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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신문 1면으로 본 ‘남북정상회담’ 보도 행태

2018년 4월 27일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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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신문 1면으로 본 ‘남북정상회담’ 보도 행태

오늘은 11년 만에 남북 정상이 만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은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이뤄집니다.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지는 아침,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일명 조중동은 어떻게 남북정상회담을 보도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핵이 남북정상회담의 모든 것이라 말하는 조중동 

▲2018년 4월 27일 11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지는 아침, 조선,중앙,동아일보의 1면

조선일보 “25년을 끌어왔다, 북핵 마침표 찍자”
중앙일보 “비핵화 여정.. 한반도 빅게임 시작됐다”
동아일보 “9시30분 판문점, 비핵화 첫발 뗀다”

조선,중앙,동아일보의 4월 27일 신문 1면은 모두 비핵화 얘기였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무조건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중앙일보는 남북정상회담을 빅게임으로 빗대 말합니다. 동아일보도 비핵화가 남북정상회담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잣대로 제시합니다.

아마도 조중동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핵 관련 합의가 없으면 실패한 회담이라고 펜을 휘두를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는 1면 아래 하단에서 “정상회담 보도, 정부 발표 토대로 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부가 마치 취재의 자유를 막는 보도지침을 내린 것처럼 보도합니다.

하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속보, 단독 보도에 급급해 잘못된 보도를 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라며 “확인되지 않은 취재원의 발언과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거나 신원이 불분명한 제3자로부터 자료를 받거나 진위 확인이 불명확한 자료를 사용하는 행위도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언론의 속보 경쟁에서 나오는 오보와 근거 없는 아니면 말고식 보도를 우려한 가이드라인이 왜 독재시절 ‘보도지침’으로 해석되는지는 신기할 따름입니다.

평화와 통일을 말하는 한겨레와 경향신문 

▲ 한겨레와 경향신문 1면, 평화와 통일을 말하는 사진과 일러스트를 배치했다.

조선,중앙,동아일보의 신문 1면과 다르게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1면은 평화를 의미하는 사진이 배치됐습니다.

한겨레는 1953년 정정 협정 선언문 옆에 평화라는 글귀와 함께 아직 서명되지 않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가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목표임을 보여줍니다.

경향신문은 1면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일러스트를 배치했습니다. ‘통일이여 걸어 오라, 한 걸음 한걸음 뒤따라 오라’는 문장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통일의 가능성에 무게를 둡니다.

핵이 정상회담의 우선 과제인 조중동과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 보입니다.

조중동에게 외면 받은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2007년 10월 3일 조선,중앙,동아일보 신문, 김정일 위원장의 표정이 변화가 없다는 이유 만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이상한 보도가 주를 이루었다.

조중동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철저하게 노무현 대통령을 무시하고 외면했습니다. 2007년 10월 2일,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이 있던 아침 조중동은 지면 자체를 축소 보도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에 간 다음날인 10월 3일 중앙일보 1면은 ‘차분한 만남 2000년 드라마와 달랐다’며 남북정상회담이 별로였다는 식으로 보도합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김정일 위원장이 시종일관 무표정했다며 홀대론을 주장합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군사분계선을 걸어간 의미는 크게 찾아보기도 어려웠습니다.

조중동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악의적인 보도를 일삼더니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국가와 민족의 엄청난 사건에도 치졸한 방식으로 폄하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가리켜 “많은 합의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상호 인식의 차이를 좁히고 신뢰를 더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중요한 성과일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그동안 끊어졌던 남북의 대화를 잇는 것만으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성급하게 북한에게 무조건 핵을 포기하라는 식의 통보와 강요는 회담을 망칠수가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처럼 “멀리 보고 큰 틀에서 생각한다면 남과 북이 가는 길이 다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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