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구글 빅데이터 (구글트렌드) 지수. 마치 지속적으로 앞서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홍준표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구글 빅데이터 (구글트렌드) 지수. 마치 지속적으로 앞서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5월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됩니다. 정당 후보마다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대체 수단으로 '구글트렌드'나 '포털 사이트 검색량' 등을 인용하기도 합니다. 자신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홍준표 후보도 5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의 지난 대선을 정확히 맞춘 24시간 구글 빅데이트(빅데이터 오타)'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구글 트렌드: 구글이용자들이 특정키워드로 검색한 횟수를 지수화해 해당 주제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를 보여주는 빅데이터 기반지표. 대상 기간 중 검색횟수가 가장 많았던 때를 100으로 정하고 시기별로 상대적 수치를 환산해 나타낸다.

홍 후보는 구글트렌드 지수의 전국 평균을 언급하며 '홍준표 28, 문재인 26, 안철수 13'이라며 구글 빅데이터에서 자신이 역전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 후보의 주장처럼 '표심의 선행지수가 역전'됐는지 정확히 분석해봤습니다.

'1일 천하로 끝난 홍준표의 구글트렌드 역전'

▲기간에 따라 조사한 후보별 구글트렌드 비중
▲기간에 따라 조사한 후보별 구글트렌드 비중


후보별로 구글트렌드 비중을 기간에 따라 살펴봤습니다. 최근 1일을 (5/2 14:44 ~ 5/3 16:28) 보면 '문재인 28, 홍준표 28,안철수 13'으로 문 후보와 홍 후보가 비슷합니다. 그러나 TV토론이 있었던 5월 2일 11시에는 홍준표 후보의 지수가 100으로 47의 문재인 후보를 역전했습니다.

그러나 토론 다음 날인 5월 3일 오후 12시 53분부터 오후 4시 46분까지의 4시간을 살펴보면 '문재인 후보가 52'로 '홍준표 후보 47'보다 높았습니다.

최근 7일간의 (4/26 17:00 ~ 5/3 16:00)의 구글트랜드를 분석해봤더니 '문재인 38, 홍준표 31,안철수 20'으로 계속 문 후보가 홍준표, 안철수 후보보다 높았습니다.

결국, 홍준표 후보가 주장했던 24시간 구글 빅데이터 역전은 TV토론으로 잠시 반짝 올랐던 것으로 '1일 천하'에 불과한 셈입니다.

'뚜렷하게 드러나는 지역 분할 현상'

▲지역별로 살펴 본 구글트렌드
▲지역별로 살펴 본 구글트렌드


비록 1일 천하로 끝났지만, 경상도와 강원도, 제주 지역에서의 홍준표 후보 관심도는 강세였습니다. 최근 하루 동안의 구글 관심도를 보면 강원도와 (문재인 57, 홍준표 64) 제주도는 (문재인 49, 홍준표53)으로 근소했지만, 경상북도는 '문재인 55, 홍준표 86'으로 월등히 홍 후보가 높았습니다.

지난 7일 간의 지역별 구글 관심도를 봐도 경상북도 지역에서의 홍준표 후보 관심도는 여전히 높았습니다.

지역에서 어떤 관련 검색어를 사용했는지, 본인과 연관된 검색어인지, 부정적인 단어인지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구글트렌드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정과 긍정을 떠나 홍준표 후보가 지속해서 경상도 지역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는 볼 수 있습니다.

'홍준표의 구글트렌드 전략, 일부는 통했다' 

▲후보별 구글트렌드 지수
▲후보별 구글트렌드 지수


미국 대선에서 구글트렌드를 보면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크게 앞섰고, 실제 표심으로도 나타났습니다. 영국의 EU 탈퇴를 묻는 '브렉시트 투표'에서도 구글트렌드는 다른 언론과 다르게 탈퇴를 말했고, 국민투표에서 '탈퇴'가 결정되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는 구글트렌드가 적용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네이버에 비하면 적용하기 모호한 숫자입니다. 하지만 다른 데이터가 없는 상황이라면 예측할 지표로 사용할 정도는 됩니다.

구글 빅데이터라는 말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는 홍준표 후보가 빈번하게 구글트렌드 지수나 관심도 등을 SNS에 올리는 이유는 전략이 통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7일 간의 지표를 보면 문 후보가 강세이지만, 홍 후보는 지수가 높았던 24시간의 데이터만 올렸습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데이터만 올린 셈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는 홍준표 후보가 강세라는 이미지를 심기에는 충분했습니다.

특히 구글트렌드라는 관련 검색어가 홍준표 후보의 페이스북 글 이후 증가했다는 모습을 보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지만 전략적으로 구글을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구글트렌드의 빅데이터는 무시할 수는 없지만, 기간설정이나 한국적 특성상 지수가 다르게 나올 경우가 있으므로 정확한 결과라고 단정 지으면 위험합니다.

여론조사가 금지된 기간에 다양한 구글트렌드 데이터가 나올 것입니다. 기간과 연관 검색어 등을 잘 살펴봐서 왜곡된 데이터인지 아닌지를 철저히 검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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