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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비대위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2018년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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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비대위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자유한국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을 공모합니다. 자유한국당은 추천을 받아 후보를 대상으로 인선하겠다며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 구성 준비위원장은 “40여명의 리스트를 대상으로 이번 주말까지 5~6명으로 압축해 접촉하며 협의하겠다”며 “다음 주 중에 혁신비대위원장을 결정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김황식 전 총리, 김종인 전 의원,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등입니다.

안 위원장은 “도올 김용옥 선생과 이국종 아주대 교수 등도 추천돼 있다”고 말해 많은 사람들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날카롭고 거친 입담으로 유명하고, 이국종 교수는 신뢰받는 의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박근혜씨의 탄핵 심판을 맡았던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이나 도올 김용옥 선생, 이국종 교수가 비대위원장을 수락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그저 관심 끌기용이나 여론 떠보기용에 불과합니다.

한편 이정미 전 재판관은  국민일보 기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한국당 비대위원장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라며 “제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무나 대잔치에 안철수, 리턴 홍준표까지 거론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공모 추천 기사에 달린 댓글을 중심으로 꾸며 본 비대위원장 추천 인물들

한국일보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으로 추천되고 있는 이회창 전 총재는 한국당에서 연락도 없이 추천설이 떠도는 것에 불쾌감을 표기했다고 합니다. 언론을 통해 여론을 떠보는 것이라 예의가 없다는 반응도 보였습니다.

비대위원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는데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이런저런 후보들 이름이 거론되니, 네티즌 사이에서는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나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홍준표 전 대표를 다시 부르는 것이 어떠냐는 댓글까지 나옵니다.

여기에는 자유한국당이 비대위원장을 새로 선출하고 혁신을 한다고 외치지만, 성공하기 어렵다는 불신감이 깔려있습니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반감이 높아,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든 혁신을 하기는 쉽지 않을 듯 보입니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를 추억하나

자유한국당에게 남아 있는 카드는 총선뿐입니다. 만약 총선에서도 진다면 자유한국당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게 됩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은 2012년 총선에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를 이끌어냈던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2012년 3월 16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감동인물찾기’ 프로젝트 여섯번째 감동인물로 추천된 대전 성심당 임영진 대표를 만나는 모습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은 괴멸 직전이었습니다. 2011년 디도스 사건으로 문을 닫아야 한다는 여론이 극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그해 비대위원장을 맡은 박근혜씨는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감동인물찾기’ 프로젝트 등을 하면서 전국을 다녔습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행보는 새누리당에 등을 돌렸던 국민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박근혜씨에 대한 이미지가 살아 있었던 시기라 그녀의 행보에 많은 시민들이 몰리면서 TK, PK 등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올라갔습니다.

결국,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152석을 차지하면서 과반을 넘기는 대이변을 나왔습니다. 이후부터 새누리당은 모두가 친박으로 바뀌는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서청원의 설전이 다시 재연되나

▲2017년 1월 22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 당사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3정 혁신[정치혁신, 정당혁신, 정책혁신]에 대한 혁신안을 발표하는 모습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2018년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2012년 박근혜 비대위원장 시절과는 다릅니다. 이미 국민들은 촛불집회를 통해 박근혜를 탄핵했고, 지방선거를 통해 자유한국당을 심판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지금은 2017년 인명진 비대위원장 시절과 비슷합니다. 당시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친박 핵심들에게 당을 떠나지 않으면 자신이 떠나겠다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그러자 서청원 의원이 “떠밀려서는 못 나간다”라고 했고, 인 위원장은 “나라면 농사나 짓겠다” 라며 갈등을 빚었습니다.

지난 6월 21일 자유한국당 의총에서는 ‘김성태 사퇴하라’, ‘김무성 탈당하라’는 등의 막말이 오가는 계파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졌습니다. 서로 간의 불신과 책임지우기에 정작 내부 개혁은 사라진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든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2012년처럼 총선이 코 앞에 있어 위기감이 결집된 시기와 다르게 21대 총선은 앞으로 2년이나 남았습니다. 아직도 자유한국당은 위기감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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