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백분토론’ 그런데 엉터리 그래프는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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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익씨와 최승호 MBC 사장이 출연한 MBC 백분토론 홍보 영상 ⓒMBC 유튜브 동영상 화면 캡처

지난 10일 ‘MBC 100분토론'(이하 백분토론)이 7개월 만에 부활됐습니다. 백분토론은 1999년 시작된 무려 20년 가까이 된 프로그램입니다. 그동안 유시민 작가, 손석희 아나운서 등이 진행하면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토론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MBC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2017년 9월 19일 이후에는 더는 방송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최승호 PD가 MBC 사장으로 오면서 명맥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백분토론’이 다시 방송되면서 최승호 사장과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탕수육 찍먹 vs 부먹’을 소재로 예고편을 만들어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4월 10일 방송된 ’30년 만의 개헌 가능할까?’ 편은 1.8%(TNMS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전성기 7%대와 비교하면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방송 이후 ‘다시보기’나 ‘클립 영상’, 관련 뉴스 등이 쏟아지는 등 관심도는 매우 높았습니다. 백분토론 이후 나온 다양한 얘기를 모아봤습니다.

당황한 나경원 의원, 토론 이후 문재인 대통령 비난

▲백분토론 이후 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토론 중에 나온 개헌안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백분토론’의 하이라이트는 토지공개념 토론 중에 나왔던 ‘법률로써’라는 문구였습니다. 나경원 의원과 고려대 장영수 교수는 ‘법률에 따른다’는 제한 조항이 없어 문제라고 지적했고, 유시민 작가와 박주민 의원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유시민 작가와 박 의원이 가져온 개헌안은 청와대 홈페이지와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서 받은 출력물이었고, 나경원 의원이 봤던 자료는 지난달 22일 법제처 심사 요청 전에 나왔던 개헌안이었습니다.

이후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혹시 자한당 의원님들이 대통령님의 개헌안에 대해 사회주의 헌법이라고 하는 것은 개헌안을 읽어보지도 않고서 하시는 말씀?!”이라며 제대로 개헌안을 보지도 않고 무조건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글을 올렸습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졸속 개헌을 은닉하기 위한 경우이다’라며 ‘도둑 수정’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나경원 의원이 토론 중에 수정된 점을 지적했다면 쟁점으로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법제처의 심사를 통해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등록된 만큼, 오히려 국회의원이 개헌안 공부에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대통령 중임제 반대’ 고려대 교수.. 1년 6개월 전에는 찬성

▲ 장영수 교수의 2016년 10월 25일 뉴데일리와 인터뷰 내용 ⓒ뉴데일리 뉴스 화면 캡처

‘백분토론’에 출연한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헌의 시대정신은 분권과 협치”라며 “대통령 4년 중임제가 독재의 우려가 있다”며 4년 중임제를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장 교수는 1년 6개월 전인 2016년 10월 25일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는 “의원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가 (효율적 통치구조로) 성공하기 위해선, 정당과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들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은) 우리 현실에서 의원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를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성공할지 모르겠다”며 “지금은 (대통령) 4년 중임제가 합리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토론에서도 유시민 작가는 국회에 대한 신뢰를 예로 들었는데, 2016년 장 교수의 주장과 비슷했습니다. 결국, 장 교수는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는 ‘4년 중임제’를 찬성해놓고 백분토론에서는 반대를 하는 이상한 토론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부 언론과 커뮤니티에서는 장 교수의 이중적인 태도가 정권에 따라 말을 바꾸는 기회주의적인 발언이라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옥에 티? 아직도 갈 길이 먼 백분토론 

▲ MBC 백분토론에 나온 이상한 그래프, 반대 의견이 27.9%인데 찬성 64.1%보다 오히려 더 크게 나왔다. ⓒMBC 백분토론 화면 캡처

‘백분토론’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시청자들에게 개헌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제공하는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방송 중에 토지공개념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보여주는 그래프가 등장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찬성 64.1%보다 반대 27.9%가 더 높게 표시됐습니다. 숫자는 제대로 표기됐지만, 그래프 모양이 이상하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단순한 실수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JTBC뉴스룸’이 지지율 등에 관해 그래프 실수가 여러차례 있어 손석희 사장이 사과를 했던 사례를 본다면, 단순하게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토론방송은 패널들의 치열한 토론 속에서 시청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얻는 프로그램입니다. 패널의 말실수도 아니고, 사전에 준비된 그래프의 오류는 제작진이 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7개월 만에 부활된 MBC 백분토론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보다 더 철저히 준비하고 제작해야 가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