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일본 극우만 반대하는 남북 단일팀

1342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나경원 의원이 평창올림픽을 가리켜 ‘평양올림픽’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은 2030 세대의 기회를 박탈했다는 식의 기사를 연속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과연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잘못된 결정이고 아무런 의미도 없는 정치적 행사에 불과할까요?

‘우리는 하나다, 북한팀 참가를 간절히 원했던 새누리당(자유한국당)’

▲ 자유한국당은 과거에는 북한의 참가를 요청하고 희망했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의 남북 단일팀 참가는 반대하며 ‘평양올림픽’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정치도구화 시킨다고 비난했습니다. 나 의원은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으로 북한의 체제 선전장으로 둔갑되어선 안 된다’라며 IOC에 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던 나경원 의원은 2012년에는 TV조선에 출연해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에 북한 정식 선수단을 초청하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나 의원은 ‘북한이 패럴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는 일은 북한 주민의 인권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만들고 김정은 독재 체제 선전장으로 만들고 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그러나 홍 대표는 2011년에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북한이 참가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2014년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은 ‘우리는 하나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여자축구팀을 응원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자유한국당) 대표는 폐막식에서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고위급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열심히 북측 축구팀을 응원했다’고 자랑까지 했습니다.

2011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화해와 평화의 상징인 스포츠가 정치나 이념의 도구가 돼서는 안된다”며 북한의 대회 참가를 희망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마치 기억상실증 환자처럼 ‘평양올림픽’이라며 평창올림픽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1990년부터 논의된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급하게 추진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의는 이미 1990년부터 꾸준하게 있었습니다.

1990년 남과 북은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친선 축구 경기를 했습니다. 당시 김유순 북한 IOC위원겸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은 동계아시안게임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코리아’와 실제 남북 단일팀의 모습.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이 우승하자, 전 세계는 깜짝 놀라며 통일 관련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남북단일팀은 분단 이래 1991년에만 두 번 구성됐습니다. 그해 4월 일본 자바 현에서 개최된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와 5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대회였습니다. 영화 ‘코리아’의 배경이 됐던 탁구 남북단일팀은 우승까지 하며 남북 교류와 통일에 대한 희망을 품게 했습니다.

이후 남과 북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 구성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개·폐회식 `동시입장’이나 응원단 파견 등에 그쳤습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참여하는 남북 단일 아이스하키팀은 올림픽으로는 처음입니다.

‘세계는 남북단일팀 환영, 그러나 일본 극우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방식을 확정 발표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 IOC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지난 1월 20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 위원회 (IOC) 위원장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북단일팀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IOC는 22명의 엔트리를 남북단일팀에 한해서는 35명 (한국 23명, 북한 12명)까지 허용했습니다.

IOC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정신이 오늘 우리를 이 자리에 모았다. 동계올림픽이 더 밝고 평화로운 한반도의 미래를 향한 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모두 이 희망의 행사에 세계를 초대한다. 바로 이것이 평창이 세계에 주고자 하는 평화의 메시지다”라며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AFP 통신>은 IOC의 배려와 결정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전쟁 중인 두 나라 사이에 역사적인 합의를 IOC가 승인했다’라며 “역사적인 합의(landmark deal)”라고 표현했습니다. <AFP 통신>은 ‘평창은 한반도 비무장지대로부터 불과 80km 떨어져 있으며 남북한 사이 전쟁은 1953년 중단됐으나 평화 조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라 현재 휴전 상태’라는 설명을 통해 ‘평화 올림픽’이라는 의미도 강조했습니다.

▲ 고이케 지사는 간도 대학살을 인정하지 않으며 일본군 성노예와 신사 참배 문제에서도 극우 성향을 보이는 인물이다. ⓒ다음뉴스 화면 캡처

대부분의 나라가 남북단일팀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환영하지만, 일본은 다릅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것에 대해 “평창올림픽이 아니라 평양올림픽”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이케 지사는 간도 대학살과 일본군 성노예를 인정하지 않으며 신사 참배를 했던 극우 정치인 중의 한 명입니다.

<교토 통신>은 “한국에서는 기존 23명 선수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다른 참가국들은 35명의 로스터 구성이 불공정하다고 여긴다”며 조중동과 비슷한 논조로 보도했습니다.

남북 단일 아이스하키팀의 올림픽 참가는 분단 72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오늘 우리는 긴 여정의 이정표를 하나 세웠다”라고 말할 정도로 큰 의미입니다.

자유한국당이 계속 ‘평양올림픽’이라며 ‘평창올림픽’을 비난하고 딴지를 거는 행위는 헌법에 명시된 ‘평화 통일’을 막겠다는 반헌법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2014년처럼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남북 단일팀을 환영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