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종걸, 김상곤 ‘낙선사’와 ‘추다르크’의 숨겨진 실패

2016년 8월 29일

이종걸, 김상곤 ‘낙선사’와 ‘추다르크’의 숨겨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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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후보가 새 대표로 당선되고, 이종걸, 김상곤 후보가 떨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로 추미애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추미애 후보의 당선은 전당대회 이전부터 예견됐었습니다. 주류 세력이라 볼 수 있는 문재인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 비주류 세력을 대표하는 이종걸 후보와 뒤늦게 합류한 김상곤 후보의 노력은 이런 대세를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추다르크’라고 불리는 추미애 대표의 당선으로 더민주가 어떻게 나아가고 대권 경쟁이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종걸,김상곤 후보의 낙선사 등을 통해 추미애 대표가 어떻게 더민주를 이끌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낙선했지만, 공정한 경선을 통한 강한 후보 만들기는 포기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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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가 끝난 후 이종걸 후보가 올린 트윗 ⓒ이종걸 후보 트위터 캡처

이종걸 후보는 전당대회가 끝나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 후보는 “치열했던 전당대회가 끝났습니다. 우리 당의 미래에 대한 저의 호소는 동지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더 간절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라며 자신의 주장이 선택받지 못했음을 얘기합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우리 당이 공정하고 역동적인 경선을 통해 강한 후보를 만들고, 더 큰 단합인 야권통합을 실현해야 한다는 제 생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는 말을 통해 일방적인 대권 경선이 아닌 다양한 후보들을 통한 공정한 경선이 정권 교체를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내비쳤습니다.

이종걸 후보는 “비록 소수지만 다른 목소리가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시고 당을 이끌어주시길 바랍니다”라며 추 대표에게 비주류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대권 후보의 공정한 경선 경쟁’,’비주류 끌어안기’가 이종걸 후보의 주장입니다. 간단히 말해 이 두 가지를 추미애 대표가 염두에 둔다면 더민주가 분열되지 않고 통합될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호남과 대구경북의 전략화를 주장한 김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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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후보가 전당대회가 끝난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 ⓒ김상곤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종걸 후보에 비해 김상곤 후보는 굉장히 긴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김 후보가 낙선사에서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은 ‘호남과 대구 경북의 전략화’입니다.

김상곤 후보는 ‘우리당은 호남에서 철저하게 심판받았다’라며 ‘호남 없이 정권교체도 없다’며 호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한 ” 대구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우리당의 활동가들에게서 더 이상 방치됐다는 비애와 비판이 나오지 않게 해주십시오. 대구경북지역은 열세지역이 아니라 전략지역이어야 합니다.”라며 대선을 위한 대구 경북에 관심과 투자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김 후보는 “호남과 영남이 손을 잡고 중부수도권과 어깨를 걸 때, 이렇게 우리당이 지역통합의 전국정당으로 자리매김할 때 정권교체는 실현될 것이다”라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반드시 호남과 대구경북 지역을 잡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추미애 대표가 외면당한 호남 민심을 회복하고, 대구경북 지역을 어떤 전략으로 끌어 오느냐가  정권교체는 물론 전국 정당으로서의 능력을 갖추는 잣대가 될 수 있습니다. 더민주에 가장 중요한 과제이면서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추다르크의 숨겨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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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2015년 1월 7일(당시는 새정치민주연합),2016년 8월 27일 전당대회 당 대표 투표 결과

2015년 1월 7일에 있었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와 2016년 8월 27일에 있었던 더민주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 추미애 후보가 오히려 문재인 전 대표보다 득표율이 높습니다. 당시 문 후보는 합산 득표율이 45.3%였지만, 추 후보는 54.03%로 절반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후보와 추미애 후보의 득표율을 보면 추 후보가 월등히 잘한 듯 보이지만, 실제 속 사정을 보면 약간 다릅니다.

2015년 1월 전당대회의 투표율은 총 선거인수 1만5019명 중 1만727명이 참여해 71.42%였습니다. 2016년 8월 27일 전당대회의 대의원 투표율은 전국대의원 총 선거인수(재외국민) 1만4,272명 중 8,481명이 투표해 59.42%를 기록했습니다. 권리당원은 총선거인수 19만9,401명 중 5만5,124명이 투표해 27.64%의 낮은 투표율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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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된 후 꽃다발을 받고 손을 흔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투표율을 보면 당 대표에는 당선됐지만, 더민주 전체 당원의 지지를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 수치는 결집된 세력을 통한 선거는 승리했지만, 앞으로 더민주를 끌고 가기에는 암초가 너무 많다는 의미도 됩니다.

잔 다르크가 오를레앙 전투에서는 승리했지만, 이후 체포돼 화형에 처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본다면 추미애 대표가 이번에 승리했다고 자만해서는 안됩니다. ‘추다르크’라는 별명이 있는 추 후보가 이 승리를 끝까지 이어나갈지 잔다르크처럼 화형에 처해질지 지금 당장은 알 수 없습니다.

추미애 신임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문에서 ‘강력한 통합’과 ‘승리하는 야당’,’직접 민주주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추 대표가 주장하는 세 가지 호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종걸, 김상곤 후보의 낙선사와 투표율을 통한 철저한 분석과 반성이 필요합니다. 만약 이런 노력이 없다면 결국에는 화형당하는 잔 다르크의 운명처럼 될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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