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김연아, 늘품체조 거절 뒤 기념주화마저 ‘불이익’

2016년 11월 21일

김연아, 늘품체조 거절 뒤 기념주화마저 ‘불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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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늘품체조 출연을 거절한 뒤에 박근혜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고 보도했다. ⓒKBS뉴스 캡처

지난 11월 19일 KBS는 최순실 등 국정농단 세력에 의해 피겨여왕 김연아도 피해를 봤다고 보도했습니다.

2014년 11월 26일 최순실의 측근인 차은택씨 주도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늘품체조 시연회가 열렸습니다. 당시 김연아씨는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을 요청받았지만, 이미지와 맞지 않았고, 평창올림픽 홍보 때문에 행사 참석을 거절했습니다.

KBS에 따르면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씨의 측근은 “(장시호씨가) 김연아는 찍혔다고. 쟤는 문체부에 찍혔어 그런거에요. 왜라고 물었더니 찍혔어. 안좋아(라고 얘기했습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후 김연아씨는 인터넷 투표에서 82.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2015년 스포츠영웅’에서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제외됐습니다.

‘피겨의 여왕, 그러나 동계올림픽 기념주화에서는 찬밥’

미운털이 박힌 김연아씨의 불이익은 단순히 ‘2015년 스포츠 영웅’에서 제외된 것뿐만 아니었습니다. 김연아씨의 주 종목이었던 ‘피겨스케이팅’마저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주화에서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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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동계올림픽 기념주화에는 피겨스케이팅이 단독 주화로 발행됐지만, 평창동계올림픽에는 다른 종목과 함께 발행됐다.

‘피겨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관심 있는 종목 중의 하나입니다. 빙판 위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동작은 동계 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주화마다 피겨스케이팅은 주요 종목으로 선정되기도 합니다.

1984년 제14회 사라예보 동계올림픽부터 2014년 제22회 소치동계올림픽대회까지의 기념주화를 조사해봤더니, 대부분의 기념주화에서 ‘피겨스케이팅’ 종목이 단독으로 발행됐습니다. 그러나 2016년 11월 18일 발행 예정이었던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주화는 달랐습니다.

평창올림픽 기념주화는 금화 3만 원, 2만 원, 은화 5천 원, 황동화 1천 원화 등이 발행됐습니다. 이중 금화 3만 원화에는 ‘고로쇠 썰매’가 2만 원화에는 ‘스키점프’ 그림이 새겨졌습니다. 은화 5천 원화에는 8개 종목(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봅슬레이, 알파인 스키,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바이애슬폰)이 각각 발행됐습니다.

피겨스케이팅은 황동화 1천 원화에 새겨졌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스노보드, 스켈레톤, 아이스하키, 컬링, 바이애슬론, 루지’와 함께 새겨져, 크게 눈을 뜨고 찾지 않으면 보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김연아가 없었다면 평창동계올림픽이 유치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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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씨는 피겨 스케이팅을 통해 대한민국을 알렸고, 평창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가장 큰 공로자를 꼽는다면 대부분 ‘김연아’씨를 말합니다. 김연아씨는 각종 세계대회 신기록은 물론이고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석권하면서 세계 공인 ‘피겨의 여왕’으로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의 저력을 알린 인물입니다.

김연아씨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홍보대사’뿐만 아니라 ‘프리젠테이션 출연’,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 활동 등에 힘을 써왔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늘품체조 시연회도 평창올림픽과 유스 올림픽 홍보로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결코 그녀가 대한민국을 위해 뛰어준 공로를 잊으면 안됩니다. 김연아 단독 기념주화를 만들어주지 못할망정 동계올림픽마다 단독으로 나온 ‘피겨스케이팅’ 종목마저 구석에 몰아 놓은 행태는 비판 받아야 마땅합니다.

국정농단 세력이 가장 순수해야 할 스포츠 종목마저 짓밟은 상황을 보면서 김연아씨에게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그녀가 피겨스케이팅에 흘린 땀과 열정, 대한민국에 보여준 애정을 국민이라도 지켜줘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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