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지진이 발생하자, MB가 귀국하자마자 일어난 거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우연일까요?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경주에는 MB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다스'의 본사가 있습니다. 역대 두 번째 규모로 지진이 발생한 포항은 MB의 생가가 있습니다.

사실 이런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입니다. 경주와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유에 가장 적합한 것은 경주∼양산∼부산으로 이어지는 '활성단층'(최근 1회 이상 움직임이 보고된 단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진 발생 때마다 나오는 유언비어'



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벌어질 때마다 사람들은 뭔가 다른 곳에서 이유를 찾기도 합니다. 작년 경주 지진 때에는 카톡이나 SNS에 '한반도 지진은 북한 특수부대 소행'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북한군이 휴전선 근처부터 경주 핵발전소 밑까지 TNT 1만 톤을 실어 나른 뒤 터트려 진도 5.9의 지진을 일으켰다는 내용입니다. 검증조차 필요 없는 얘기입니다.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일 덮으려고 지진을 냈다'는 글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면 신이라고 봐야 하겠죠. 헛웃음만 나옵니다.

'합리적인 의심이 필요한 다스 120억 비자금'

JTBC는 MB가 당선인 시절에 다스의 비자금 120억을 수습하라고 직접 지시했고 'BBK 특검이 비자금 문제를 덮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과연 JTBC의 주장은 합리적인 의심일까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이 공모해 옵셔널벤처스의 주가를 조작했다’는 고발장이 대검찰청에 접수됐습니다. 유력 후보였던 MB가 연루된 사건이라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2007년 12월 17일 'BBK 특검'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만약 특검이 MB를 기소한다면 대통령에 당선됐어도 대통령직을 잃게 될 수 있었습니다.

대선이 끝난 뒤인 2008년 1월 'BBK 특검'이 출범했습니다. 그러나 2월 21일 'BBK 특검'은 'MB는 BBK 설립과 무관하며 횡령, 주가 조작은 김경준의 단독 범죄'라며 MB에 관한 모든 의혹이 '무혐의'라고 밝혔습니다.

새누리당은 특검 수사 발표 다음 날 국회에서 '민주당은 이명박 BBK 의혹 특검이 헛방으로 드러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BBK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은 음모론자로 여겨지게 됐습니다.

만약, 'BBK 특검'이 다스의 비자금 120억 사실을 알고도 덮었다면 범죄자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협조한 '공범'이 됩니다. 엄청난 중범죄이자 민주주의를 파괴한 행위입니다.

'언론과 국민이 관심을 가질 것은 'MB 생가'가 아니다'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일부 언론에서는 MB 생가의 대들보에 금이 갔느니 담이 무너졌다니 하면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MB 생가와 지진의 연관 관계는 큰 의미가 없기에 보도할만한 가치가 낮습니다.

경주와 포항이 MB와 관련 있는 지역이니 '지진'도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보다 왜 특검은 다스의 120억 비자금을 알고도 덮었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만약 2008년에 특검이 BBK 의혹을 제대로 수사했다면, 역사는 분명 달라졌을 것입니다. 역사에는 가정이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권력을 누가 쥐느냐에 수사를 하는 검찰이 아니라, 항상 공정한 수사를 하는 검찰은 지금이라도 만들 수 있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범죄를 덮는 검사가 아니라,'범죄 수사'는 시간이 지나도 끝까지 파헤치는 검사가 이제는 나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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