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회-우병우-사드보고 누락, 결론은 군사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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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발사대 반입 보고 누락의 배후에는 군대 사조직 ‘알자회’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를 누락했다는 점은 항명과도 같습니다. 어쩌면 ‘군사 쿠데타’를 계획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가설이지만 그간의 정황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사드 보고 누락과 함께 다시 재조명되고 있는 알자회를 통해 그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정리해봤습니다.

① 하나회와 알자회, 흡사한 행보를 보였던 군대 내 사조직

▲1992년 세상에 드러난 군 사조직 알자회 ⓒ1992년 11월 14일 한겨레

알자회는 12.12쿠데타를 주도했던 하나회와 같은 군대 내 사조직입니다. 1983년 당시 대위였던 육사 34기생들이 결성했고, 육사 43기생까지 기수별로 10명씩 모두 12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었습니다.

알자회의 행보는 회원들끼리 진급을 시켜주거나 좋은 보직을 물려주는 등 하나회와 거의 흡사했었습니다.

알자회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1992년입니다. 당시 비 회원들이 알자회 회원들의 진급 보직 특혜를 주장하며 동기회에서 제명하는 움직임이 벌어졌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1993년 육군이 최초로 진급심사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하나회를 중심으로 전면적인 숙군 작업을 벌였고, 하나회와 알자회 회원들이 진급 심사에서 탈락하거나 전역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군대 내 사조직은 사라진 것으로 보였습니다.

② 전쟁, 계엄령 제보가 이어졌던 2016년 10월 

2016년 10월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은 장성으로부터 받았다며 “박 대통령은 계획대로 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반드시 남북 간에 전쟁에 준하는 큰 군사적 충돌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공개합니다.

2016년 11월 18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계엄령까지 준비한다는 말도 나온다”고 말합니다.

2016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드러났고, 10월에는 JTBC가 최순실 태블릿PC를 공개합니다.

본격적으로 탄핵해야 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 도발, 계엄령은 정국을 돌파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카드였지만, 신빙성이 낮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③ 다시 드러난 알자회, 그 배후에는 우병우와 최순실이 있었다.

박근혜가 전쟁이나 계엄령 카드를 내밀 수 없다는 반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알자회가 다시 세상에 드러납니다. 알자회가 다시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문입니다.

2014년 청와대 문건 유출 파문을 전후로 박지만 육사 동기 그룹이 경질 좌천되면서 최순실 라인을 통해 조현천 기무사령관이 등장합니다.

기무사령관으로 내정된 조현천 장군은 군 인사정보를 추명호 국정원 국장에게 제공했고 추 국장은 다시 청와대 우병우와 안봉군에게 보고했습니다. 우병우는 군 인사 정보를 통해 알자회 회원들의 장성 진급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런 사실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 박범계 의원: 육사 34기~43기까지 알자회가 살아났다. 알자회가 세력화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우병우와 안봉근이 다 봐주고 있다. 인정하기 어려우시죠?
▷ 우병우 민정수석: 그런거 아닙니다.
○ 박범계 의원: 조현천 기무사령관 잘 아시죠?
▷ 우병우 민정수석: 네 알고 있습니다.
○ 박범계: 2016년 7월 군 인사에서 권 모 대령, 신 모 대령에 대해서 조현천 기무사령관에게 오더를 내리셔서, 육군참모총장 장준규씨에게 이 사람들 장성으로 진급하도록 그런 오더 내리신 적 있죠?

결국 군대 내 사조직인 알자회가 박근혜-최순실-우병우의 특혜와 비호를 받고 군대 요직을 장악했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④ 고의적인 사드 보고 누락, 군사 쿠데타의 전조?

2017년 5월 사드 발사대 4기가 국내에 반입됐다는 사실을 국방부가 고의적으로 누락했다는 사실이 알려집니다.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물어봐야 할 정도로 국방부와 군 조직은 대통령을 속였습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국방부가 고의적으로 누락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알자회’가 나오고 있습니다. 막강한 군 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그들이 믿고 있는 바가 있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항명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옵니다.

군인과 국방부 등이 항명을 한다는 것은 전역하거나 군사 쿠데타 등을 통해 어떤 물리적 행동을 감행하겠다는 계획 없이 불가능합니다. 군사쿠데타를 계획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될 만 했습니다.

⑤ 12.12 군사쿠데타, 5.17 군사 반란의 시작도 ‘하나회’였다

일부에서는 군사 쿠데타의 가능성은 없다고 단정을 짓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불과 수십 년 전에 하나회가 12.12군사쿠데타와 5.17군사반란을 일으켰던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4.19혁명 이후 불과 일 년 만에 5.16군사쿠데타가 벌어졌던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군대 내 사조직은 척결 대상으로 알려질 경우 강제 전역 등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군인들이 ‘알자회’에 몸 담고 있을까요? 그들은 박정희에게 인정받은 전두환의 하나회가 이 나라를 움직인다고 아직도 믿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이런 무서운 생각이 고의적인 사드 보고 누락으로 표출된 항명과 군사쿠데타의 가능성을 말할 수 있는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군대 내 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알자회’를 시작으로 군내 숙군 작업을 벌이기 위한 큰 그림이 아니냐는 예상도 해봅니다.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국방 개혁을 위한 시작으로  ‘알자회’를 노렸다면 오히려 환영할 일이겠지만, 의혹에 불과하더라도 군부가 군사쿠데타를 꾸몄다면 끔찍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조차 군 개혁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는 반드시 군 개혁을 통해 대한민국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합리적인 안보 시스템을 구축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