도 최소화해야 합니다. 특히 인터넷에서의 자살 보도는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한 정치인의 죽음을 클릭 장사로 이용하는 언론사와 기자는 당장 자판을 멈추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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