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방송된 SBS플러스 캐리돌뉴스의 밤참뉴스 코너에 등장한 노무현 대통령 비하 일베 합성 이미지 ⓒSBS플러스 캡처
▲5월 17일 방송된 SBS플러스 캐리돌뉴스의 밤참뉴스 코너에 등장한 노무현 대통령 비하 일베 합성 이미지 ⓒSBS플러스 캡처


SBS 방송에서 일베에서 제작한 합성 이미지를 그대로 내보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5월 17일 SBS플러스의 정치 풍자 프로그램 '캐리돌 뉴스'의 밤참 뉴스 코너에서는 미국 타임지 표지에 등장한 역대 한국 대통령을 소개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이 등장한 타임지에는 '지옥에 가라 미스터 노'(Go To Hell Mr.Roh)라는 이미지가 사용됐습니다. 당연히 원래 타임지에는 없는 합성된 이미지입니다.

방송에 나온 합성 이미지에는 실제 문구인 ‘새로운 대통령’(New President)대신 ‘새로운 시체’(New Corpse)라는 문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고의적인 SBS의 일베 이미지 사용'

▲상단 좌측 일베에서 합성한 이미지, 상단 우측 타임지 원본, 하단은 구글 이미지 검색에 '노무현 타임지'라고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이미지들.
▲상단 좌측 일베에서 합성한 이미지, 상단 우측 타임지 원본, 하단은 구글 이미지 검색에 '노무현 타임지'라고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이미지들.


SBS플러스 캐리돌뉴스 제작진은 '어제 방송분 관련 많은 걱정을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라며 '사용한 이미지에서 사전 충분한 필터링을 하지 못한 명백한 실수'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SBS가 밝힌 실수라고 보기에는 석연치가 않습니다. 구글에서 '노무현 타임지'를 검색하며 원본 타임지 이미지가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일부러 원본 이미지를 쓰지 않고 일베 이미지를 찾아 썼다고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구글이 아닌 네이버에서도 일베 이미지보다는 정상적인 타임지 원본 이미지가 더 많이 등장합니다. 캐리돌뉴스 제작진이 왜 구글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베 이미지를 굳이 찾아 썼는지 그 부분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합니다.

'다섯 차례나 노무현 대통령 비하 일베 이미지를 사용한 SBS'

▲SBS 방송에 등장했던 노무현 대통령 비하 일베 합성 이미지 사례들
▲SBS 방송에 등장했던 노무현 대통령 비하 일베 합성 이미지 사례들


SBS는 여러 차례 일베 이미지를 사용한 전적이 있습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비하 일베 이미지만 다섯 번째입니다.

① SBS 8시 뉴스 (2013년 8월 20일)
후쿠시마산 가자미류 방사능 검출량 도표 중앙 하단부에 일베에서 만들어진 노무현 대통령 관련 합성사진 노출.

② SNS 원정대 (2014년 6월 20일)
브라질 예수상 그림의 얼굴이 일베에서 사용하는 노무현 대통령 합성 사진과 유사해 논란을 빚음

③ 매직아이 (2014년 8월 12일)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용된 카톡 프로필 사진이 일베에서 만든 노무현 대통령 영정사진 실루엣 합성 사진 사용.

④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2014년 10월 16일)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본뜬 종이 작품과 원작을 비교하면서 목욕하는 여인을 훔쳐보는 동자승의 얼굴을 노무현 대통령으로 합성한 일베 이미지 사용.

⑤ SBS플러스 캐리돌뉴스 (2017년 5월 17일)
역대 대통령 타임지 등장 사진에 일베에서 합성한 '지옥에 가라 미스터 노'라는 이미지 사용.

▲SBS캐리돌뉴스 제작진이 올린 사과문 ⓒSBS플러스 캡처
▲SBS캐리돌뉴스 제작진이 올린 사과문 ⓒSBS플러스 캡처


언론사는 방송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 합성 이미지를 사용해서 발각될 때마다 사과문을 게재합니다. 사전 필터링이 충분하지 못했다며 늘 실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일베 이미지를 사용하는 사례를 보면 단순 실수라고 넘어가기는 어렵습니다. 언론사에 일베 회원이 근무하면서 일부러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일으킬 정도입니다.

비단 SBS뿐만 아니라 방송사마다 일베 합성이미지를 고의적이든 실수든 사용합니다. 단순하게 넘어갈 것이 아니라 소송 등을 통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 다시는 고인을 비하하는 이미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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