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주사기재사용동작구현대의원js의원

작년에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과 올해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에서는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해 병원 내원자들 사이에 C형간염이 대규모로 감염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과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 '집단 감염' 사태가 제대로 해결이 되기도 전에 서울시 동작구 소재 의원에서 주사기 재사용 등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의심 사례가 발견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서울특별시와 동작구 보건소는 'C형간염 유행이 의심되는 서울특별시 동작구 소재 서울현대의원(현, JS의원)에 2011년 ~2012년 기간 방문한 내원자 11,306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 및 혈액매개감염병(B형간염, HIV 감염, 매독) 검사를 8월 25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동작구 서울현대의원(현, JS의원)은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의심기관으로 신고됐습니다. 이후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빅데이터로 이 병원 내원자를 분석한 결과, C형간염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보건당국은 정밀 역학조사를 통해 그 원인을 밝혀내기로 했습니다.

'C형 간염 항체 양성률 평균보다 10배 높아'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간염자가 발생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서울 동작구 현대의원 (현 JS 의원) 검사 결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간염자가 발생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서울 동작구 현대의원 (현 JS 의원) 검사 결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2006년 3월 1일 ~ 2016년 3월 25일까지 서울현대의원 내원자 34,327명의 C형간염 검사결과를 조회해봤더니 C형간염 항체양성자가 무려 508명이나 발견됐습니다.

항체 양성자를 보면 2012년 163명, 2013년 71명으로 나타났습니다. 2012년 해당의원 내원자의 항체양성률은 17.7%, 2013년 내원자는 13.2%로 분석되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평균 C형간염 항체양성률(0.6%*)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지난 3월 24일~25일 서울 동작구 보건소는 해당 의료기관을 방문해 사용한 주사제, 바늘, 수액제제를 수거해 C형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검사 결과 C형간염 바이러스는 확인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일회용 주사기는 항체 양성자가 발생한 2011년, 2012년에 사용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2012년 해당의원을 방문한 전체 내원자 11,306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 및 혈액매개감염 검사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발생연도와 검사 연도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2011~2012년에 C형간염에 감염되어 형성된 항체가 2012년~2013년에 검출되었기 때문입니다.

'계속 발생하는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집단 감염'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 간염에 집단으로 감염된 피해 환자들의 공식 홈페이지 ⓒ다나의원 집단감염 피해자 홈페이지 캡처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 간염에 집단으로 감염된 피해 환자들의 공식 홈페이지 ⓒ다나의원 집단감염 피해자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12월 서울시 양천구 소재 다나의원에서 C형간염 집단 감염자들이 발생했습니다. 내원자 및 직원 2,266명 중 1,709명을 검사한 결과 C형간염 항체양성자가 1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2월에는 원주 한양정형외과에서도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등으로 집단 감염자가 발생했습니다. 원주 한양정형외과 내원자 및 직원 8,620명을 검사했더니 C형간염항체 양성자가 435명으로 확인됐습니다.

2016년 4월 12일 역학조사전문위원회에서는 다나의원 C형간염 집단감염은 주사기 재사용과 연관성 있다고 밝혔습니다. 혈액 등으로 감염되는 C형간염의 특성상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은 집단 감염을 유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법률안은 통과됐지만, 아직 시행되지 못해'

▲19대 국회에서 통과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
▲19대 국회에서 통과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집단 감염 환자가 발생하자 19대 국회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처벌하는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지난 5월 국회는 '의료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의료법 개정안을 보면 일회용 주사 관련 의료용품을 다시 사용할 수 없도록 의무화시켰고, 이를 위반하면 면허 취소와 5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 법률안 통과가 2016년 5월에 됐기 때문에 6개월 후에나 시행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규모 집단 감염 등을 초래한 병원장은 지금도 업무상 과실 등의 현행 형법으로 처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의무 등은 6개월 후에나 법적으로 가능해집니다.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의심 병원을 피하는 방법'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등이 문제가 되자, 보건복지부는 의심 의료기관에 대한 제보를 접수 받았습니다. 지난 7월 6일까지 접수된 일회용 주사기 의심 의료기관 건수는 60여건에 달했습니다. 이런 상황이지만 보건복지부가 병원을 전수조사하기는 어렵습니다.

시간과 인력 등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고작 할 수 있는 일은 제보된 의료기관에 대한 조사를 상설화하는 방안 정도입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아픈데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등이 무서워 병원을 가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병원을 피할 방법은 있습니다.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집단 감염자가 발생한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의 주사체 처방률과 전체 병원 평균 주사제 처방률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집단 감염자가 발생한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의 주사체 처방률과 전체 병원 평균 주사제 처방률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집단 감염자가 발생한 다나의원의 주사제 처방률은 2011년 상반기에는 86.94%였고, 2015년 상반기에는 98.12%였습니다. 전체 병원의 주사제 처방률 평균 19.29%에 비해 5배 이상 높습니다.

주사제 처방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주사기 사용 빈도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각종 주사제를 혼합하는 빈도가 높은 병원일수록 주사기 바늘을 여러 차례 사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동네 소규모 의원 등에서는 미백 주사, 비타민 주사, 피로해소 주사, 근육 주사 등 수액 주사를 처방해 매출을 늘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주사 처방이 무분별하게 벌어질수록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등의 감염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병원 평가정보를 통해 주사제 처방률을 알 수 있다.
▲병원 평가정보를 통해 주사제 처방률을 알 수 있다.


일회용 주사기 사용 의심 병원을 피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다나의원처럼 주사제 처방률이 높은 병원을 피하면 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는 병원평가정보가 있습니다. "병원평가정보→약→주사제"를 선택하고 병원을 검색하면 주사제 처방률이 나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주사제 처방률을 5개 등급으로 나누고 있는데 등급 숫자가 적을수록 주사제 처방을 적게 하는 곳입니다. 아이엠피터가 제주 동네 병원을 조사해봤더니 무려 5등급이었습니다. 주사제 처방률이 80%이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주사제 처방률이 높은 병원은 꼭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의심이 아니더라도 피해야 합니다. 그만큼 무분별하게 주사를 남용하고 있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입니다.

C형간염 집단감염은 후진국형 의료사고로 봅니다. 혈액 등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주사기 재사용 등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C형간염은 아직 예방백신이 없습니다. 선진국 등은 C형간염을 전수조사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표본 조사나 제보 등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자신을 스스로 지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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