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정치인의 말을 듣고 분석하고 글까지 쓰지만, 그들의 말은 참 어렵습니다. 오죽하면 방송마다 패널을 모아 놓고 그들의 진의를 파악하려고 애를 쓰겠습니까

<문화일보>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이 다시 부를 때까지 정치에서 물러나 있겠다"고 보도했습니다. 정치에서 물러나 있겠다는 말이 정치 은퇴를 뜻하는지 애매모호합니다.

안 전 대표가 정치 일선에서 떠난다며 확실히 말한 것은 당 대표 불출마 뿐입니다.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안 전 대표가 정치를 은퇴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이 다시 부를 때까지"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국민이 대다수 국민인지, 아니면 그의 지지자만을 뜻하는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문화일보>의 보도 이후 각 언론사마다 나름 취재를 했나 봅니다. 언론사가 보도한 내용은 '이번 주 거취를 밝히겠다'입니다.  한편에서는 '당분간 정치적 휴지기'를 갖겠다는 의미에 불과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휴지기'라는 말은 그냥 쉰다는 말입니다. 네이버 사전 검색을 해보면 '간기'와 비슷하다고 나오면서 '세포 주기에서 분열기를 제외한 기간. 이 기간에 세포 분열에 가장 중요한 디엔에이(DNA) 복제가 일어난다.'는 굉장히 복잡한 설명뿐입니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정치인이 은퇴를 했다가 복귀하거나 외유를 떠나는 일은 자주 있습니다. 그냥  쉬었다가 선거 때 나오면 되지, '국민이 다시 부를 때까지 정치에서 물러나 있겠다'고  복잡하게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이엠피터가 보기에는 '선거에 떨어져서 부끄러워 남을 대할 용기도 없고, 할 일도 없으니 그냥 미국 가서 쉬었다가 선거 때 다시 오겠다'는 말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미국에 가서 쉬어도 좋고, 당 대표로 출마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마치 국민이 원하면이라는 식으로  밑밥처럼 깔고 가는 일은 하지 않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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