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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에 점 하나 찍고 ‘에어서울’이라굽쇼

2016년 7월 23일

‘아시아나항공’에 점 하나 찍고 ‘에어서울’이라굽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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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어서울이 지난 7월 운항을 시작했다. ⓒ에어서울

‘에어서울’이 국내에서 일곱 번째로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에어서울은 지난 7월 11일 김포~제주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100% 지분을 가진 저비용항공사입니다.

에어서울은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김포~제주 노선 일부 구간을 받아 공동운항식으로 운항을 하고 있습니다. 에어서울은 10월부터는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일본 노선과 동남아시아 노선을 넘겨 받아 운항할 계획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을 만들어 운항을 시작한 것은 저비용항공사가 운영과 수익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승객들도 그럴까요?

‘카운터도 홈페이지도 없으면서 운임은 똑같은 에어서울’

‘에어서울’이라는 저가항공사가 운항을 시작했다고 해서 많은 사람이 예매를 하려고 홈페이지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에어서울 홈페이지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찾은 www.flyairseoul.com이라는 도메인도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에어서울은 홈페이지도 예매 사이트도 없습니다. 취항은 했지만, 별도로 예매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매를 할 수 있을까요?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서 예매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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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서울은 아시아나 홈페이지에서 공동운항하는 김포~제주 노선을 선택해 구입해 이용이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 가서 김포~제주 노선을 선택하면 ‘에어서울 공동운항’이라고 표시된 항공편이 있습니다. 이 항공편을 구매해야 에어서울을 탈 수가 있습니다. 현재 에어서울은 김포~제주 노선을 1일 4회 운항하고 있습니다.

에어서울을 탑승하려는 사람은 잠시 고민에 빠집니다. 왜냐하면 에어서울과 아시아나항공의 운임이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저비용항공사라고 하지만 요금이 똑같습니다. 굳이 에어서울을 탈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문이 듭니다.

공항에 가서 탑승 수속을 밟으려고 할 때도 황당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에어서울 카운터가 별도로 없어 아시아나항공 카운터에서 탑승 수속을 해야 합니다.

‘ 반강제적으로 저비용항공사 이용을 강요하는 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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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김포~부산, 제주~부산 노선을 대부분 에어부산과 공동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이라는 저비용항공사의 지분을 46%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은 김포~부산, 제주~부산 노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에어부산 공동운항편을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에어부산 공동운항편을 제외한 아시아나항공 운항편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에어부산 홈페이지에 가서 예매하면 그나마 저비용항공사 할인 운임이 있지만,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는 할인 없는 정상 요금으로밖에 구매가 안 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승객들에게 반강제적으로 에어부산 이용을 강요하고 있는 셈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을 만들었기 때문에 김포~제주 노선도 이런 반강제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시아나항공에 점 하나 찍었다고 에어서울이 될까?’ 

저비용항공사는 가격을 낮추어 승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제공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부 항공사들은 다른 항공사와의 경쟁을 위해 환승과 공동운항 등을 통한 서비스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일부는 마일리지 적립과 라운지 이용 등의 혜택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운영하는 에어서울은 그냥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에 불과합니다.

에어부산이나 에어서울을 이용한다고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적립과 공항라운지 이용은 불가능합니다. 전혀 별개의 기업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스템은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도록 강요하고 혜택과 서비스 공유는 불가능하도록 만든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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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에어서울은 도색을 하지 않고 기존 아시아나 항공기에 ‘에어서울’이라는 글자만 부착한 상태에서 운항하고 있다.

저가항공사의 신규 취항은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3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항공기가 3회 운항하면 900여 명을 실어 나를 수가 있습니다. 150명의 경우 6회 운항해야 합니다. 당연히 저가항공사가 운항하면 할수록 활주로와 공항의 혼잡도는 늘어납니다.

작은 항공기들의 운항횟수가 늘어나면서 김포-제주 노선은 지연 출발이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운항횟수가 늘어나면서 항공기 피로도가 심해지고, 안전사고 등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가항공사의 취항이 늘어난다고 승객에게 무조건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에어부산이라는 저가항공사를 보유한 항공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의 성장이 높다고 모기업의 영업수익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저비용항공사를 신규로 취항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아시아나항공에 점하나 찍고 ‘에어서울’이라는 저비용항공사라고 우기는 모습은 돈이 되면 무엇이든 한다는 전형적인 재벌의 모습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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