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종교인 과세에 대비해 '이중장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9월 20일 목회자납세문제대책위원회 보고 시간에 위원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내년부터 장부를 두 개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소 목사의 주장에 일부 목사가 웃자 "목사님들 지금 웃을 때가 아니에요! 교회에 세무조사가 들어올 수있어요. 장부를 이중으로 만들어서 신고해야 해요"라며 이중 장부가 세무조사를 대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스앤조이 보도에 따르면 소강석 목사는 "이중과세나 자발적 납세 주장은 입법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현실 가능성이 없다. 우리는 세무조사를 받지 않는 것을 전제로, 순수 종교인 소득만 과세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현재 시행령을 보면, 도서비나 목회 활동비도 과세 대상이다. (세무조사를 이용해) 불순 세력이 교회를 음해하거나 책동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만에 하나를 위해, 내년부터는 장부를 두 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 목사는 "복식부기를 말하는 게 아니다. 교회 모든 수입은 원래 장부에 기록하고, 목사·직원 사례비만 장부를 따로 만들어 세무서에서 조사를 나오더라도 그 부분만 보여 주라는 것"이라며 세무조사에 대한 대처요령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소강석 목사는 '이중장부'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마이크 때문에 기자들이 잘못 알아들었다'며 "이중장부를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교회 재정 장부와는 별도로 목회자 사례비 장부를 만들라는 것이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페이스북에 "목회자 돈과 교회 재정은 별도이다. 목회자가 세금을 납부한다고 교회가 세무조사를 받는 것은 아니다. 목회자에게 탈세 혐의가 있다면 세무조사는 목회자가 받는 것이다"라며 소 목사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이날 발언이 논란이 되자 소강석 목사는 다음날 저녁 "교회는 원장부를 그대로 두고, 목회자 사례비에 관한 지출 부분만 잘 기록해 놓으면, 만약에 (종교인 과세가) 시행이 된다 하더라도 교회와 정부가 마찰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라며 해명했습니다.

또 소 목사는 "일을 하면서 너무나 많은 오해를 받았고 욕을 먹는다. 나 자신은 괜찮지만 교단과 전체 기독교 이미지 실추된다는 걸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 목사가 "총회장님과 임원들이 잘 연구해서 연말 전에 교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매뉴얼을 제작해 여러분들에게 우편으로 긴급 발송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하자 목사들은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애초에 두 개의 장부를 만들며 교회 재정을 불투명하게 운영할 필요가 없다"라며 "투명한 교회 재정운영과 목회자의 성실한 납세면 해결될 일이다"라며 투명한 교회재정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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