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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BJ 대도서관이 아프리카TV로부터 방송 정지를 당했습니다. 아프리카TV BJ 대도서관과 윰댕의 아프리카TV 채널을 보면 '서비스 이용이 정지된 개인 방송국입니다'라는 안내 문구와 '상업방송 정책 위반'이라는 사유가 나옵니다.

아프리카TV가 문제 삼은 방송은 '시노자키 아이'가 출연한 아케론이라는 게임 홍보 방송이었습니다. BJ 대도서관은 홍보 방송이 과거에도 있었다며, 아프리카TV의 방송 정지 사유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홍보 방송할 때마다 호스팅비 요구, 800만 원 줬다'

아프리카TV가 BJ 대도서관과 윰댐의 채널을 정지시키자, 대도서관은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그간의 사정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BJ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에서 홍보 방송을 할 때마다 호스팅비 800만 원을 요구해 소속사였던 CJ E&M과 얘기해 비용을 지급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유튜브 라이브로 아프리카TV의 방송정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BJ 대도서관 ⓒ유튜브 캡처
▲유튜브 라이브로 아프리카TV의 방송정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BJ 대도서관 ⓒ유튜브 캡처


대도서관은 '이번 방송이 끝난 후 아프리카TV 관계자들이 자신들에게 통보하지 않았다고 말해, CJ E&M과 연락해 호스팅비를 주겠다고 했지만, 7일 방송정지를 당했다'라며 일방적인 아프리카TV의 횡포라고 반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TV는 "우리는 대도서관에게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돈을 요구했다는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BJ들 또한 아프리카TV에서 홍보 방송을 할 때마다 호스팅비를 줬다고 밝혔습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호스팅비라는 말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 우리는 광고방송을 송출해 주는 대가로 송출료를 받는 거다. 그건 광고주가 지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돈을 요구했다는 부분은 각기 주장이 다르지만, 아프리카TV가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비용을 받았던 부분은 명확해 보입니다.

'아프리카TV는 방송국인가? 플랫폼인가?'

이번 사건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은 왜 아프리카TV가 호스팅비(송출료)를 받았냐는 점과 아프리카TV의 정체가 무엇이냐는 부분입니다.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에서 홍보 방송을 하면서 호스팅비를 요구하거나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서는 이런 사례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대도서관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자신들은 '플랫폼'이 아닌 '미디어(방송국)'이기 때문에 사전에 통보해야 하고, 호스팅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프리카TV 서수길 대표는 홈페이지에서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프리카TV 캡처
▲아프리카TV 서수길 대표는 홈페이지에서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프리카TV 캡처


아프리카TV를 미디어 플랫폼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방송국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미 서수길 대표도 홈페이지에서 아프리카TV를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라고 밝혔습니다.

방송국은 자체적으로 제작하거나, 외주 업체의 프로그램에 대해 비용을 지급합니다. 하지만 아프리카TV는 BJ들 스스로 방송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낸 별풍선에 대한 수수료를 공제하고 BJ에게 지급하면서 이미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됐던 아프리카TV의 호스팅비(송출료) 시스템을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비교하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유튜브나 팟빵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호스팅비(송출료)를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팟캐스트 전문 플랫폼인 '팟빵'의 경우 개별적인 광고에 대해서는 어떠한 수수료 공제나 수익 분배 없이 100% 팟캐스터의 몫입니다. 오히려 팟빵으로 들어오는 광고를 개별 팟캐스터 채널에서 광고할 경우 수수료를 공제하고 나머지를 팟캐스터에게 주기도 합니다.

'1인 미디어를 향한 견제인가? 상업 방송에 대한 규제인가?'

▲사단법인 한국블로거협회가 주최한 1인미디어 컨퍼런스 ⓒ한국블로거협회
▲사단법인 한국블로거협회가 주최한 1인미디어 컨퍼런스 ⓒ한국블로거협회


대도서관의 아프리카TV 방송 정지에 대해 일부에서는 유명 인기 BJ에 대한 견제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과도한 상업방송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프리카TV가 주장하는 상업 방송 규제가 BJ마다 다르게 적용된다는 부분도 문제입니다. 대도서관도 '약관을 모두에게 공정하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다르게 적용한다'라며 반발했습니다.

1인 미디어가 주목받으면서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우려와 가능성을 말합니다. 일부 아프리카TV BJ의 과도한 선정성과 상업성에 대해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1인 미디어로 활동하는 아이엠피터는 아무리 유명 BJ가 수익이 많고 일부 BJ가 과도한 방송을 한다고 해도 '자정 노력'에 일단 맡겨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규제가 시작된다면 누가 누구에게 어떤 잣대를 들이대며 막을지 한국에서는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TV에서는 타 플랫폼 동시 송출이 불가능하다. 일부 BJ들이 유튜브 실시간 라이브 송출을 하면 경고 메시지가 뜨면서 송출을 중단해버린다. ⓒ아프리카TV 캡처
▲아프리카TV에서는 타 플랫폼 동시 송출이 불가능하다. 일부 BJ들이 유튜브 실시간 라이브 송출을 하면 경고 메시지가 뜨면서 송출을 중단해버린다. ⓒ아프리카TV 캡처


한국의 플랫폼은 잘 나가다가 항상 외국 플랫폼에 밀려 도태되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마치 가두리 양식장처럼 자신들의 플랫폼에만 가둬 두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규제하려면 공정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우선돼야 합니다. 불공정한 약관이나 규제가 계속된다면 자유로움과 개성이 넘치는 1인 미디어의 콘텐츠는 위축을 받게 되며, 이들은 그 플랫폼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엠피터 또한 계속되는 임시조치에 티스토리 블로그를 떠났고, 대도서관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튜브 채널로 옮길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영향력이 큰 BJ들은 파워블로거처럼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자칫 BJ들이 광고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전하거나 방송을 악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협의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언론에는 관대하면서 1인 미디어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모습도 불공정해 보입니다.  1인 미디어의 '자정 노력'만큼 미디어 플랫폼들의 의식 개선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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