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기자에게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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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이준서-이유미 카톡 관련 보도, 아이엠피터가 제기한 의혹과 SBS 해명 관련 후속 보도 내용을 담았다.

지난 6월 28일 아이엠피터는 ‘국민의당에 불리한 이유미 카톡 사진 수정해준 SBS’라는 글을 썼습니다. SBS가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이유미씨 간의 카톡 사진을 공개했는데 일부 사진이 국민의당에 유리한 이미지로 바뀌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글입니다.

이후 6월 30일 저녁에 글의 제목을 ‘대선 전날까지도 ‘문준용 의혹 조작 증거’ 활용한 국민의당’으로 바꿨습니다. 글의 제목과 일부 소제목을 바꾼 이유는 SBS 기자가 해명 기사와 함께 카톡 전문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취재파일]’이준서-이유미 카톡’으로 본 ‘조작 사건’의 전개 과정
[전문 공개] ‘국민의당 제보 조작사건’ 이준서-이유미 카카오톡 대화 내용

아이엠피터는 SBS 기자의 후속 보도를 통해 ‘불리한 증거를 감추는 범죄 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제목을 수정하고, 기사 보강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또한, 별도로 기자에게 이메일로 사과했습니다.

SBS기자가 처음부터 ‘이준서-이유미 카카오톡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면, 아이엠피터 또한 ‘의혹 제기’를 할 필요는 없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편으로는 전문공개를 통해 시민들이 알 수 있는 정보가 더 많아졌습니다. 그런데도 왜 아이엠피터는 사과를 했을까요?

아무리 언론이 엉망이 됐다고 해도 진실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일부 기자들의 노력을 폄훼해서는 안 되고, 그들을 지켜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노룩 취재, 단독 남발 기사’

문재인 정부 들어서 언론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아이엠피터는 기사 중 JTBC가 보도한 ‘강경화 장관 후보자, 거제에 기획 부동산 매입 의혹’과 한겨레가 보도한 ‘[단독] 김부겸, 부인 재산 거짓기재, 6년간 신고누락’ 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후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는”고위공직자 후보에 대한 검증 차원에서 제기한 의혹이었지만 취재 기자가 현장에 없었다”며 “부동산 전문가들 조언을 받았지만 통상적 의미와 달라 혼동을 드렸다”며 ‘기획부동산 보도’에 대해 시청자에게 사과했습니다.

한겨레는 6월 15일자 2면 ‘바로잡습니다’를 통해 “총액 1000만 원 이하 주식은 애초 신고대상이 아니어서 신고 의무가 없는 데다 법 위반이라고도 볼 수 없다”라며 “김 후보자와 독자께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JTBC 손석희 앵커의 사과와 한겨레의 정정보도가 아이엠피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아이엠피터가 제기한 문제점을 시민들도 공감했고, 언론사에서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인 미디어와 언론사 기자의 역할은 다르다’

간혹 언론 분야 종사자와 기자를 만나면 ‘아이엠피터가 기자보다 낫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말은 잘못됐습니다. 기자와 1인 미디어는 분명 역할이 다릅니다.

기자는 언론사가 보유한 취재력과 조직을 통해 취재하고 보도합니다. 아이엠피터와 같은 1인 미디어는 취재력이 부족해 다양한 자료 등으로 사실을 입증합니다.

똑같이 사실을 보도하는 데 무엇이 다른가라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눈높이가 다릅니다. 기자들은 언론사 고유의 시선에서 사건과 인물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아이엠피터는 평범한 일반 시민의 눈높이로 사건을 봅니다.

물론 엘리트 출신의 기자들이 볼 때 시민들의 눈높이로 사건을 바라보는 모습이 유치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엠피터가 제기한 의혹이 수준 이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엠피터는 언론사 관행으로 굳어진 방식보다는 일반 시민들이 궁금하고 의문점이 드는 부분을 중심으로 취재하고 글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엠피터의 태생이 시민기자였고, 정치블로거로 15년이 넘게 활동하기 있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 언론은 시민들의 궁금증과 비판을 뉴스에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간혹 ‘네티즌은’이라는 단어로 취급할 뿐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지적 수준과 논리는 언론사가 무시할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제기하는 의혹은 언론보다 훨씬 날카로울 때가 있습니다.

아이엠피터가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글을 쓰는 것은 언론보다 더 낫기 때문이 아닙니다. 시민들의 생각과 이야기는 언론이 다루지 않고, 아이엠피터와 같은 1인 미디어가 할 몫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엠피터의 후원자는 시민이다’

▲2017년 6월 아이엠피터를 후원해주신 분들 명단. 후원계좌와 페이팔 포함.

아이엠피터는 매월 초에 ‘아이엠피터 후원자 명단’을 공개합니다. 이름을 공개하지 않기 원하는 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올립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아이엠피터의 활동을 누가 돕느냐를 투명하게 밝히겠다는 의도이고, 두 번째는 후원자들에게 한 달 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 보고 하기 위함입니다. 마지막은 후원자분들에게 나름의 고마움을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아이엠피터는 출입처도 기자증도 없습니다. 정치인에게 인터뷰하자고 요청해도 매번 무시당합니다. 그래도 1인 미디어 활동을 계속 하는 이유는 시민들 때문입니다.

아이엠피터의 글을 읽는 사람은 시민입니다. 후원해주는 사람도 일반 시민입니다. 그렇다면 아이엠피터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고 어떤 글을 써야 할까요?

시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시민들의 이야기를 대변해주고,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글을 써야 합니다.

글을 쓸 때마다 시민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담지 못하는 필력과 능력을 느낍니다. 그래서 더 노력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