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해럴드경제> 문재연 기자는 '文대통령의 '수상한 사흘'..공개일정 줄줄이 취소'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부터 공개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있으니 수상하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제목과 달리 기사에는 친절하게(?) 대통령이 왜 공개 일정을 소화하지 않는지 다 나와 있습니다.

6월 25일: 수석.보좌관 회의는 참모진들의 방러 일정으로 인한 휴식 차원에서 개최하지 않음
6월 26일: ‘6ㆍ25 유엔참전용사 추모식'은 기상 악화로 헬기가 대기 중에 취소 (경호처 판단)
6월 27일: '제2차 규제혁신 점검회의' 이낙연 총리 제안으로 취소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만남 취소(?)

6월 25일, 26일 일정 취소를 보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27일 규제혁신 점검회의 취소는 지난 29일 예정됐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격 취소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즉 준비되지 않은 회의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질책성 취소입니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홍장표 당시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소득격차가 나빠진 이유가 통계의 오류, 인구 구조 문제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그렇게 말하면 국민들이 납득을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부족한 준비와 대책이 미흡하자 이낙연 총리가 자발적으로 회의 취소를 건의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수용한 것입니다.

다른 일정의 취소는 이해가 되는데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의 만남이 취소된 이유는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기사가 나온 후에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순방 등의 일정으로 피로가 쌓여 감기몸살 증세로 이번 주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정상적으로 출근해 집무를 보다 컨디션이 안 좋아져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유네스코 사무총장 면담 일정은 취소했습니다.

그런데 왜 청와대는 27일 공개 일정이 없다고 말하면서 대통령이 아프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을까요?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보안상의 문제로 국가 기밀에 속합니다. 공식적인 공개 여부가 결정되면 그때 발표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문재연 기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일정 취소에 대해 정말 궁금했을 겁니다. 제목만 보면 그 궁금증이 대통령이 일정이 많아서 아픈가라는 모습보다는 혹시 박근혜씨처럼 일하지 않고 관저에만 있는 거 아니냐는 뉘앙스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기사에는 '이런 날카로운 시선으로 박근혜씨를 감시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세월호 당시 수상한 근혜씨라는 제목으로 기사 부탁드립니다'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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