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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합원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에는 매일 7명의 노동자들이 죽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측이 인정하지 않아 통계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우리 곽OO 조합원 같은 노동자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지도 못합니다. 노동자들이 죽으면 사측은 항상 개인의 문제로 만들려고 합니다. 정신상태가 약해서 그래, 경제적 문제일 거야, 집안에 문제가 있을 거야 라는 말들로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앓고 있는 많은 병들이 일하면서 생겼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삼성백혈병이 직업병이라고 했을 때 삼성은 아니라고 했고, 근골격계 문제가 직업적인 문제라고 했을 때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요즘 문제가 되는 가습기 청소제로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켜놓고도 거짓된 변명으로 일관하는 옥시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압니다. 승무원들이 운행 중 똥오줌을 해결하기 위한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소변을 참다 병이 나는 경우까지 생겼지만, 그로 인해 받을 스트레스도 엄청났겠지만, 이런 일로 서울에서 사망사고 까지 났지만, 여전히 대책은 미비합니다. 이런 말 못한 스트레스, 그리고 사고만 나면 원인을 찾지 않고, 기관사를 때려잡는 구시대적 발상인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조직문화는 결국 서울 도시철도 같은 상황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조합원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승무 분야를 넘어, 불규칙한 수면으로 인한 수면 장애, 불면증이 유발하는 우울증, 그리고 악성 민원인들로 인해 우울증까지 노출되는 역무조합원들까지 우리 노동자들이 처해 있는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나 공사는 여전히 사실상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박원순 시장이 나서 서울지하철, 도시철도, 소방관, 콜센터 노동자들의 직무 스트레스를 파악하고 최적근무위원회를 구성해서 전문가들의 해결방안도 만들어 내었고, 이를 해당 기관들이 이행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공사는 무관심한 부산시를 닮아서인지 개인의 일로 치부해 버리고, 사장은 노사협의회,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 나올 생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병수 시장은 원칙적으로 대응하라고 했다는 소문입니다.

박원순 시장은 하는데, 서병수 시장은 뭐하고 있단 말입니까, 서울시는 하는데, 왜 부산시는 가만 있단 말입니까.

부산시는 공사는 경찰까지 동원해서 분향소를 철거하고, 집회를 막을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고, 유가족에게도 진심 어린 보상이 되도록 감독해야 할 것입니다.

누구의 사주인지 몰라도, 노동조합 생긴 이래 사업장인 역사 내에서 집회를 했다고 경찰이 노조위원장을 집시법 위반으로 조사를 한다는 것은 전국 지하철 사업장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우리의 투쟁은 막으면 막을수록 더 강해질 것입니다. 오늘로 본사농성 5일 시청농성, 7일째에 이릅니다. 노동조합은 끈질기게 할 것입니다. 제대로 된 대책과 진심이 담긴 보상안을 만들어 내도록 노동조합 힘차게 투쟁할 것입니다.
부산지하철 노동자들이 월급을 받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힘차게 투쟁에 함께 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부산지하철노조 이의용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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