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총선 정치

무모한 도전?①거리의 변호사 권영국, 석기 잡으러 경주에 가다

2016년 3월 23일

무모한 도전?①거리의 변호사 권영국, 석기 잡으러 경주에 가다

#총선아바타팀은 20대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자도 있지만, 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보도 있습니다. #총선아바타팀은 당선 가능성이 낮거나 관심도는 떨어지지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의미 있는 후보자도 만납니다. 무모한 도전처럼 보이지만, 혁명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는 후보자들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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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영남 노동벨트 전략지역 후보 합동 기자회견

3월 22일 오전 10시, 경주시청 브리핑 룸에서는 이색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민주노총이 선정한 영남 노동벨트 전략지역 후보들의 기자회견이었습니다. 민주노총은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 저지 등을 위해 20대 총선에 후보자를 냈고, 이 중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와 정치적 의미가 있는 7개 지역을 선정했습니다.

민주노총은 경주의 권영국 후보, 울산 북구의 권종오 후보, 울산 동구의 김종훈 후보, 창원 성산의 노회찬 후보를 경주에서 울산,창원으로 이어지는 영남 노동벨트의 전략지역 후보로 선정했습니다.

#총선아바타팀은 영남 노동벨트의 전략지역 후보 중 경주에 출마한 권영국 후보를 만났습니다.

‘거리의 변호사,석기 잡으러 경주에 가다’

권영국 후보는 거리의 변호사로 불리는 사람입니다. 픙산금속 안강공장 해고 노동자 출신의 권 후보는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민주노총 초대 법률원장, 쌍용자동차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 용산참사 진상조사단 조사팀장, 세월호 참사 특위위원장 등 노동자와 시민을 위해 함께 했던 인물입니다.

지난 2월 권영국 후보는 용산 참사 당시 진압책임자였던 김석기 새누리당 후보를 잡기 위해 경주에 출마했다고 밝혔습니다. 권 후보는 외부에는 알려졌지만 경주 시민들은 잘 모르는 상황에 대해 ‘그건 마지막 전략이다. 영국대 석기의 싸움이다 이렇게 분명하게 쟁점을 만들어가는 게 결과적으로 시민들에게 알리는 길이 아닐까 한다.’며 용산참사 당시 진압 책임자와 철거민 측 변호사의 대결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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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VS 김석기의 싸움을 강조하는 권영국 무소속 예비후보

단순히 김석기 후보만을 잡기 위해 무모하게 보이는 출마를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권 후보는 직접적인 계기는 김석기라는 인물이지만,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을 바뀌기 위한 목적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주에 출마한 이유는 사실은 김석기라는 국민의 대표 자질이 없다고 생각한 분이 출마한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고요. 그보다는 사실 대구 경북 지역의 정치 현실은 매우 어둡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정치 현실이 바뀌기 위해서는 대구 경북에서의 정치가 새롭게 복원이 돼야 한다. 특히 민주 진보 정치가 복원이 돼야만 대한민국 전체의 정치 현실이 바뀐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실, 절벽 같은 기울어진 운동장 정도가 아니라 절벽같은 정치 현실이 훨씬 무모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 무모한 현실을 깨기 위해 매우 과감한 도전을 하는 것이고 이 지역에 새로운 민주정치 회복을 위해 새롭게 만들고자 출사표 던지고 나가는 것입니다.’

권영국 후보가 내세우는 민주정치 회복은 지금 상황에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그가 과연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경주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특히 선거 자금 등은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지금 저는 민주노총에서 지지 표명했고, 지역 사회 시민사회 함께하고 있다. 저는 명실상부하게 노동자 시민 후보다’라며 민주노총과 시민 단체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고 이미 후원이 들어오고 있다며 충분히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권영국 경주시 예비후보(무소속) 기자회견 전문>

처음 듣는 연호입니다. 경주가 매우 무겁다. 그렇죠? 이런 연호를 듣기가 참 쉽지 않은 곳인데… 오늘 영남 노동벨트 4인 후보 연대 기자회견이 있는 날이다. 저는 매우 감격스럽다. 영남지역에서 이런 선거판 만드는 거 자체가 매우 소중한 시도이자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될 거라 믿는다. 저는 윤종오 김종훈 노회찬 이분들이 살아온 경력을 함께 존경한다. 이 척박한 지역에서 노동자 서민 정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 내던졌다. 저는 신인으로 매우 부족함 많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경주에서의 출발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우리는 늘 이렇게 말한다. 보수가 너무나 강고한 지역에서 한들 무엇하랴 무엇이 바뀌겠느냐. 한 택시기사가 저에게 던진 말이 매우 의미심장하다. ‘안되는 것이 아니라 안 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맞다. 우리는 지나치게 좌절하고 지나치게 패배감에 쌓여있었다. 우리는 스스로 그래서 안 한 거다. 이제 한다 이제 시작한다. 대구 경북 영남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 바로 그 출발을 알리는 선언을 하고자 하는 거다. 구태 정치 박살내고 보수 양당을 넘어설 거다. 노동자 서민이 권력의 주인임을 스스로 선언하는 그런 날이 돼야 한다. 저는 그 앞에서 선봉장으로서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기울여 나아갈 것이다. 경주 시민들에게 저는 제가 가진 가치와 나아가야할 방향을 이야기할 것이다. 설득할 것이다. 그리고 경청할 것이다.

정치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국민들에게 이 지역 주민들에게 우리의 공감을 하나하나 얻어내는 길이다.
운동은 무엇인가? 우리의 신뢰를 확장하는 것이다. 결과를 얻어내는 것 아니다. 과정이 중요하고 신뢰 쌓아가다보면 우리의 결과는 언젠가 도달할 것 믿는다.

그 중심에 우리 영남 4인, 이 후보들이 있음을 자신한다. 재벌이 독식하는 경제 구조 혁파해야 한다. 노동자 서민 중심되는 정치를 일궈내야 한다. 그 어려운 길 함께 손잡고 달려가기 위해 와주신 지도위원님들과 후보님들에게 심심한 사의 표한다. 그리고 지역 기자여러분, 이제 흥밋거리의 정치판이 되어선 안된다. 무엇이 노동자 서민을 위한 것인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그 내용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가치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써야 한다 그것이 우리 지역에 우리 대한민국을 바꾸는 것이라 생각한다.

대구 경북을 바꾸지 않고 대한민국 잘못된 정치를 바꿀 수 있겠습니까?
험지를 택한 이유는 바로 대한민국 정치의 근간을 흔들어 놓기 위해서다. 이쪽 지역에 파열음을 내고, 대한민국의 바람직한 우리 미래상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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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국 변호사가 2009년 5월 14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용산참사 수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 ⓒ프레시안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할 뿐이다’

권 후보가 거리의 변호사로 시민의 대변인으로 함께 싸웠지만, 지역구 선거에서 유권자가 알아주거나 100% 힘을 발휘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권 후보는 ‘정치는 지역 주민에게 공감을 하나하나 얻어내는 길이며,운동은 신뢰를 확장하는 것이다. 과정을 통해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습니다.

“세상을 바꾸지 않는 한, 정리 해고된 노동자들과 그 가족의 고통을 멈출 수 없다. 세상을 바꾸지 않는 한,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숨을 멈출 수 없다. 세상을 바꾸지 않는 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유가족들의 진실에 대한 갈망을 풀 수 없다.” (권영국 경주시 무소속 후보)

‘안되는 것이 아니라 안 할 뿐이다’라는 말을 통해 권 후보에게는 이미 질 것이라는 패배감보다 언젠가는 그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경주에서 출마하는 권영국 변호사를 지지하는 변호사들은 선언문에서  ‘변호사법 제1조 제1항에서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면서  거리의 변호사 권영국, 그가 왜 경주에 출마 했는지 그 대답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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