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컷동'(더민주컷오프동지회) ‘더컸유세단’으로 총선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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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오창석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정청래 의원의 발언

‘더컷동’을 아시나요? ‘더민주 컷오프 동지회’의 줄임말입니다. 쉽게 얘기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컷오프 되거나 경선과 면접에서 떨어진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컷오프와 경선 등을 통해 후보자를 선출했습니다. 현역 의원 중에는 정청래 의원이 컷오프 됐고, 김광진 의원과 장하나 의원은 경선에서 떨어졌습니다. 김빈, 이동학 청년 비례대표 후보는 면접에서 탈락했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탈락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었고, 청년 비례대표 후보는 논란과 진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컷오프와 경선 결과에 불복해 탈당을 한 사람도 있지만, 정청래,김광진 의원을 비롯한 일부 후보자들은 결과에 승복하고 지원유세를 다니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김광진 의원은 페북에 지원유세를 다니겠다고 밝혔는데, 먼저 떨어진 정청래 의원에게 전화가 와서 함께 다니게 됐다고 합니다.

더컷동 유세단이 전국을 다니게 된 배경에 대해 정청래 의원은 ‘갑자기 떠올랐어요. 왜냐면 제가 지원유세를 다닌다고 얘기했잖아요, 혼자 다니는 것보다 저처럼 아픔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하면 더 재밌겠다. 더 감동이겠다 이렇게 생각해서 그냥 더민주컷오프동지회, ‘더컷동’ 더컷유세단까지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컷동, 더컸유세단으로 바뀌다’

더컷동 회원들은 전국 여러 곳으로 지원 유세를 다니고 있습니다. 현재는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후보자 사무실 개소식에 주로 참석하고 있습니다.

정청래,김광진 의원 등 더컷동 회원들은 며칠 동안 ‘진해 김종길’,’거제도 변광용’,’광주 송갑석,이형석,이용빈,송갑석’, ‘용인 표창원 후보’ 등 전국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개소식에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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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의원이 페이스북에 밝힌 총선 지원 거리 ⓒ정청래의원페이스북화면갈무리

정청래 의원은 3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동안 총선 후보자를 지원하기 위해 이동한 거리를 밝혔습니다. 총 거리는 2,141.71km. 5만원권 지폐를 나열했을 때 1조 2백억 3,570만 원이라고 합니다.

전국을 다니면서 총선 취재를  하는 #총선아바타팀이 26일 동안 2,000km를 이동했으니 정청래 의원이 짧은 기간에 얼마나 많이 다녔는지 알 수 있습니다.

‘더컸유세단’은 3월 28일 정식으로 출범합니다. 정청래 의원은 ‘더컸유세단’은 선거운동 기간에 조직적으로 전국을 다니며 지원 유세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더컷동은 왔지만, 지역 후보는 오지 않았던 오창석 후보 개소식’ 

3월 27일 부산 사하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창석 후보의 개소식이 열렸습니다. 더컷동 회장인 정청래 의원과 김광진 의원, 청년 비례대표 후보였던 김빈, 이동학, 불출마 선언을 한 최재성 의원, 문미옥 비례대표 후보가 참석해 오 후보를 격려하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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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을)오창석 후보 개소식에 참석한 사람들과 다른 지역 후보 개소식에 참석한 주변 지역 후보들 모습.

오창석 후보 개소식을 취재하면서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주변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보통 주변에 같은 정당 후보가 개소식을 하면 근처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참석합니다. 격려와 축하도 하고, 시민들께 인사도 합니다. 같은 정당 후보자끼리 힘을 합쳐 지역에서 바람몰이를 해보자는 동지 의식과 협력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부산이라도 지역구가 먼 곳이라면 참석하기 어렵습니다. 개소식을 하는 후보자도 같은 정당 후보자이지만 별도로 시간을 내서 와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혹시나 사정이 있거나 선거운동을 하는 일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적으로 알아서 서로 참석합니다. 그러나 오창석 후보의 사무실 개소식에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들만 참석했을 뿐 주변 지역 후보자들은 없었습니다.

오창석 후보는 청년 후보 중 유일하게 제대로 남은 후보입니다. 특히 비례대표도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청년 후보입니다. 당연히 선배 정치인들의 격려와 도움이 절실합니다. 하지만 주변 지역구 후보들은 오지 않았습니다. 가뜩이나 정치 신인 후보에게 어려운 선거가 더 힘들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더컸으면 좋겠다는 더컸유세단’

선거에 나서는 모든 사람들은 정치인이라는 타이틀보다는 ‘국회의원’이라는 호칭을 원합니다. 국회에 들어가야 제대로 자신이 원하는 정치를 펼칠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문턱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좌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광진 의원은 더컸유세단에 합류한 계기에 대해 ‘할일이 없잖아요. 이렇게 다녀야 잊어버리니까.’라며 아직도 아픔과 고통이 있음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사실 컷오프 된 사람들이, 경선에 떨어져 선거에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지원 유세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들은 결코 국회에 들어갈 수도 없고,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청래 의원은 ‘더컷은 쌍시옷입니다. 컷팅의 컷이 아니라 컸다 할 때 ‘컸’. 앞으로 더 컷으면 좋겠는 사람들 이런 뜻도 있어요’라며 ‘더컸유세단’을 설명했습니다. 정 의원은 ‘저의 몸짓, 더컷동 회원들의 몸부림, 이런 걸 보면서 한 표라도 더 찍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고 밝혔습니다.

청년 비례대표 후보 면접에서 컷오프된 김빈씨도 ‘전국적으로 많이 성원해주시니까 여러분들 은혜 갚는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뛰게 됐어요. 지금은 제 아쉬움보다는 총선 17일 밖에 남지 안남아서요. 총선 먼저 승리시키고 나서 그 다음에 다시 고민하려고요’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개인의 고민이 아니라 총선에서 이기는 일이라고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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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하는 김빈씨의 얼굴은 눈물 때문에 화장이 얼룩져 있었다.

개소식에 참석하고 내려와 총선아바타팀과 인터뷰를 하는 김빈씨의 얼굴은 화장이 번져 있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묻자 누군가 눈물을 흘려 함께 울어서 번졌다고 했습니다.

선거에 나갈 수 없다는 소식에 더컷동 회원들은 많이 아파했고, 고민했고 좌절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향한 많은 시민들의 사랑과 지지가 그들을 선거 현장에서 뛰게 했습니다. 선거 결과가 좋아도 이들은 결코 국회에 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씩씩하게 ‘잘할게요. 여러분도 울지마세요’라고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진짜 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치인을 비판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국민이 정치인을 잘 키워주는 일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컸유세단’은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도 금배지는 달지 못합니다. 더컸유세단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20대 총선에서 열심히 한다면, 국민들의 사랑과 지지가 21대 총선까지 이어지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