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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보고 쓴 기사에 ‘단독’ 붙인 세계일보의 뻔뻔함

2018년 7월 6일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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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보고 쓴 기사에 ‘단독’ 붙인 세계일보의 뻔뻔함

며칠 전에 왜 자신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넘겼냐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확인해보니, <세계일보>가 ‘아이엠피터TV’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을 토대로 작성한 기사가 말썽이었습니다.

지난 주말에 제주에서 난민 반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예멘 난민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심상치 않은 시점이라 비가 왔지만 열심히 취재를 했습니다.

촬영한 영상을 어떻게 편집할 것인가 고민했습니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려는 생각은 버리고, 있는 그대로 그들의 주장을 담아 편집했습니다. 난민을 찬성하는 측 주장도 취재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예멘 난민을 반대하는 이유
그들이 예멘 난민을 찬성하는 이유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고 며칠 뒤, 세계일보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난민 반대 집회 원본 영상을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혹시 모를 왜곡 편집 때문에 거절했습니다. 전화를 받고 난 다음 날, 난민 반대 집회 측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왜 자신의 허락도 없이 영상을 넘겼냐는 항의 전화였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대책위원장의 발언을 중심으로 기사가 올라왔고, 근거는 아이엠피터TV의 유튜브 영상이었습니다.

취재도 하지 않고, 단독을 붙인 세계일보의 뻔뻔함

<[단독] “무슬림은 여성을 성노예로 생각” vs “종교적 편견 넘은 차별적 발언”>이라는 제목으로 세계일보가 올린 기사는 유튜브 영상에 나온 난민 반대 대책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해 기사가 작성됐고, 일부 자극적인 발언을 제목으로 사용했습니다.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며 세계일보에 항의 전화를 한 난민 반대 대책위원장은 아이엠피터가 영상을 넘겼다고 오해했습니다. 그러나 아이엠피터는 보도용으로 유튜브 영상 원본 그대로 사용할 것을 허락했을 뿐입니다.

세계일보 김지연·안승진 기자는 두 가지 오류를 범했습니다. 자신들이 취재도 하지 않고 유튜브만 보고 쓴 기사에 ‘단독’을 붙였습니다. 또 하나는 난민 반대 대책위원장에게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고, 반론도 받지 않았습니다.

난민 이슈로 연속 기사를 올리는 기자들이 왜 이런 식으로 기사를 작성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취재 원칙을 무시한 보도였습니다.

언론사로 등록했지만, 무시와 왕따는 기본

지난달에 언론사 등록을 마쳤습니다. 이제 1인 미디어가 아니라 독립 미디어라고 해야 할 듯싶습니다. 언론사로 등록했으니 뭔가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전과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우선 신생 언론사에 메이저 언론이 아니라 출입처 기자단으로 등록도 못합니다. 출입처 기자단에 등록되지 않으면 일정이나 보도자료도 받지 못하고, 간담회 등에 참석할 수가 없습니다. 한 마디로 주류 사회에 낄 수도 없고 왕따를 당한다는 뜻입니다.

만약 ‘아이엠피터TV’ 가 아닌 JTBC 영상이었다면 세계일보가 ‘단독’을 붙여 보도하지 않았을 겁니다. 철저하게 주류 언론 입장에서 생각하기에 함부로 ‘단독’을 붙이고, 원본 영상을 요구하면서 편집하겠다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언론사로서의 혜택은 없지만, 지켜야 하는 일은 많습니다. 청소년보호책임자도 명시해야 하고, 기사 때문에 언론중재위에 불려 갈 수도 있습니다. 그전에도 워낙 글이 삭제를 많이 당해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지만, 명예훼손 소송 등의 고소, 고발도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엠피터 글의 특성상 무료 변론을 맡아 줄 고문 변호사를 미리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후원자가 있기에 포기하지 않습니다.

1인 미디어나 정치블로거로 취재하는 것과 언론사를 경영하는 것은 다릅니다. 그래서 언론사 등록을 망설였고, 다른 사람들과 일하는 것도 두려웠습니다.

월급을 주기 위해서는 광고도 받아야 하고, 돈이 되는 일도 해야 합니다. 이런 식이라면 기성 언론과 별반 차이가 없죠. 그러나 믿는 구석이 있으니 광고를 하지 않습니다. 바로 후원자 분들입니다.

언론사를 만든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합니다. 사실 저도 매일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그러나 한 분 한 분 후원자가 늘어나고, 소수이지만 펀딩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버티고 있습니다.

1인 미디어의 글을 담보로 돈을 빌려 줄 수 있을까?

지난달에는 작지만 펀딩이 들어와 여의도 국회가 보이는 곳에 취재 사무실을 마련했습니다. 주변에 바른미래당, 자유한국당, 민주당 당사가 있어 언제라도 취재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누가 보면 장난감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가정용 캠코더도 하나 구입했습니다. 취재 현장에 가면 ‘저런 카메라로 취재를 나왔어?’라는 비웃음도 받지만, 영상을 길게 촬영할 수 있어 애지중지하고 있습니다.

중고지만 책상도 구입해 나름 사무실처럼 꾸몄습니다. 이 모든 게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 후원자 분들이 보내준 소중한 정성과 애정 어린 격 려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국회에 출입하기 위해 기자증도 만들고, 일시 취재증도 발급받았습니다. 국회에 자주 들어가야 하는데 국회의원들이 일을 하지 않아 취재를 못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빨리 일을 했으면 좋겠네요.

한국에는 많은 언론사가 있습니다. 대형 언론사가 보도하면 영향력도 크고, 그들이 비싼 카메라로 취재한 영상을 화려하게 편집해 유튜브에 올리면 조회수도 높습니다.

아이엠피터TV는 돈도 없고, 장비도 부족해 그들을 따라갈 수도 없고, 똑같이 할 마음도 없습니다.

그저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이슈를 다루고, 소수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본래 목적만 변치 않고 지키려고 합니다. 아이엠피터TV가 늘 이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항상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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