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시사

농가주택 리모델링 최소의 비용으로 하는 방법

2011년 5월 14일

농가주택 리모델링 최소의 비용으로 하는 방법

농가주택리모델링09농가주택을 구입해서 리모델링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귀농이나 귀촌 모두 주거할 공간은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집을 건축하지 않는 이상 시골 농가주택은 리모델링이 필수입니다. 그러나 많은 돈을 들여서 전면적으로 모두 수리하는 방법도 있지만,최소한의 비용으로 자신이 살 집을 수리해서 사는 방향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제가 이번에 이사한 농가주택은 전형적인 제주도 농가주택입니다. 마당 쪽에 똥돼지 키우는 화장실이 있으니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짐작하시겠죠?. 집의 구조는 그리 나쁜 편은 아닙니다.그러나 거실 문화가 발달한 현대인으로서는 너무 협소하기도 합니다.

저희 집은 현관문 (제주도 농가주택은 대부분 옆으로 여는 유리문 스타일)을 들어서자마자 바로 신발을 벗고 조그만 거실,그리고 좌우로 방이 네 개가 있는 구조입니다.다행히 밖거리에 있는 주방이 입식 부엌으로 미리 방 하나에 설치되어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안거리 밖거리가 무엇인가요?
제주는 보통 집에 두 개의 집이 존재합니다. 밖거리는 바깥채의 방언으로 제주도에서는 자녀가 결혼하면 본채 말고 마당 쪽에 집을 한 채 지어 함께 삽니다. 그러나 식사도 따로 하는 등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는 강인한 제주 부모들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fixed농가주택리모델링08이번에 제가 이사를 한 주택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넓은 텃밭과 마을에서 떨어진 위치였습니다. 귀농이 아니라 농사는 전문적으로 짓지 않겠지만, 텃밭이 앞과 뒤로 넓게 있어서 충분히 자급자족할 수 있는 터전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귀농과 귀촌을 하면서 지역 사람들과 친해지면 좋다고 하지만, 과도한 친분은 오히려 귀촌 생활을 힘들게 하는 요소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글을 쓰는 사람인데 마을 사람이 자주 집을 방문하거나 마을 중간에 위치해 시끄럽다면 귀촌 했던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저희 집은 마을을 지나 맨 끝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양쪽으로 밭과 도로를 경계로 이웃집이 있어 밤에 크게 TV 시청을 해도,제가 글을 써도 전혀 방해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면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다고 집 앞쪽으로 축산 농가가 있어 약간 소똥 냄새가 납니다. 하지만 집 주위 나무가 어느 정도 막아주고 있으며 시골 살면서 떵냄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농가주택리모델링01본격적으로 농가주택을 리모델링한 모습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먼저 주방입니다. 싱크대가 들어와 있는 상태이지만 냄새와 타일에 곰팡이 때문에 아내가 고생했습니다. 싱크대를 교체할까 생각도 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그냥 리폼해서 쓰기로 하고 싱크대와 벽을 잇는 부분은 시트지로 모두 마감 처리를 다시 했습니다.

진열장을 사거나 싱크대 상판 수납장을 설치하려고 하니 너무 주방이 좁아지는 느낌이 들어서 씽크대 수납장 대신에 타일을 깨끗이 청소만 했습니다. 행거용 수납장을 주방 입구 우측에 설치해서 쉽게 수납을 하도록 했으며 좌측 빈 공간에는 DIY 수납장을 사다가 밥솥과 믹서기를 놓았습니다.

싱크대를 새것으로 하시려는 분도 많겠지만, 나무가 썩지 않았다면 요새 시중에 나오는 시트지로 잘 마무리만 해도 싱크대를 크게 돈 안 들이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fixed농가주택리모델링02욕실은 참 고생이 많고 사연이 많았습니다. 욕실 공사가 지연되는 바람에 거의 한달을 저희가 입주를 하지 못했었습니다. 제주도는 건축업자가 육지와 다르게 시공을 조금 오래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육지처럼 생각하시면 서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미리 이런 부분을 고민하셔야 합니다.

욕실에서 크게 고친 점은 천장을 새로 하고 욕실 안에 있던 보일러실을 외부로 다시 설치한 부분입니다. 기존 욕실이 작아서 보일러를 바깥으로 빼내니 그나마 공간이 확보되었습니다. 욕조를 놓기에는 비좁아서 샤워기만 설치해서 사용 중입니다.

농가주택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요소가 난방입니다. 기존 기름보일러는 노후되어서 이번에 수리했지만 배관이 노후되어서 그렇게 따뜻하지 않습니다. 현재 화목보일러를 생각하고 있는데 겨울철 기름값이 최소 60만원을 생각하면, 석달정도 화목보일러를 가동하면 보일러 설치비는 절약될 것 같습니다. 화목보일러 설치 시공은 다음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fixed농가주택리모델링04저희 집은 조그만 거실과 양옆으로 방이 있는 구조입니다.방이 4개가 있는데 하나는 주방이고 다른 하나는 욕실로 통하는 방이라서 용도를 아예 옷방으로 바꾸었습니다. 요새 붙박이장을 구입하려면 자당 15만원 이상 비싸기 때문에,저희는 DIY 행거 수납장을 설치했습니다.

습기가 많은 동네라서 붙박이장은 문을 매일 열고 있으면 보기가 흉해서 커튼이 있는 옷장을 선택해서 평소에는 커튼을 열어두면 그나마 통풍이 잘되어 옷에 곰팡이가 끼지 않습니다.

옷방겸 사용하지 않는 짐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사용하는데 누군가 와서 욕실을 사용해도 거실과 떨어져 있어서 안전하고 시원하게(?) 일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원래 지금 서재로 사용하는 방을 안방으로 하려고 했지만, 그쪽이 습기가 많이 차는 경향이 있다는 도배 사장님의 충고로 안방을 약간 작은방으로 정했습니다.저희 옷이 옷방으로 옮겨지니 따로 가구 수납장을 사면 답답해 보여,수납박스를 이용해 아이 옷만 보관하고 데굴데굴 굴러다니면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시골 농가주택은 방의 규모가 작은 편이 많아서 되도록 옷이나 짐을 한곳에 모아 놓고 안방이나 거실은 최소한의 가구만 놓아, 넓게 보이도록 하는 편이 좋습니다.

농가주택리모델링05처음에 거실을 바라본 아내의 표정은 무슨 거실이 이렇게 작으냐고 투덜대었지만,요샌 아주 좋아합니다. 이유는 단 한 가지,바로 청소가 쉽습니다. 청소하는데 2분이면 끝납니다. ㅎㅎㅎ

저희 집 거실의 가장 좋은 점은 현관문과 거실 유리문을 열어 놓으면 바람이 너무 잘 통한다는 점과, 거실에서 누우면 하늘을 볼 수 있는 위치라는 점입니다.

현관문을 들어서면 바로 전면에 거실이 있고 좌측으로는 서재방과 옷방 (통과하면 욕실) 우측으로는 안방과 주방이 있는데 집이 작지만 생활하기에는 아주 편리하다고 느끼고 삽니다.

농가주택리모델링07저희 집은 대문이 없습니다. 원래 제주도에는 대문 대신에 정주석이 있어서 기둥으로 집에 사람이 있는가 없는가를 표시했지만, 요새는 하도 시절이 위험해서 오히려 정주석을 치우는 경향도 있습니다.

대문이 없고 자물쇠가 없어도 저희는 멀리 가지 않는 이상 그리 걱정하지 않습니다. 집에 돈이 될만한 물건은 컴퓨터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도둑이 양문형 냉장고도 아닌 일반형 냉장고를 가져가겠습니까? 아니면 돈 안되는 밥솥을 훔쳐가겠습니까? 둘이서도 들기 어려운 TV를 갖고 가겠습니까?

컴퓨터는 멀리가면 가방에 넣어서 다니기 때문에 언제나 마음이 편안합니다. 사람이 가진 것이 많을수록 걱정 근심이 늘 크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저희 집은 아주 좋습니다. ^^

마당에는 그전부터 있던 화단이 있는데 저는 이름도 모르지만 꽃도 피고 아주 예쁩니다. 앞으로 많이 공부해서 다른 나무를 심어 정원을 가꾸기보다, 있는 화단만 잘 관리하면 담장으로는 개나리와 동백이 집에는 앵두나무와 꽃들이 저희 집을 자연 그대로 예쁘게 꾸며줄 것 같습니다.

농가주택리모델링06어제 텃밭의 밭두렁 세 고랑 만들고 뻗었습니다. 정말 농사를 짓는 분의 위대함을 뼈저리게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이제 열 고랑만 만들면 앞과 뒤 텃밭은 모두 완성이 되니 조금씩 하려고 합니다.

저희 집 텃밭에 그동안 심은 것은 배추,고추,깻잎,상추,열무,알타리무,미나리고,앞으로 심을 것은 치커리,부로콜리, 두릅,시금치,호박,오이입니다. 저희만 먹을 텃밭이라서 조금씩 여러 채소를 심을 예정입니다.

감자와 고구마도 심어져 있기 때문에 아마 저희는 쌀과 고기,생선만 빼고는 집에 있는 무공해 채소만 먹을 것 같습니다. 잘 나야 되는데 걱정은 걱정입니다. 이렇게 스스로 자급자족하는 모습은 땀을 흘리며 먹는 기쁨과 스스로 키워 먹는 행복감도 생기지 않을까? 라고 반문해봅니다.

농가주택리모델링10일주일간 딸아이의 입원과 2주간의 이삿짐 정리가 어느 정도는 끝났습니다. 너무 힘들고 불편해서 깁스를 풀어달라고 겨우 겨우 사정해서 지금은 반깁스하고 있습니다. 이사하고 난 뒤에 저희 아내는 매일 고사리 캐러 가자고 야단이고, 초롱이는 커다란 야외용 플라스틱 집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합니다.

콧물이 조금씩 흐르는 딸아이의 방긋방긋 웃는 미소와 풀벌레 소리 바람 소리,별이 쏟아질것 같은 밤하늘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저를 위해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번에 이사하면서 무료로 가구와 가전제품을 나누어 주신 분도 계시고, 가족이라고 멀리 서울에서 달려오신 아버님과 형제들의 도움도 컸습니다. 그들이 나누어주신 사랑과 정을 생각하면 인생이 행복하고 기쁘고 고맙기만 합니다.

예전 러브하우스는 정말 아름답게 꾸며졌기 때문에 멋진 집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희 집은 사랑으로 집이 꾸며져서 진짜 러브하우스가 아닐까요? fixed제살모정01_(1)세상에는 유형의 돈도 필요합니다.그러나 그 돈으로 살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가족과의 사랑과 이웃의 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사 때문에 포스팅도 며칠 쉬었는데 그동안 걱정해주신 모든 이웃 블로거와 구독자분.
제주도에서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지인분들
언제나 도와주시기만 하는 아버지와 어머님
가족이라고 늘 베풀기만 하는 형과 동생,형수님과 제수씨.

은행 통장에 잔고는 별로 없지만,그 누구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정이
제 가슴 속 통장에 가득 차있었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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