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공천꼼수02

4.11총선을 위한 새누리당 공천신청이 마감됐습니다. 16일 마감된 새누리당 공천신청자는 총 972명으로 18대 총선보다 200여명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번 공천접수는 5일이나 기간을 연장해줬는데도 지난 18대 총선보다 공천 신청자가 적었는데, 이는 현재 새누리당이 얼마나 인기가 없고, 불안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쇄신과 개혁을 통해 새로운 인물로 4.11 총선을 준비한다고 떠들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4.11총선에 나갈 인물들을 모아놓고 보니, 그 말이 전혀 와닿지가 않습니다.

도대체 4.11총선에서 새누리당으로 나갈 인물들이 누구인지, 도대체 무슨 짓을 벌이면서 금배지를 달려고 하는지 오늘 심각하게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 이명박 이름은 절대 NO, 무조건 박근혜 이름만 넣어라.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이명박 대통령을 싫어하는 국민의 반감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같은 운명이자 한통속인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4.11총선을 위한 공천 신청자들의 프로필을 보면 지독한 정치적 꼼수를 벌인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공천01

새누리당 공천신청자 프로필에서 박근혜라는 이름으로 검색하여 나온 결과입니다. 여기에 보면 '박근혜 캠프 서울시 유세 지원단장'을 비롯해 '박근혜 특별 보좌역','박근혜 경선후보 부산 선거대책위원장','박근혜지지모임 회장 (박사모)' 등 박근혜라는 이름이 꼭 들어가 있습니다.

제가 엑셀파일로 977명을 모두 조사한 결과 박근혜라는 이름으로만 나온 사람이 74명이었고,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 등 박근혜 비대위원장이라는 이름을 포함하면 100여 명에 달합니다.

이에 반해서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이름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조사해봤습니다.

이명박의굴욕

973명의 데이터를 가지고 이명박 이름으로 검색했는데 단 한 명도 이명박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 XXX" 등으로 표기했던 사람들도 이번 4.11총선 공천에는 단 한 명도 이명박이라는 이름을 넣지 않았습니다.

하다못해 이명박 대통령의 아바타로 불리는 이동관 전 청와대 수석조차 '청와대 수석'이라는 직함과 '동아일보 정치부장'이라는 직함만 올려놨습니다.

제가 조사한 자료는 프로필이 단 2줄로 되어 있는 간단한 공천신청자 리스트입니다. 단 2줄의 경력을 쓰는 자리에 박근혜라는 이름을. 그리고 박정희와 육영수 여사와 같은 이름을 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바로 새누리당이 박근혜당으로 박근혜 지지자들이 모인 정당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새누리당에 모인 자들은 이명박에서 박근혜로 권력중심이 옮기자 우르르 몰려 '박근혜 누님'을 외치는 새보다 못한 머리로 금배지만 찾는 자들이었습니다.

■ 선거법 위반으로 총선 못 나가? 꼼수가 있단다.

총선이 끝나면 선거법 위반으로 금배지를 뺏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간혹 홍보물의 잘못된 표기나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 때문이라면 그나마 봐줄만 하겠지만, 금권선거,뇌물, 돈 봉투 살포 등의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자들은 더는 총선에 나오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못 나가는 자들이 꼼수를 부립니다.

새누리당꼼수

김충환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는 강동갑입니다. 그런데 이번 4.11총선에는 강동을로 공천 신청을 했습니다.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를 버린다는 것은 엄청난 모험입니다. 하지만 김충환 의원은 강동을로 접수했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선거법 위반으로 더는 강동갑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9년 김충환 의원 부인 최모씨는 설날에 지역구 주민 105명에게 멸치상자를 돌렸습니다. 이것이 발각돼 김 의원의 부인은 벌금 500만원을 받았습니다. 원래 국회의원과 배우자가 이런 선물을 돌리다 3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당선 무효 처리가 됩니다.

그러나 김충환 의원의 멸치상자는 19대 총선 기부행위에 해당한다는 이상한 선관위의 해석에 따라 강동갑에만 출마하지 않으면 어디든 출마가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김충환 의원은 꼼수를 부려 강동갑 바로 옆 강동을에 출마 신청을 했습니다.

[정치] - 당선무효 완화? 철면피 선거법 위반 국회의원.

허범도 전 의원은 동생과 회계 책임자만 실형을 받아 당선 무효가 됐지만, 또다시 자신 때문에 수억 원의 보궐 선거를 치른 지역구에 다시 출마합니다. 홍문종 전 의원은 수해지역에서 골프치다 제명됐지만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변경하자 얼른 복당해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2008년 서울시의회 의장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됐던 한나라당 서울시의원들도 이번 4.11총선을 위한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너무 길어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범죄자들이 꼼수를 부려 새누리당에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선거법으로 저런 범죄자들이 금배지 달겠다고 출마를 할 수 있는 정말 이상한 나라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 성희롱범의 공천 신청은 새누리당의 기본방침?

성희롱하면 한나라당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범죄자들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이 바뀌자 당당하게 고개를 쳐들고 공천 신청을 했습니다.



 

이재웅 전 의원은 여성 재소자들이 자신에게 '가슴을 내밀며 한번 줄까 하더라'는 발언을 했던 사람입니다. 정진섭 의원은 2006년 나눔의 집에서 열린 아름다운 행사에 술을 고주망태가 되도록 마시고는 시민단체 여성 대표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끌어안았던 의원입니다.

이런 자들이 새누리당 4.11 총선 공천에 신청했습니다. 일반 사회같으면 얼굴도 못 들고 떠나야할 범죄자들인데, 금배지 달겠다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다시 나오고, 새누리당은 자연스럽게 신청을 받아줬습니다.

어쩌면 새누리당에서 성희롱,성폭행범은 범죄가 아닌 기본 경력 중의 하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누리당공천꼼수03,png

새누리당은 "국민 눈높이를 적용해 민생관련 사범에 대해서는 엄격히 심사하겠다,성희롱 등 물의를 일으키거나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람, 성범죄와 뇌물, 경선부정 행위 등 형 확정자, 병역문제를 야기한 사람, 파렴치범과 부정범죄자는 범죄의 시기와 무관하게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과연 오늘 제가 거론한 사람들이 공천을 받을지 탈락할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비록 일개 블로거의 글이지만 이 글을 읽고 새누리당이 저런 범죄자들은 공천 탈락을 시키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것은 새누리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에서 성범죄자들이나 돈을 뿌린 자들이 떳떳하게 다시 금배지를 다는 모습은 정치를 떠나 용인될 수 없는 부끄러움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제가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으로 위촉된다면 977명 중에서 최소한 500명은 공천받지 못할 것입니다. 왜 일개 정치블로거도 볼 수 있는 범죄자들을 저들은 보지 못할까요? 그것은 그들에게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금배지를 달면 되는 욕망에만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두 눈 크게 뜨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눈을 감고 정치를 외면하면, 길거리에서 젊은 여성을 성폭행하던 자들이, 돈을 뿌려 금배지를 단 자들이, 성희롱 발언을 떳떳하게 말하는 인간말종들이 국회에서 대한민국을 지배합니다. 여러분은 이런 자들에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맡기시렵니까?
저작권자 © 아이엠피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