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외롭지 않게 하겠다는 ‘문재인의 약속’은 지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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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서 유족대표로 인사말을 하는 양윤경 유족회장 ⓒSBS 화면 캡처

“어김없이 매년 4월이 오면 유채꽃이 피고 유족들은 희망을 안고 추념식에 참석해 왔지만 실망과 분노만을 안고 돌아가곤 했다”

지난 3일 열렸던 제70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서 양윤경 제주 4.3유족회장은 그동안의 실망과 분노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선거 때마다 대선 후보들은 제주 4.3의 해결을 약속했습니다. 4.3의 미결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별법이 필요해 유족들과 도민들은 수차례 국회를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제주 4.3사건 특별법 개정이나 유골 발굴, 진상 규명 등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절망 속에 있었던 제주 도민과 유족은 제주 4.3사건 70주년을 맞아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봤습니다.

‘제주를 외롭지 않게 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

▲2017년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는 ‘4.3제주가 외롭지 않게 제주의 언덕이 되겠다’라며 제주 4.3 사건 해결을 위한 유족 추가 신고 접수와 추념식 참석, 유해발굴, 명예 회복 등을 약속했다. 불과 1년 만에 그 약속이 지켜지고 있다.

지난 2017년 4월 18일, 제주를 방문한 당시 문재인 후보는 4.3 평화공원에서 “4.3 제주가 외롭게 않게 제주의 언덕이 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제주에 놀라운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① 제주 4.3 국정운영 100대 과제
② 제주 4.3사건 희생자-유족 추가 신고 접수
③ 제주 4.3사건 유해발굴 10년 만에 재개
④ 4.3유적지로는 최초로 ‘수악주둔소’ 국가문화재 등록 예고
⑤ 현직 대통령으론 12년 만에 4.3추념식 참석
⑥ 금지됐던 ‘잠들지 않는 남도’ 추념식 노래 선정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제주도민에게 했던 약속이었습니다.

“정권교체가 돼서 제3기 민주정부가 들어서면 4.3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책임지고 완결시키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희생자 유족 신고를 상설화하겠다. 또 가족들 품에 돌아가지 못하는 유해에 대해 국가가 유전자 감식을 지원해서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 4월 18일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자와의 간담회) 

그동안 정치인의 거짓말과 가짜 공약에 매번 속았던 제주 4.3유족과 도민들에게는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에게 죄가 없다고 말해주셨다’

▲제70주년 4·3 추념식 오찬 간담회에서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청와대

“대통령이 제주에 오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우리에게 죄가 없다고 말해주셨다. 무슨 죄 때문인지도 모르고 죽어간 부모 형제 생각에 눈물이 났다”
-4‧3당시 아버지를 잃고 9남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김인근씨(80‧여)

“명예회복을 해준단 말에 눈물을 쏟느라 혼났다. 70년간 마음 조이면서 빨갱이 자식이라는 딱지를 안고 살았는데 명예를 회복해준단 말이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모른다”
-4‧3이 발생하던 해 어머니의 배 속에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야 태어났다는 고미숙씨(가명‧70‧여)

제주도민에게 제주 4.3사건은 여전히 금기어였습니다. 자신의 부모와 친척이 산에 올라갔다는 이유만으로 학살됐지만, 차마 우리 가족이 억울하게 죽었다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빨갱이 자식’이라는 말이 무서웠습니다. 혹시라도 간첩으로 몰릴까 봐 늘 마음 졸이고 살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와 위령제 참석 이후 이제는 나아지겠지라고 희망을 품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또다시 좌절하고 실망했고 빨갱이 소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들으니 영혼들의 한도 풀리고, 제주의 봄이 다시 온 듯합니다.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 절반은 국회의 몫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희생자-유족의 추가 신고 접수, 유골 발굴 등 다양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제주 4.3특별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만약에 우리 정부가 해내지 못하면 다음 정부가 이어갈 것”이라며 “4.3의 완전한 해결은 절반은 저희가 도와주지만 또 절반은 국회와 해야 한다. 국회와 협의를 통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해야 합니다.

2003년에 작성됐던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를 보완해 제대로 진상을 규명해야 합니다. 유족들의 명예 회복과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센터도 필요합니다.

현재 국회에 계류된 4.3관련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야당도 선거 전에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