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지면 1면과 방송사 뉴스의 메인은 그날 가장 중요한 뉴스를 보도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러나 MBC는 기본적인 상식조차 무시했습니다.

10월 12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세월호 최초 보고 시점을 9시 30분에서 10시로 조작했다는 의혹이 담긴 문건을 발표했습니다.

불과 30분 차이였지만, 304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골든 타임'이었기에 언론사들은 주요 뉴스로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유독 MBC는 아니었습니다.

<10월 12일 MBC 뉴스데스크 뉴스 순서>
① 국정감사 첫날 곳곳 격돌…"전작권 조속 전환"
② "원전발전 원가, 신재생 에너지의 1/4"…국감서 논란
③ 공영방송 '편파 조사·방송 탄압' 공방 :MBC 관련 뉴스
④ 방통위, 법적 논란 속 '검사·감독' 권한 강행:MBC 관련 뉴스
⑤ 美 38노스 "北, SLBM 발사 시험 임박 징후 없어"
⑥ 美 "대북정책 더 강하다"…北 "핵협상 없다"
⑦ 코스피, 또 사상 최고치 경신…개미들은 '시큰둥'
⑧ '여중생 살해' 이영학 신상 공개…딸 영장실질심사
⑨ [단독] "성폭행 뒤 성매매 강요"…수사 확대
⑩ 서해순 경찰 출석…"딸 죽음은 소송과 무관"
⑪ 靑 "박근혜 정부, 세월호 보고 일지 사후 조작 의혹"
⑫ 줄이고 쪼개고…1-2인 가구 증가로 소형 주택 '인기'
⑬ 美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계속 늘어…사망자 20명 이상
⑭ 이재용 부회장 항소심 첫 공판…48일 만에 출석
⑮ 대한불교 조계종 신임 총무원장에 설정 수덕사 방장
-스포츠뉴스 /날씨/ 클로징

다른 언론사와 다르게 MBC의 메인은 '국정감사' 뉴스였습니다. 특히 3번째와 4번째 뉴스는 'MBC' 관련 소식이었습니다. 자사 옹호 보도가 세월호 참사 뉴스보다 우선이었습니다.

MBC는 코스피와 서해순씨 등의 소식을 전한 뒤인 11번째 뉴스로 <靑 "박근혜 정부, 세월호 보고 일지 사후 조작 의혹">를 보도했습니다.

그마저도 "당시 상황을 잘 안다는 구 여권 관계자"라는 말을 인용해 "사고 사진을 보고서에 넣으려다 최초 보고가 예정보다 늦어졌다고 들었다며, 실제 보고는 10시가 맞다"는 주장을 검증 없이 보도했습니다.

MBC는 세월호 사건 당일 '학생 전원 구조' 오보를 낸 언론사입니다. 재난 상황에서 오보를 내고도 반성은커녕  '세월호 보도는 참사'라는 비판을 한 PD에게 징계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언론적폐 청산을 위한 파업이 40일이나 됐지만, MBC는 여전히 뉴스를 사유화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탄핵 촛불 시위에서 시민들이 공영방송 개혁을 그토록 외쳤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게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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