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반기문 귀국하자마자 ‘반비어천가’ 부른 KBS뉴스

2017년 1월 13일

반기문 귀국하자마자 ‘반비어천가’ 부른 KBS뉴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귀국했습니다. 지상파 방송 3사와 JTBC가 반 전 총장의 귀국 관련 뉴스를 어떻게 보도했는지 분석해봤습니다.

‘KBS, MBC 가장 중요한 뉴스로 다룬 ‘반기문 귀국’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귀국했던 1월 12일 지상파 3사와 JTBC 뉴스룸 오프닝 뉴스에서 첫 번째로 다룬 뉴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귀국을 메인 뉴스에서 첫 번째로 다룬 곳은 KBS와 MBC입니다. SBS와 JTBC는 반기문 전 총장 귀국 소식이 아닌 이재용 삼성부회장의 특검 조사를 먼저 보도했습니다.

KBS는 ‘뉴스9’에서 첫 번째로 반기문 전 총장 귀국 소식을 다루면서 아래와 같이 4건의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반기문 귀국…”일류 국가 만드는데 한몸 불사를 것”
‘지지자 공항 운집… 철도 타고 서울역 이동’
‘정치권 엇갈린 반응…與 적극 환영·野 검증 예고’
[이슈&뉴스] 潘도 대선 레이스 합류…향후 행보 촉각

‘MBC 뉴스데스크’도 ‘반기문 귀국,”정권교체 아닌 정치교체 이뤄져야”를 첫 번째로 보도하면서 반 전 총장 관련 뉴스로 3건을 보도했습니다.

‘반기문 귀국,”정권교체 아닌 정치교체 이뤄져야”
‘돌아온 반기문, 누구와 손잡나? 요동치는 대선판’
‘반기문 귀국에 야권 대선주자들 ‘경계.견제’

‘SBS 8뉴스’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 관련 뉴스 5건을 내보낸 후에 반기문 전 총장 관련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JTBC 뉴스룸’은 이재용 삼섬 부회장 소식과 이영선 청와대 비서관, 정호성 녹취록 등을 보도한 후 9번째로 반기문 전 총장 귀국 소식을 다뤘습니다.

‘대선 출마 반대 시민, 동생 사기극 보도는 JTBC가 유일’ 

▲ 지상파 3사와 JTBC 뉴스룸의 반기문 귀국 관련 뉴스 보도 분석

지상파 3사가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귀국을 환영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와 화면만 담은 반면, JTBC는 유일하게 ‘일부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시민들과 실랑이가 있기도 했습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MBC와 JTBC는 ‘왜 제 이름이 거기에 등장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라는 반 전 총장의 말을 비슷하게 인용했습니다. 그러나 KBS는 ‘저의 진정성, 명예 또 유엔의 이상까지 짓밟는 이런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말을 자막과 함께 내보냈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의 동생과 조카의 사기 행각에 대한 의혹은 JTBC만 보도했고, 지상파 방송 3사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JTBC는 반기문 전 총장이 동생 반기상씨와 아들이 사기극을 벌이고 있는 2013년 8월에 롯데호텔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낯뜨거운 KBS의 반비어천가’ 

▲KBS의 반기문 전 총장 관련 ‘지지자 공항 운집… 철도 타고 서울역 이동’ 뉴스

지상파 3사와 JTBC의 반기문 전 총장 관련 뉴스를 모니터링하면서 KBS뉴스는 차마 낯뜨거워서 보기 민망할 지경이었습니다.

KBS는 ‘지지자 공항 운집…철도 타고 서울역 이동’에서 앵커가 ‘반 전 총장은 VIP 입국 절차 대신, 보통의 여행객처럼 입국한 후’라는 멘트를 합니다. 마치 VIP 의전을 받을 수 있지만, 일부러 보통 시민처럼 입국 절차를 받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한겨레는 반기문 전 총장이 인천공항에 ‘특별 의전’을 요구했다가 퇴짜를 맞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관련기사: 반기문쪽 인천공항에 특별의전 요구했다 퇴짜)

KBS 기자는 반기문 전 총장이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 차례 허리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했다’라며 겸손한 사람처럼 표현합니다. 또한 ‘편의점에 들러서 생수를 직접 사서 마셨고, 공항철도 승차권을 자동판매기에서 직접 발권받았다’라며 ‘시민 코스프레’를 강조합니다.

KBS뉴스는 공항에 모인 사람들을 전체 화면으로 크게 보여주면서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10년 만에 돌아온 반 전 총장을 뜨겁게 환영했다’라고 말합니다.

‘이제 평시민이 됐으니까 전철도 자주 타고 시민들하고 호흡을 같이하려고 한다’는 반 전 총장의 인터뷰를 내보내면서, 시민과 함께 하는 대선 후보처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에 박비어천가를 불렀던 언론들’ 

▲대선 후보 시절부터 2016년 중반까지 박근혜 대통령을 미화하고 홍보했던 언론 보도들

언론은 반기문 전 총장을 ‘국민을 위해서 함께 하는 새로운 대선 후보’처럼 치켜세우고 있습니다. 지금의 갈등과 정국을 끝낼 수 있는 인물처럼 그려냅니다. 하지만 언론들은 불과 얼마 전까지도 박근혜 대통령을 찬양하는 ‘박비어천가’를 불렀습니다.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
‘이렇게 예뻤나? 박근혜 자서전 표지에 깜짝’
‘(김연아,박근혜) 최고는 서로 닮는다?’
‘미 애니 겨울왕국, 박근혜 대통령 닮은 점 많아 화제’
‘1주년 종합선물 참모들의 충성 편지’
‘가교의 리더십 빛났다’
‘링거 투혼 박 대통령, 4대 현안은’

언론은 정치인을 미화하고 홍보해주는 매체가 아닙니다. 권력자와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반기문 전 총장이 대선 후보로 거론될수록, 냉정하게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얼마나 일을 제대로 했는지 검증할 의무가 있습니다.

지난 7년간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국민들이 속고, 대통령과 비선 실세가 나라를 망쳤던 사례가 또다시 되풀이돼서는 안 됩니다. 권력자와 실세가 누구냐에 따라 갈대처럼 변하는 언론, 이제는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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