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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의 황당한 ‘청와대 탁현민’ 비난 논리

2017년 8월 2일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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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의 황당한 ‘청와대 탁현민’ 비난 논리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간담회 사진을 놓고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다’라는 기사를 내보낸 한겨레 ⓒ한겨레 캡처

지난 7월 29일 한겨레는 “왜 죄다 검은 바지에 셔츠 차림인가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기사 핵심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넥타이를 풀 필요 없는 여성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대기업에 여성 임원이 별로 없다는 점을 비판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 기업인 간담회 사진을 도입부로 사용한 점은 조금 갸우뚱해집니다.

‘밀실 독대와 부정 청탁을 막기 위해 기획한 행사’

이재용 부회장의 변호사는 재판 중에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총수와 대통령과의 호프미팅을 가리켜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오늘 기업인을 만나는 것도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부회장 변호사의 말에서 기업총수 호프미팅 행사의 기획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밀실 독대와 부정 청탁을 막고 공개된 자리에서 공정하게 기업인과 만나겠다는 의미입니다.

청와대 행사를 정치적 의미로 해석해야지, 생뚱맞게 여성 임원이 없어 문제라는 기사는 뭔가 맞지 않아 보입니다.

‘기업총수 중 여성이 없는 이유는 ‘재벌 세습’ 때문’

한겨레는 청와대 기업간담회에 참석한 여성이 없는 이유가 ‘여성 직원들의 근속기간이 길어지고 있긴 하지만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부담이 여전히 여성에게만 전가돼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총수 중 여성이 적은 이유는 승진 차별이 주요 원인이 아닙니다. 바로 자수성가로 기업총수가 되기 어려운 한국 재벌의 ‘부의 세습’ 때문입니다.

▲국가별 자수성가 비율 . 10억 달러 (1조 원)이상을 가진 억만장자 1,926명 가운데 자수 성가형은 1,191명, 65%, 한국은 23%에 불과했다. ⓒ뉴스타파

뉴스타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0대 부자 가운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부자는 3명에 불과합니다. (관련기사:자수성가는 없다…신분세습 갈수록 심해져)

*부의 세습:이건희, 서경배(아모레 퍼시픽 회장), 이재용, 정몽구, 정의선, 최태현, 이재현
*자수성가형: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 김정주 넥슨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

포브스 자료를 토대로 13개 나라의 30대 부자들 가운데 자수성가형을 비교했더니 한국은 고작 23%에 불과했습니다. 중국 97%, 미국 63%, 일본 73%는 비교조차 할 수 없고,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보다도 낮습니다.

여성 임원이 없는 이유를 청와대 행사와 연결하기보다는 대기업에서 이루어지는 ‘부의 세습’으로 비판했어야 마땅합니다.

▲한겨레21의 페이스북은 탁현민 행정관이 기획한 행사에서 여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좌) 한겨레신문 임원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다 (우)

8월 1일 한겨레21 페이스북은 ‘군림하는 적폐의 무지에 대하여’라는 기사를 링크하며 청와대 탁현민 행정관을 겨냥했습니다.

한겨레21은 ‘기업인과의 맥주 회동을 준비한 탁현민씨의 머릿속에는 사진 속에 담긴 스무 명 중 여자가 한 명도 없음을 아마 몰랐을 것이다’라며 ‘인적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라고 탁 행정관을 비난했습니다.

탁현민 행정관의 과거 행적을 비판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가 기획한 행사에서 ‘여성’이 없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페이스북의 글은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한겨레신문의 임원 11명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대표이사, 미등기 임원 포함,부장급 이상은 모두 남성) 한겨레21의 논리라면 한겨레신문 자체가 중요한 인적요소를 내팽개치고 있는 장본인에 해당합니다.

한겨레는 꾸준하게 양성평등 관련 기사를 보도하는 언론사이기에 한두 편의 기사나 페이스북 글을 가지고 간단히 매도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무리한 논리를 적용하는 기사와 소셜미디어가 늘어날수록, 한겨레가 쌓아놓은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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