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연예 폭로 전문 매체 <디스패치>는 <제주 예멘 난민들 해외 인터뷰 논란…”한국 형편없어 돌아가고파”>라는 제목으로 난민 관련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인사이트>도 <제주 예멘 난민들 "한국 형편 없어, 돌아가고 싶다">는 제목으로 <디스패치>와 거의 흡사하게 보도했습니다.

디스패치는 기사에서 '<알 자지라> 방송과 인터뷰를 한 예멘 난민이 한국을 부정적으로 말했다'고 보도했지만, <제주투데이> 김재훈 기자의 취재에 따르면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졌습니다.

○ 디스패치 보도: 한 예멘인은 “이런 섬에 갇혀있느니 예멘으로 돌아가고 싶다. 예멘은 우리가 태어난 곳이다. 가족과 친구도 있어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원문: “If we have peace in Yemen strait up, We go back to Yemen. Because we have to live country were you grow up were have you school were have friend were have family.” (“예멘에 평화가 찾아오면 그 즉시 예멘으로 돌아가고 싶다. 우리가 자랐고, 학교가 있고, 친구와 가족이 있는, 우리가 살아야 할 나라이기 때문이다.”)

예멘 난민은 '예멘에 평화가 오면 그 즉시 예멘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지, 결코 '이런 섬에 갇혀있느니'처럼 제주를 비하하지 않았습니다. '평화가 오면'이라는 말과 '이런 섬에 갇혀 있느니'는 굉장히 다른 의미입니다.

인터뷰를 했던 아델씨는 “한국 기자들은 마치 내가 한국을 싫어하고, 지금 전쟁 중인 예멘으로 당장 보내달라는 것처럼 보이게 썼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아델씨는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 부분들도 편집돼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아델씨는 이번 기사 때문에 혹시 난민 심사에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디스패치>와 <인사이트>가 난민 발언을 잘못 번역해  올린 기사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난민을 보호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 등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가짜 난민 뉴스가 나오는 시점에서 언론사가 오히려 가짜 뉴스를 양산한 셈입니다.

요새 제주에 온 예멘 난민들은 혹시나 모를 언론의 왜곡과 지나친 관심 때문에 언론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언론사는 해외 언론사의 인터뷰 동영상을 찾아내 교묘하게 왜곡 보도를 했습니다.

'뉴스는 팩트다'를 모토로 삼고 있는 언론사라고 보기에는 취재의 원칙과 보도 윤리를 어긴 가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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