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거짓말했던 <한겨레> 기자, 결국 필로폰 ‘양성’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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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 <한겨레> 소속 기자 한 명이 마약 관련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다는 찌라시가 돌았습니다. 현직 기자들 사이에서 ‘설마 한겨레 기자가 했을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빙성이 떨어지는 정보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소문은 급속도로 퍼졌고, 급기야 5월 10일 <한겨레>는 기자 한 명이 마약 관련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는 중이지만,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고 입건도 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기사: 소속 직원에 대한 소문과 관련해 알려드립니다.)

소문의 주인공이었던 허아무개 기자도 강하게 혐의를 부인했었습니다. 그러나 1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필로폰(메스암페타민) 투약 혐의로 조사 중인 <한겨레> 허아무개 기자의 모발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혐의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던 한겨레 기자

▲5월 10일 미디어오늘에 보도됐던 한겨레 허아무개 기자의 주장과 5월 16일 경찰 발표의 차이점. 허기자의 주장은 대부분 거짓으로 밝혀졌다.

5월 10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한겨레 허아무개 기자는 처음에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오히려 미확인 정보에 대해서 자신이 피해를 입고 있어 법적 대응까지 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관련기사:마약 관련 현직기자 입건 진실은)

당시 허아무개 기자의 주장과 경찰의 수사 발표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먼저 허 기자는 체포 당시 ‘지인과 술을 먹기 위해 약속 장소에 있었다’고 했지만, 경찰은 허 기자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나기로 한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허아무개 기자는 ‘지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지인이 아니라 허 기자에 대한 마약투약 혐의로 내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허 기자는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가 오히려 피해를 봤다’라고 말했지만, 실제 마약투약 혐의자는 간이 시약 검사 이외 모발을 제출받아 과거 투약 여부까지 정밀 감정을 합니다.

기자라면 모발 검사를 하면 과거의 투약 경력까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가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한겨레> 왜 이러나? 1년 사이 성추행, 폭행 사망, 마약 투약까지 

기자가 돈을 받고 기사를 써주거나 언론 권력을 남용해 사기를 쳤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현직 기자가 마약을 투약한 것은 찾아 보기 힘든 사건입니다.

<한겨레>는 2017년 2월 제작국 소속 직원이 찜질방 수면실에서 잠을 자는 여성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2017년 4월에는 동료 기자 사이의 폭행 사건으로 기자 한 명이 사망했습니다.

<한겨레>는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사과문을 통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불과 1년여 새 현직 기자의 마약투약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기자 개인의 범죄 때문에 언론사에 속한 다른 기자까지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겨레>의 사과문에 나온 말처럼 기자들은 누구보다도 엄격한 도덕률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특히 성추행, 폭행 사망, 마약 투약 사건이 잇따라 터지고 있는 것은 내부의 조직 윤리가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처럼 보입니다.

왜 <한겨레> 기자들은 잊은 걸까?

▲<한겨레>의 창간 30주년 기념호, 30년 전 1면을 앞세워 만들었다 ⓒ한겨레 PDF

5월 15일은 한겨레 신문의 창간 30주년이었습니다. 양상우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는 기념식에서 “<한겨레> 임직원들은 <한겨레>에 주어진 소명과 존재 이유 앞에서 언제나 겸허하겠다. 스스로 쉼 없이 성찰하고 회의하며 혁신과 도전의 새 역사를 써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하루 만에 <한겨레>는 “누구보다도 엄격한 도덕률을 지켜야 할 한겨레 구성원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사실에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라는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창간 30주년 기념 기사에 소개된 트위터리안은 “깨어 있는 시민들은 <한겨레>에 대한 애정을 접은 지 오래다. <한겨레>만 그 사실을 모른다”며 “<한겨레> 창간 운동을 하던 송건호 선생님과 뜨거운 민주열사들 모습이 제 기억 속에서 스쳐 간다. 왜 <한겨레> 기자들은 잊은 걸까요?”라고 말했습니다.

시민들은 <한겨레> 기자들이 쓴 기사를 더는 읽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신뢰가 떨어진 언론으로 추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판에 익숙하지 못하고 기자 정신이 사라진 미디어 권력의 앞날처럼 어두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