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백년’ 강조하는 문재인 대통령,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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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충원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방명록에 ‘건국 백년’을 준비하겠다고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재차 건국 백년을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국민이 주인인 나라, 건국 백년을 준비하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에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했으니 내년은 ‘건국 100주년’이 됩니다. 당연히 건국 100주년 행사도 의미 있게 진행돼야 마땅합니다.

문 대통령이 단순히 건국 100주년 행사를 위해서 계속 ‘건국 백년’을 강조하고 있을까요? ‘건국 백년’에 담긴 의미를 찾아봤습니다.

① 지긋지긋한 이념 논쟁, 종지부를 찍자

극우 보수와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 건국을 1948년 8월 15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건국절을 주장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건국 백년’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건국 100주년 발언에 소모적 이념논쟁이라고 반박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페이스북 캡처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에서 건국절은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하나의 잣대가 됐습니다. 이승만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빨갱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고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건국 백년’은 정치 공세로 이용됐던 건국절 이념 논쟁을 완전히 끝내겠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습니다.

건국 100주년 행사를 하면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건국 백년’을 선포하게 됩니다. 각종 문서와 자료 등을 통해 역사적 기록으로 남게 됩니다.

② 친일과 망각의 역사를 재수립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 후손 김시진씨를 찾아 절을 하고 독립유공자 3대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약속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유난히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만나 그들을 위로하고, 복지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 정권들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며 독립유공자를 박대하는 모습과는 다릅니다.

대한민국에서 친일 청산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제대로 된 친일 청산은 해보지도 못했습니다. 그에 앞서 친일과 독립운동의 경계선이 바로 임시정부를 잇는 ‘건국 백년’입니다.

‘건국 백년’은 1945년 광복 이전에 있던 독립운동을 대한민국의 공식 투쟁으로 인정합니다. 1948년을 건국으로 인정하면 그 이전의 투쟁은 단순히 개인의 활동으로 치부할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잊고 있는 망각의 역사를 다시금 정립할 수 있는 계기를 ‘건국 백년’으로 삼고 있습니다.

③ 건국 이념은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

▲2016년 12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과 촛불을 밝히고 있는 당시 문재인 전 대표ⓒ연합뉴스

국민주권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처음 사용한 말이 아닙니다.
백 년 전인 1917년 7월, 독립운동가 14인이 상해에서 발표한
‘대동단결 선언’은 국민주권을 독립운동의 이념으로 천명했습니다.
경술국치는 국권을 상실한 날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주권이 발생한 날이라고 선언하며,
국민주권에 입각한 임시정부 수립을 제창했습니다.
마침내 1919년 3월, 이념과 계급과 지역을 초월한
전 민족적 항일독립운동을 거쳐,
이 선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국민주권은 임시정부 수립을 통한 대한민국 건국의 이념이 되었고,
오늘 우리는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세우려는 선대들의 염원은
백 년의 시간을 이어왔고,
드디어 촛불을 든 국민들의 실천이 되었습니다. (2017년 광복절 경축사..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촛불혁명으로 국민주권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 수립 배경에는 국민주권이 있었고, 대한민국 건국의 이념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이 건국 이념의 연장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건국 백년’의 주인공은 ‘국민’이라는 뜻입니다. ‘건국 백년’은 대한민국을 국민의 손으로 만들었다는 공식적인 선언이자 촛불혁명을 잇겠다는 강력한 의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