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인 3월 19일 토요일, 한 장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구갑 후보가 전화를 받고 있는 수행비서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입니다. 국회의원 후보, 특히 오랜 경력의 정치인을 수행하는 비서는 주군을 모시는 사람처럼 여겨지는 사회입니다. 주군을 모시고 다녀도 시원찮을 판에 감히 우산을 들게 하다니,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김부겸 후보를 수행했던 이세영 비서는 이 사진이 회자되는 것이 기쁘면서도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평소에도 김 후보가 우산을 씌어주는 일이 많았고, 이 비서는 당연한 듯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구갑 후보가 수행비서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 ⓒ김부겸후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구갑 후보가 수행비서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 ⓒ김부겸후보


'수행비서 우산 씌워주는 국회의원 후보'






어제 아침 대구 교통연수원 앞에서 우연히 찍힌 이 사진 한 장이 순식간에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도배되었다.
물론 포커스는 나에게 우산을 씌워준 한 아저씨지만 덕분에 나도 '안 바쁘면서 바쁜척 하는 수행비서', '후보 앞에서만 일하는 척 하는 수행비서', '후보에게 방해되는 수행비서'라는 장난 섞인 농담을 하루 종일 들었다.ㅋㅋ
후보의 인간다움이 널리 알려져서 모시는 입장에서 참 기쁘기 그지없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한편에서 자꾸만 안타까움이 스물스물 기지개를 켠다.
먼저 간단히 상황설명을 드리자면,비오는 아침, 후보를 모시고 택시기사님들에게 인사차 교통연수원에 들렀다.
인사가 마무리되고 이동하려는 찰나에 후보의 일정 추가건으로 나에게 전화가 왔고, 난 일정표를 뒤적이며 일정 조율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산은 하나 뿐이었다.
애초 건물에 들어갈때 후보는 우산을 직접 쓰고 들어가셨고, 난 코 앞인데 귀찮아서 그냥 뛰어들어갔으므로..
문제는 나오는 순간이었는데 전화 받으며 종이 서류를 봐야하는데 비를 맞았다가는 종이가 다 젖게 생긴거다.
그 순간 후보는 늘 그랬듯이 우산을 나에게 씌워주셨고, 난 평소에도 자주 그러셨으니까 그냥 아무생각 없이 우산 밑에 몸을 맡겼다.
이게 저 사진에 얽힌 진실의 전부다.김부겸이란 정치인과 나 사이에는 아주 자연스럽고 흔히 일어났던 일이다.
그런데 이 사진이 온라인에서 엄청난 이슈가 되었다.
신기할게 하나도 없는 저 모습에 대중이 신기해하는 이유는...
아마 대부분의 정치인이, 아니 더 나아가 대부분의 사회적으로 존경받아야할 자리에 계신 분들이 저런 자연스럽고 흔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일게다.
그분들에 대한 비판은 하지 않겠다.
오히려 우리사회에서 저런 자리에 계신 분들은 누군가가 우산을 씌워주고, 가방을 들어주고, 미리 달려가서 엘레베이터를 잡아주는게 자연스러움일테니 말이다.
반대로 우리 후보가 훌륭하다고 자랑하지도 않겠다.내 상식으로는 저 사진 속 모습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이므로..
차에 앉아 커피숍에 들어가신 후보를 기다리며 휴대전화로 쓰다보니 논리 전개가 엉망이긴 하지만 하도 저 사진 가지고 난리가 나서 그냥 한 마디 쓰고 싶었다.
5분 뒤면 난 저 사진처럼 지극히 상식적인 후보를 모시고 대구 유권자들이 기다리는 다음 장소로 향한다.
'다음 행선지에서는 차에서 10분만 자게 좀 오래 계셨으면 좋겠다'출처: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비서 이세영 페이스북

이세영 비서의 희망은 이루어졌는지, 사무실로 들어온 김부겸 후보를 #총선아바타팀이 길게 잡아 놨습니다.10분 이상 인터뷰를 했기 때문입니다. 총선아바타팀과 만난 김부겸 후보의 인터뷰입니다.

"대구, 이제는 꿈틀거림이 느껴진다"

▲김부겸 후보와 총선아바타팀이 인터뷰하는 모습
▲김부겸 후보와 총선아바타팀이 인터뷰하는 모습


- (김부겸 후보가) 크게 앞서나가던 여론조사에서 최근엔 오차 범위 안에서 경합 중인 여론조사 결과까지 발표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야당 후보는 늘 (여당 후보와 지지율이) 20% 이상 차이가 났다. 10%(차) 이내로 (여당 후보와) 경쟁하는 야당 후보, 이유가 뭐라고 보나.
"개인이 한 것이 아니고, 대구 사회경제적 조건이 힘들다고 봐야 한다. 이분들이 분노가 있는데 이걸 표출할 기회가 없다. 완강한 위계사회, 어른들이 있고 하니까... 사회경제적 압박에 분노를 표출할 기회가 없었다. 이제는 꿈틀거림이 느껴진다."

-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을 환영했다. (더민주) 중앙당의 'TK상륙작전', '화려한 봄나들이'와는 다른 반응인데. 이유는?
"중앙 정치에서는 그렇게 비칠지 몰라도 직접 상황을 맞이한 대구 시민 입장에서는 중요한 이벤트다. 여기서 대구 경제가 어렵다는 걸 알리고, 중앙 부처에 창조경제든 혁신이든 제대로 도와줘야 한다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스포츠 산업이 미약했다. 그거 강조하고. 작년에 연 창조경제 혁신센터 점검 등 모든 것이 전국에서 가장 낙후되고 있는 대구 경제 살리는 데 도움되는... 그렇게 방점을 찍어야 한다."

- 지역에서 이념은 중요한 논의 대상이 아닌가?
"여기 와서 이념 논쟁은 아무 의미 없다. 이분들 삶에서 이념은 자기들 삶에서 떠난 지 오래다. 거기서 이념 논쟁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지식인들은 충분히 논쟁할 여지가 있지만…"

- 악조건을 비판할 것인가? 대안을 만들 건가?
"역시 대안이 되어야 한다. 비판은 누구나 한다. 시민들이 다 안다. 시민들이 아픈 걸 아프다 한다. 더 이상 위로도 안 되고 용기도 안 된다. 대안을 갖고 우리가 이렇게 해보자. 설득해야 한다. 이런 게 힘든 분들에 대한 도리라고 본다."

- 홍의락 의원이 공천 탈락됐다. 왜 중앙당에서 지원을 많이 안 해줄까?
"지원을 안 해주는게 아니라 능력이 없다. 적극적으로 사람 발굴 정책... 그만한 능력이 없고 관심이 없었다. 홍의락 의원이 왜 귀하냐. 대구시 공무원이 인정할 만큼 일을 많이 했다. 여당 의원들보다도 더. 그랬던 분을 회의 참석 등의 저조한 걸로, 지방에 있다는 이유로 칼질한 거 아니냐. 여러 상호 평가에서."



'대구가 중요한 이유'

김부겸현수막2-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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