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정치

고영신, ‘김대중 지팡이 갖다 놓는 게 오히려 정통성 있다’

2017년 5월 29일

고영신, ‘김대중 지팡이 갖다 놓는 게 오히려 정통성 있다’

국민의당이 자당 몫으로 배정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후보로 고영신 한양대 특임교수를 추천했습니다. 국민의당 방통위원 인선에 공모한 6명 가운데 표철수 전 안철수 캠프 공보단장, 진홍순 전 KBS 특임본부 본부장, 최춘애 국민의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 3인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뜻밖에 고영신 한양대 특임교수가 추천됐습니다.

고영신 한양대 특임교수는 종편 최다 출연자 중의 한 명입니다. (2016년 8월 15일~10월 13일 동안 111회 출연) 고영신씨는 ‘2016년 총선보도감시연대’ 보고서에서 ‘친정부,여당 성향 막말 패널’로 지목된 인물로 ‘퇴출 대상’으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국민의당 박주원 경기도당 위원장과 이수봉 인천시당 위원장 등은 9개 시도위원장은 “당의 정체성에 전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언론개혁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에서 개혁의지가 부족하다고 비판받는 인사를 굳이 국민의당이 추천해야 할 이유를 백보 양보하더라도 전혀 찾을 수가 없다”면서 “내정이 철회되지 않으면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당 지도부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한 고영신씨의 종편 발언과 문제점이 무엇인지 조사해봤습니다.

‘친노 비하, 종북몰이, 홍준표 옹호 등 고영신 종편 발언 모음’ 

고영신씨가 종편에 나가 했던 대표적인 발언 중에 드러난 호남 지역과 김대중 대통령 비하는 도를 넘을 정도였습니다.

“차라리 김대중 대통령이 늘 짚고 다니던 지팡이 갖다 놓는 게 오히려 더 정통성이 있다고 볼 거예요”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치권에서 저 난리를 치는데, 내가 뭐 들은 얘기예요. 이희호 여사가 경제적으로 그렇게 여유가 없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가지고 계시는 패물을 팔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거기 누가 버는 사람은 없잖아요. 홍업, 홍일이 다들 뭐 대가족이고 쓸 일은 많고…”라고 말하고, “그동안 DJ가 뭐 어디다가 스위스 은행에다 어쨌다, 저쨌다. 실제인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그런 분한테 가서 뭐 이심(李心)이 어쩌니 하는 게 참 정치권들이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MBN (2016.01.26) 

“5‧18을 앞두고 1박2일 워크숍을 하면서 이렇게 광주에 대한 구애작전을 펴는 것 같은데. 뭐 지금 박원순 시장도 내려가시고, 5.18을 전후 해서 전부 내려가시는데 저는 이게 좀 구애를 넘어서 호남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건 ‘스토킹’ 아니냐. 구애가 좀 지나치면 ‘스토킹’ 아닙니까? 그분들은 그냥, 그냥 있는데 뭐 때만 되면 이렇게 몰려와가지고 뭐 북치고 꽹과리치고 장구치고 하는 게, 호남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조금 ‘이거 스토킹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질 법하다고 생각은 됩니다.”채널A <직언직설>(2016.05.12)

고영신씨는 박근혜씨가 구속되자 채널A ‘뉴스특보’(3월 31일)에 나와선 “구형 변기, 남이 쓰던 변기를 물론 새로 갈았는지 어쨌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저런 것들이 참 박 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견디기가 힘들겠다”는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고씨는 “친노 본색이 드러난 거다. 본인도 얘기했잖아요. 언젠가 터질 일이 터질 줄 알았는데 빨리 터진 거예요. 그래도 친노들이 속으로 부글부글 끓고 고개를 쳐 박고 있어도 총선 이후에나 터지지 않겠나. 팽시키려고 할 거고. 불리하면 발 뺐다가 조금만 하면 머리 들고 나서고. 끝없이 공격해서 넘어뜨리는 거예요. 친노 지금까지 안 봤습니까? 친노 본색?”이라며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비아냥과 비난을 꾸준히 하기도 했습니다.

고영신씨는 울산의 윤종오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가 되자 “이석기 같은 교두보가 원내에 다시 만들어진다는 것은 종북 숙주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문재인 전 대표가 통진당 출신 무소속 후보 두 명한테 단일화 시켜줬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종북으로 몰아가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친노를 향한 비난은 강했지만, 홍준표 후보를 옹호하거나 띄우기 위한 칭찬은 아끼지 않았습니다.

“역시 홍준표 전 지사,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정말 선수 중의 선수가 하는 행동” MBN <뉴스&이슈>(2017.3.22)
“홍준표 후보가 거친 말, 이런 막말로 해서 비난도 많이 들었습니다만 뭐 이런 토론 이런 과정을 보면서 뭐 넉살도 좋고 또 진짜 양념의 역할을 하시는 것 같아요”
“집권당의 원내대표, 당대표 또 4선인가 5선, 거기에다 경남지사를 두 번 한 정치적 관록이 묻어나는구나” MBN <뉴스&이슈>(2017.4.26)

고영신씨는 민언련(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 시민 단체에서 꾸준히 지적된 퇴출 종편 출연자 중의 한 명입니다. 그런 인물이 공정방송을 심의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지난해까지 지역 민방 사외 이사…방통위법상 결격사유 해당’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의 제10조(결격사유) 1항 2호에선 ‘방송·통신 관련 사업에 종사하거나 위원 임명 전 3년 이내에 종사하였던 사람’은 방통위원으로 임명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고영신씨는 2014년 3월부터 부산 지역 민영방송인 KNN의 사외 이사로 2년 간 재직했습니다. 방통위 규정에 따르면 아예 고영신씨는 후보 자격조차 될 수 없는 인물입니다.

고씨는 막말 등으로 방송통심심의의원회로부터 8차례나 행정지도 및 제재를 받았습니다. 법정 제재인 ‘주의’도 받았습니다. 종편 재승인 조건으로 도입된 ‘원스트라이크아웃제'(One Strike Out: 법정 제재를 1번이라도 받으면 모든 종편 채널에 출연할 수 없는 제도)에 해당됩니다. 이 두 가지만 놓고 봐도 고영신씨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위원이 될 수 없습니다.

‘언론 개혁에 역행하는 국민의당 지도부’

▲ 국민의당이 고영신씨를 방통위원으로 내정하자 우려를 나타낸 뉴스타파 최승호PD ⓒ최승호PD페이스북 캡처

뉴스타파 최승호PD는 페이스북에 ‘이명박 정부 시절 민주당은 방통위원으로 이경자, 이병기 두 사람을 방통위원으로 선정했는데 제 역할을 못해서 MB의 공영방송 장악을 방관했다는 평을 들었다’라며 ‘당시 손학규 대표가 자신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깜이 안되는 사람들을 방통위원으로 만들었고, 방송인들이 손 대표에 대해 두고두고 원망하게 되는 계기가 됐지요.’라며 정당의 무분별한 방통위원 선정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전국언론노조는 ‘박근혜 국정 농단 사건 이후 방통위는 늘 도마 위에 올랐다. 방송통신정책을 만들고, 공정 방송을 감시하는 방통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탓이다.’라며 고영신씨의 방통위원 추천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한국PD연합회도 “자격 미달”이라며 “즉각 백지화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은 ‘언론 개혁’을 외쳤습니다. 언론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면서 MB와 박근혜정부에서 ‘충견’으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시민들의 외침을 국민의당 지도부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기레기’라고 불리는 기자를 비판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기레기를 양산하고 막말과 카더라 방송을 만드는 시스템에 손을 들어주는 정당도 문제입니다. 국민의당은 촛불을 들며 ‘언론 개혁’을 외쳤던 민심에 역행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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