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준표 막말에 네티즌 ‘쓰레기가 쓰레기를 말하네’

2016년 7월 19일

홍준표 막말에 네티즌 ‘쓰레기가 쓰레기를 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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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도의회 현관에서 단식 농성 중인 여영국 정의당 의원에게 막말하는 장면 ⓒ국민TV ‘The 아이엠피터’ 캡처 (영상출처: 정의당)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경남 도의원에게 ‘쓰레기’라는 막말을 했습니다. 지난 7월 12일 홍준표 지사는 경남도의회에 들어서면서 홍 지사의 지사직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는 여영국 정의당 도의원에게 “한 2년간 단식해봐”, “쓰레기기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냐”라는 폭언을 쏟아냈습니다.

홍준표 지사와 정의당 여영국 도의원의 갈등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여영국 도의원은 본회의장에서 도지사가 모니터로 영화를 본 부분을 질의했습니다.

<2015년 4월 8일 경남도의회 도정질문>

● 여영국: “도의회에서 설치한 모니터가 영화 보라고 설치한 모니텁니까?”
▶홍준표: “그러면 모니터를 잠궈놔야죠. 내가 뭐뭐 일반 국회의원들처럼 야~한 동영상을 본 것도 아니고…”

●여영국: “야한 동영상 아니면 (어이가 없다는 듯 ‘픽’ 웃으며) 봐도 되는 겁니까?
▶홍준표: “난 그런 것 본 적이 없어요.”

●여영국: “지사님. 의원이 발언하는데 듣는 척이라도 해주셔야죠.”
▶홍준표: (말을 끊으며) “내가 의원님 말씀하시는데, 안 들은 것도 아니고 내용 다 들었습니다.”

●여영국: “듣고 하세요.”
▶홍준표: “아니, 내용 다 들었다니까요?”

●여영국: “아니 제가 내용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요. 의원들이 발언하는데, 형식이나따나 좀 듣는 척이라도 해주셔야죠.”
▶홍준표: “듣죠.”

●여영국: “아니, 영화 보는데 뭘 들어요.”
▶홍준표: “아, 영화라는 게 그림이죠. 아 이거…”

●여영국: “시비가 아니고 제가 부탁드린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홍준표: (이야기의 맥락과 뜬금없이) “흐흐…. 좀 질문하실 때 좀 제대로 공부하시고 제대로 근거를 갖고 질문하십시오.”

●여영국: “어~허~ 참?”
▶홍준표: “어허! 참. 거참.”

●여영국: “영화 본 것에 대해서….”
▶홍준표: “아이, 그것 잘했다고 안 했다고 했지 않습니까?”

●여영국: “잘못한 것도 아니라고 말했잖아요.”
▶홍준표: “아이, 굳이 잘못됐다고는 내 보지 않는다고 얘기 했잖아요.”

●여영국: “그러니까요.”
홍준표: “잘했다고는 하지 않았지마는.”

●여영국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제가 지금 부탁말씀 드리는 겁니다.”
▶홍준표 “아니,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하고 그러니까 지루하죠.”

●여영국 “한 말 또 하든 뭐 하든 간에..”
▶홍준표 “허허허”

●여영국: “영화 보는 자리가 아니지 않습니까?”
▶홍준표: “영화를 보는 자리가 아니지마는 듣기는 듣지 않습니까? 귀로.”

●여영국: “결국 잘했다? 이렇게 정리하고 넘어갑시다.”
▶홍준표: “그런 식으로 하니까 무능력(확실치 않음)하다는 거죠. 흐흐.”

●여영국: “그러니까, 의회 출석하셔서 의원 발언하는 중에 영화를 본 것도 특별히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정리하고 넘어 가입시다이?”
▶홍준표: (비웃는듯) “에이 추궁을 하시려면 좀 제대로 준비하고 하시지…” (관련기사:홍준표와 여영국 ‘야한 동영상’ 말싸움 전문)

사실 두 사람 간에 벌어진 사건을 단순히 도의원과 경남도지사의 설전이나 갈등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워낙 막말 파문으로 논란이 끊임없이 벌어졌던 정치인 중의 한 명이기 때문입니다.

‘꼴 같잖은 게 대들고,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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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막말은 2007년 대선 때 ‘식사준표’로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당시 이명박 후보의 BBK 사건이 터졌고,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기획입국설’을 제기했습니다. 기자들이 이와 관련한 질문을 할 때마다 홍 의원은 ‘식사하셨어요’라는 말로 얼버무리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기획입국설과 관련한 편지 입수 경위에 대해 ‘오래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홍 지사의 막말은 대체로 근거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2008년 국정감사 점검회의 때는 “(사저 뒷산) 웰빙숲 조성은 쌀 직불금 파동에 버금가는 혈세 낭비의 대표적 사례”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집 앞에는 주차할 데도 없다. 노 전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지어서 사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홍 의원은 “아방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그 집(사저) 주변 환경정비 비용으로 1000억 원에 가까운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었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에는 국고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홍준표 지사는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관련기사:홍준표 “노무현 사저 아방궁” 이번엔 사과하나)

홍준표 지사의 막말은 대부분 말 그대로 막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학생과의 타운 미팅 중에는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고 했고, 추미애 의원에게는 ‘넌 일하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봐라. (국회의원) 배지 떼라는 여성 비하 발언을 했습니다.

폭력적인 발언도 수차례 했습니다.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을 향해서는 ‘꼴 같잖은 게 대들고 뭐도 아닌게  대들고, 여기까지 차올라 패버리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기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는 내기를 걸었다며 ‘기자 안경을 벗기고 아구통을 한 대 날리기로 했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했습니다. 2011년 삼화저축은행 관련 돈을 받았느냐는 여 기자의 질문에는 ‘그걸 왜 물어? 그러다가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는 위협적인 폭언도 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홍 지사의 ‘쓰레기 막말’ 이야기에 ‘쓰레기가 쓰레기를 말한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홍 지사의 발언은 정치인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쓰레기와 같은 막말들이었습니다.

‘홍준표의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북한에서도 사용했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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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트위터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듯이 나는 나의 길을 갑니다’라는 글을 올린 홍준표 경남도지사 (위) 북한이 개는 짖어도 행렬은 나간다는 문구를 사용한 북한 포스터 (아래) ⓒ인터넷 캡처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도의회 현관에서 여영국 정의당 의원에게 막말을 퍼붓고 떠나면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을 했습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은 홍 지사가 주로 쓰는 말입니다. 홍 지사는 2013년에도 트위터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듯이 나는 나의 길을 갑니다’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홍 지사가 쓰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말입니다.(원 구절: 개가 짖어도 행렬은 나간다.The dogs bark, but the caravan moves on) 이 말은 1993년, 2007년 북핵 관련 협상 때 북한 관계자들이 인용했던 말입니다. 북한은 이 말을 포스터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홍 지사가 이 말을 투표로 선출된 도의원에게 했다는 점입니다. 홍준표 지사는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YS가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말했습니다. 그 후 개혁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불만을 터뜨리면 개가 되기 때문에 말을 못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홍 지사는 여영국 정의당 도의원을 멍멍 짖는 개로 취급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무뢰배의 행동을 묵과할 수 없다는 홍준표, 진짜 쓰레기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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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막말 사건 이후 홍준표 지사는 페이스북에 도의원을 무뢰배로 지칭하며 묵과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도의회 현관에서 ‘쓰레기’라는 막말을 했던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방의회의원 대부분은 도민을 위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계시지만 극히 일부 의원은 의원이라기보다 무뢰배에 가깝다”면서 “더이상 이러한 무뢰배의 행동을 묵과할 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무뢰배는 ‘성품이 막되어 예의와 염치를 모르며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012년 종편 언론사 경비원에게 “넌 또 뭐야? 니들 면상 보러 온 거 아니다. 네까짓 게”라는 막말을 했습니다. 교육부 간부의 ‘민중은 개, 돼지’ 발언처럼 느껴집니다.

홍준표 지사는 페이스북에 ‘비유법으로 상대를 비판하는 것은 모욕이 될 수 없다’면서 ‘쓰레기 같은 행동을 하는 의원에게 쓰레기라고 비유하는 것은 막말이 아니고 참말이다’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우리 국민들은 이제 쓰레기 같은 정치인에게 쓰레기라고 해도 됩니다.

경남도지사 집무실에 있는 쓰레기가 빨리 빨리 치워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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