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의 노스님이 목숨을 건 단식을 23일째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조계종 내부 비리 때문입니다.

지난 5월 MBC PD수첩은 조계종 내 일부 스님들의 도박, 비위, 은처자, 성희롱 문제 등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또한, PD 수첩은 8년 간 재임했던 전임 자승 총무원장 때 벌어졌던 각종 의혹도 함께 보도했습니다.

조계종 내부에서는 종단의 적폐 청산과 총무원장 직선제 요구를 해왔는데, PD 수첩이 방영되면서 종단 개혁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지난 7월 7일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는 '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가 주최하는 조계종 개혁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조계사 옆 천막에서는 88세의 노스님이 목숨을 건 단식을 18일째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설조 스님은 '젊은 승려가  조계종의 개혁을 위해 1080배를 하는 모습을 보고 단식을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설조 스님은 "제 늙어가는 몸을 우리 교단을 위해서 대중들의 분발을 위한 기폭제나 대중들의 열화에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부처님께 말씀드리고 한 일"이라며 " 교단이 정상화되거나 혹은 제 몸이 끝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할 것이고 이에 대해서 저는 즐겁게 제  최후를 맞이할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7월 12일 현재에도 설조 스님의 단식은 23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목숨이 위태롭다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님은 끝까지 단식을 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외형적으로 큰 스님이라 불리는 권승 때문에 진짜 큰 스님이 목숨을 바치는 공양이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서, 불교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러나 조계종 내부의 적폐 청산은 쉽지 않을 듯 보입니다.

유튜브에서 보기: https://youtu.be/1dAelAT_6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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