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시사

제주7대 자연경관,아무리 홍보도 좋지만 조작까지.

2011년 9월 5일

제주7대 자연경관,아무리 홍보도 좋지만 조작까지.

fixed제주7대자연경관조인성01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일이 두 달여 남았습니다. 그래서 현재 제주도는’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투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한 각종 홍보대사 임명도 각계각층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배우 조인성 씨도 나왔더군요. 조인성 씨는 그가 공군에 입대하기 전부터 좋아했었고, 현역으로 제대한 뒤에는 더욱 호감을 가진 배우입니다.

조인성 씨는 제대 후에 각종 CF를 하면서 ‘블랙야크’라는 등산전문 브랜드에도 나옵니다. 제주시와 블랙야크가 함께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 홍보를 하면서 블랙야크 광고 모델인 조인성 씨도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을 홍보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아하는 배우지만 과연 영화배우 조인성 씨는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지, 제주도가 어떤 곳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광고 모델인 조인성 씨 입장에서는 광고주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그래서 전 영화배우 조인성 씨가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 홍보대사 역할을 했다고 무조건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세계7대 자연 경관 선정이 얼마나 국민과 도민을 우롱하는 행사인지 잘 알고 있는 저에게는 과히 기분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제주7대자연경관홍보문제점02제주도청과 언론 매체들은 지난 9월 초 일제히 ‘제주 방문 외국인 급증, 세계 7대 자연경관 효자 노릇’이라는 제목하에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에 제주도가 선정되기 위한 홍보 때문에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다고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제주도청과 제주 언론의 이야기는 도민과 국민을 바보로 여기는 장난질에 불과합니다. 물론 소수 외국인이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 홍보 때문에 왔을 순 있겠지만, 그들의 주장대로 제주도 외국인 관광객 급증의 요인은 절대 아닙니다.

제주관광시장동향분석01제주도는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 홍보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다는 증거로 제주관광공사가 펴낸 ‘제주 관광 시장 동향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내세웠습니다. 제주도는 이 보고서를 근거로 제주도가 막대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며 벌이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운동의 효과를 입증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완전히 허위 날조에 가깝습니다.

fixed제주7대자연경관홍보문제점03제주도 홈페이지와 제주도청에서 보낸 보도자료에는 ‘제주도의 ‘세계7대자연경관’ 도전에 따른 시너지효과로 해외관광객 등 제주를 찾는 관광객 증가 효과가 가시화된다는 분석이다.’ 라는 주장을 하지만 ‘제주관광시장 동향 보고서’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요인을 ‘해외노선 신규 취항의 증가에 따른 접근성 확대, 크루즈 이용 관광객이 증가된 것으로 보여짐’이라는 전혀 다른 이유를 외국인 관광객 증가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총 60쪽에 달하는 ‘제주관광시장 동향 보고서’의 어디에도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의 효과 때문이라는 데이터가 없습니다. 아니 아예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문구가 없습니다.

제주관광시장동향분석보고서 2011. vol. 8 (1).pdf

첨부한 파일을 다운 받아서 검색에 ‘제주 7대 자연경관’ 내지는 ‘투표’라는 문구를 입력해도 광고 페이지 이외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을 것입니다.

제주관광공사에서 펴낸 보고서에도 없는 내용을 가지고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 효과라고 선전을 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군부독재 시절이나 북한의 독재 찬양을 떠올리게 합니다.

fixed세계7대자연경관선정문제점201제주도는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이 관광객 유치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증거로 ‘세계7대 자연경관 후보지’의 여러 도시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하롱베이가 있는 베트남이 전년 대비 34.8%의 관광객이 증가하였다고 했는데, 과연 이것이 사실일까요?

fixed베트남방문객동향01베트남 통계청의 자료입니다. 이 자료를 보면 2010년 1분기만 해도 2009년에 비해 34.2%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2009년 통계를 보면 2008년에 비해 -11.5%로 관광객이 감소했었습니다. 지난 2009년은 세계 경제 침체로 대부분 국가, 특히 동남아시아의 관광 수입과 관광객이 모두 줄었던 상황이었습니다.

2010년 베트남에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요인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때문이 아니라 전체적인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있었던 까닭이었습니다. 즉 원래 잘 나가던 관광지가 세계경제 침체로 방문객이 감소했고, 다시 회복되었던 것뿐입니다.그런데 제주도는 2010년 베트남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가 마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제대로 주장을 하려면 어떤 데이터와 근거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그저 관광객이 늘어난 2010년 자료만 가지고 ‘세계 7대 자연경관’ 때문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fixed베트남관광산업성장요인01베트남 관광산업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베트남의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모이’로 가까운 중국에서부터 관광객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1994년에 선정된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 덕분이었습니다. (지금도 베트남 외국인 관광객 1위는 중국)

혹자는 ‘베트남 관광산업 성장 요인’에 나오는 홍보 덕분이 아닌가라고 반문하실 수 있는데, 지금 제주도는 무조건 제주를 찍어 달라는 홍보방식입니다. 왜 제주도가 좋은지는 차후 문제입니다. 이런 방식의 홍보는 장기적인 제주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투표를 위한 투표만을 목적으로 한 홍보 방식입니다.

제주를 너무 좋아해서 제주도로 귀촌을 했습니다. 그런데’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은 도민과 국민에게 사기 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정치] – 제주-세계7대 자연경관 투표는 대국민사기극
[제주시사] – 제주-세계7대 자연경관 투표 대국민 사기극2탄

제주는 정말 아름다운 섬입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사기 치는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에 관한 글을 쓰면서 분개했습니다. 그리고,이제 관의 주도가 아닌 민간인 차원에서 제주 알리기로 바뀔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점입가경 기업과 연예인을 동원해서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프랑스에서 온 관광객을 가이드하면서 이런 점을 이야기해봤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전혀 이해를 못 하고 있었습니다.

‘ 제주도는 이미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유산이 아닌가?’
‘ 왜 민간인 사업자가 하는 투표에 공무원이 세금을 써가면서 선정되려고 애를 쓰지?’
‘ 돈 주고 하는 투표통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흡사 모금 운동을 하는 느낌이다.’

제주도는 이미 유네스코 3관왕입니다. 자랑스러운 위업이자 대단한 성과입니다. 그런데 굳이 공무원들이 국민의 혈세를 가지고 이 난리를 치는지 저는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제주는 유네스코 지정 생물보전지역을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제주시사] – 청동기 유물이 나와도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계속된다?

이번 ‘제주도 외국인 관광객 급증의 요인은 세계7대 자연경관 투표’라는 보도자료와 언론 보도를 보면서 이렇게 데이터를 왜곡시키면서 투표를 독려하는 제주도의 모습에 화가 납니다.

제주도는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지금 제주도에 필요한 것은 외국인 관광객이 와서 더 많은 추억과 여행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각종 편의 시설과 컨덴츠 개발입니다. 관광 안내소에 가면 무수히 많은 사설박물관 할인쿠폰이 아닌 제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영문 브로셔와 지도가 필요합니다.

잘못된 투표에 제가 좋아하는 영화배우 조인성 씨와 같은 사람을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순진한 공무원에게 친척을 동원해 투표 참여를 자꾸 강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기업을 압박해서 투표금 내라고 할당하며 괴롭히는 행위를 그만했으면 합니다.

제주도는 군사독재 시절처럼 굴지 않아도 한번 온 외국인들은 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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